K-컬처 40만명 몰린 천안, 박람회 끝나도 볼거리 남았다…가을에 가볼 5곳


천안 K-컬처 박람회 /사진-천안시

천안 K-컬처 박람회 /사진-천안시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K-콘텐츠를 앞세운 축제 열기가 천안을 달궜다. 독립기념관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6 천안 K-컬처박람회’에는 닷새 동안 40만 2,000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 35만 6,448명보다 4만 5,000여 명 늘어난 규모다.

다비치와 리센느가 참여한 개막 공연부터 YB·10cm의 K-ROCK 콘서트, 김나영·멜로망스·케이윌의 K-OST 콘서트까지 이어진 무대가 흥행을 이끌었다. K-푸드·K-웹툰·K-POP을 중심으로 재편된 체험형 전시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천안 여행의 매력은 이제부터다. 호숫가 산책과 가벼운 산행, 고즈넉한 사찰과 지역의 역사를 품은 박물관, 자연 속에서 만나는 현대미술까지 하루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묶기 좋은 명소가 곳곳에 자리한다.

천안 K-컬처 박람 /사진-천안시

천안 K-컬처 박람 /사진-천안시

밤이 되면 더 예뻐진다…도심 속 호수 ‘천호지’

천안에서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동남구 안서동 천호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57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였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변신했다.

호수를 따라 걷고 달릴 수 있는 웰빙 마라톤 코스가 조성돼 있으며 데크길과 광장도 정비돼 산책하기 편하다. 봄이면 개나리와 벚꽃, 매화가 호숫가를 채우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

천호지의 진가는 해가 진 뒤 더욱 두드러진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현수교와 분수, 주변 조명이 수면에 비치면서 도심 속 야경 명소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천안 12경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인근에 대학이 밀집해 있어 젊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더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낮에는 산책, 저녁에는 야경을 즐기는 코스로 넣기 좋다.

해발 699m에서 만나는 가을…천안 대표 산행지 ‘광덕산’

도심을 벗어나 제대로 숲을 만나고 싶다면 광덕산으로 방향을 잡아보자. 천안 동남구 광덕면에 자리한 광덕산은 해발 699m로 아산과 경계를 이루는 차령산맥의 대표 산이다. 가파르기만 한 산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천천히 걷는 산행에도 잘 맞는다.

광덕산은 국내에서 호두가 처음 재배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당골계곡이 자리해 계곡과 산행을 함께 즐기는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산중턱까지 임도가 이어지고 등산로도 비교적 잘 정비돼 있다. 산악자전거 코스까지 마련돼 있어 걷는 여행보다 조금 더 활동적인 일정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도 선택지가 된다.

정상에 오르면 풍경이 확 달라진다. 차령산맥의 능선이 여러 겹으로 이어지고 송악저수지와 광덕사 일대까지 시야가 펼쳐진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천안 여행에서 빼놓기 아까운 전망 포인트다.

대웅전 뒤 암벽에 부처가 있다…조용히 둘러보기 좋은 ‘성불사’

화려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산사를 찾는다면 태조산 자락의 성불사가 어울린다.

동남구 안서동에 자리한 성불사는 고려 태조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산자락과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가 이곳의 매력이다.

특히 대웅전에서 만나는 독특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불상 대신 건물 뒤 암벽에 새겨진 마애입불상을 유리창 너머 주불로 모시고 있다. 자연의 바위가 불전과 연결된 듯한 모습이 다른 사찰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을 만든다.

대웅전 뒤편에는 마애석가 삼존 16 나한상과 불입상도 부조 형태로 남아 있다. 정교한 장식보다는 소박하고 담백한 조각의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산신각과 요사채 주변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번잡한 도심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태조산 일대 여행과 함께 묶기에도 좋다.

천안의 시간을 한곳에서…가족 여행이라면 ‘천안박물관’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나면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인다. 동남구 삼룡동 천안박물관은 천안이라는 도시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지역에서 출토되거나 전해 내려온 유물을 중심으로 천안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단순히 유물을 바라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문화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과 천안흥타령관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장점이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통해 과거의 천안부터 오늘날 지역문화까지 폭넓게 접할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야외 일정 사이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넣기 좋은 실내 여행지이기도 하다.

숲 사이에 조각이 나타난다…1만5700㎡ 야외공원 ‘리각미술관’

천안 여행의 마지막을 조금 색다르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태조산 자락의 리각미술관이 있다.

동남구 유량동에 위치한 리각미술관은 조각가 이종각 선생의 예술 세계를 기리고 연구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가장 큰 매력은 야외다. 약 1만 5천 700㎡ 규모의 야외조각공원에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미술관이라는 느낌보다 자연 속을 산책하며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 크다.

실내에는 850㎡ 규모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작품을 감상한 뒤에는 미술관 내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천안은 독립기념관이나 호두과자로만 기억하기에는 여행 선택지가 꽤 다양한 도시다. K-컬처박람회에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문화도시로서 존재감을 다시 보여준 가운데, 축제장을 벗어나면 호수와 산, 사찰과 박물관, 현대미술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행객을 기다린다. 

천안 K-컬처 박람 /사진-천안시

천안 K-컬처 박람 /사진-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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