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한결 선선해지는 9월, 단양은 걷기와 전망, 액티비티를 한 번에 즐기기 좋은 여행지로 변한다. 남한강을 끼고 이어지는 산책길부터 수백 미터 상공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수억만 년의 시간을 품은 동굴, 시장 먹거리까지 여행의 결도 다양하다.
특히 지난 8월 문을 연 ‘시루섬 기적의 다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이끼터널, 단양구경시장 등을 잇는 초가을 여행 코스도 한층 풍성해졌다.
617m 다리 위에서 만나는 단양의 이야기
시루섬 기적의 다리/ 사진-단양군 |
올가을 단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시루섬 기적의 다리다. 길이 617m의 이 다리는 남한강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산책 공간이자, 1972년 대홍수 당시 시루섬 주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연대의 기억을 되새기는 장소다.
다리 위에 오르면 강과 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초가을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을 수 있다. 단순히 풍경만 보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을 함께 만나는 여행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록빛 감성은 ‘이끼터널’에서
단양군 이끼터널/사진-단양군 |
시루섬 기적의 다리 주변에는 이끼터널도 자리한다. 도로 양옆을 뒤덮은 짙은 녹음과 이끼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9월 초에는 여름의 초록빛이 아직 남아 있어 푸른 풍경과 선선한 공기를 함께 즐기기 좋다. 화려한 시설보다는 조용한 길과 자연스러운 풍경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잘 맞는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단양을 한눈에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만천하스카이워크 / 사진-단양군 |
조금 더 역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만천하스카이워크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만학천봉 전망대에 오르면 남한강과 단양 시가지, 겹겹이 이어지는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단양의 지형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빼놓기 어려운 포인트다.
전망만 보고 내려오기 아쉽다면 알파인코스터와 짚와이어를 이용해도 좋다. 구불구불한 코스를 빠르게 달리는 알파인코스터, 하늘을 가르며 산과 강을 내려다보는 짚와이어는 단양 여행에 짜릿한 재미를 더한다.
해발 600m에서 나는 단양…패러글라이딩
단양을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가곡면 사평리의 카페산 패러글라이딩에서는 해발 600m 상공에서 단양의 산과 강을 조망하며 비행할 수 있다.
비행복과 신발을 무료로 대여하고, 5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고프로 촬영 등도 가능해 단양의 풍경을 배경으로 색다른 여행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같은 가곡면 사평리에는 단양패러글라이딩 코리아패러도 있어 패러글라이딩 체험 선택지가 다양하다. 전문 강사의 안내를 받아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하늘 체험에 도전할 수 있다.
수억만 년의 시간이 만든 천동동굴
천동동굴/사진-단양군 |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찾는다면 천동동굴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양읍 천동리에 있는 이 석회동굴은 1976년 박쥐를 쫓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고생대 석회암 속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며 자연이 만든 조각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고인 물의 수면을 따라 자라는 붕암도 눈길을 끈다. 어둡고 서늘한 동굴 안을 걷다 보면 지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단양을 경험할 수 있다.
높이 8m 대형 수조…다누리아쿠아리움
다누리아쿠아리움 /사진-단양군 |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다누리아쿠아리움도 추천할 만하다. 단양읍 별곡리에 자리한 이곳은 단양팔경의 풍경을 수조 안에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높이 8m에 이르는 대형 수족관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민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태 학습 공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제공한다.
야외 일정이 많은 단양 여행에서 중간에 쉬어가기 좋은 실내 코스라는 점도 장점이다.
260ha 숲에서 쉬어가기…소백산 자연휴양림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영춘면의 소백산 자연휴양림이 어울린다. 약 260ha 규모의 숲에 탐방로와 소백산자락길 6구간이 조성돼 있어 피톤치드를 마시며 천천히 걷기 좋다.
이곳은 고구려 온달장군 설화와도 연결되는 지역으로,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정감록명당체험마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양승마장과 네트어드벤처, 그라운드·파크골프장 등 체험시설도 함께 운영해 휴식과 활동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여행 끝은 단양구경시장…마늘순대·마늘닭강정
단양구경시장 / 사진-단양군 |
여행의 마무리는 먹거리다. 단양구경시장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마늘순대와 마늘닭강정 등이 대표적이다.
하루 종일 걷고 체험한 뒤 시장 골목을 돌며 지역 먹거리를 즐기면 단양 여행의 마지막이 한층 풍성해진다.
군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시루섬 기적의 다리를 비롯해 이끼터널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함께 둘러보면 단양의 자연과 이야기, 체험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며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단양에서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한 초가을 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