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걷고 우주 보고, 밤엔 빛의 거리로”…가을 사천, 하루로는 아쉽다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가을의 사천은 바다만 보고 돌아서기 아쉬운 도시다. 한려해상의 푸른 풍경을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항공우주의 도시다운 체험 공간을 만날 수 있고, 서정시인의 문학 세계와 고찰의 고요함까지 한 여행 안에 담을 수 있다. 여기에 9월 지역축제와 새롭게 조성된 야간 ‘빛의 거리’까지 더해져  사천의 가을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진-사천시

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진-사천시

바다 위 여행의 시작…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대방동에 자리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사천의 바다 여행에 색다른 볼거리를 더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수중 생물뿐 아니라 육상 동물까지 한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찾기 좋다.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 사진-사천시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 사진-사천시

바닷속 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전시가 중심이지만 주변 해안 풍경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는 점도 매력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해 찾는 여행객이 많았던 곳으로, 해양 생물을 관찰한 뒤 대방 일대의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식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각산 정류장 회전설비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해 지난 3일부터 긴급 정비에 들어갔다. 당초 20일까지 휴장하고 추석 연휴 전 재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 운행은 정비와 시운전을 거쳐 안전성이 최종 확인된 뒤 재개될 예정이다.

3km 바닷길이 알록달록…사천 무지개빛 해안도로

용현면 금문리에서 대포동까지 약 3km 이어지는 ‘사천 무지개빛 해안도로’는 드라이브와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무지개빛 해안도로/사천시 제공

무지개빛 해안도로/사천시 제공

해안선을 따라 색색의 경계석이 이어져 이름 그대로 무지개를 펼쳐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차창 밖으로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날씨가 선선한 가을에는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보는 편이 이 길의 매력을 느끼기 좋다.

거북선마을과 대포항 등 주변 명소를 함께 묶으면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짧은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는 바람과 파도, 해안 풍경을 천천히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린다.

비행기 조종하고 로켓 타고 우주로…사천항공우주과학관

‘우주항공도시’ 사천의 정체성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을 빼놓기 어렵다.

사천 항공우주과학관 내부/사진=경남도

사천 항공우주과학관 내부/사진=경남도

과학관에서는 9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우주 체험형 순회전시 ‘로켓 타고 우주 가자!’가 진행된다. 우주와 로켓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과학을 체험형 콘텐츠로 접할 수 있다.

상설 공간에는 우주항공 관련 전시를 비롯해 항공기 시뮬레이션과 ‘나만의 비행기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인근 항공우주박물관까지 함께 둘러보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역사와 기술을 보다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추석 연휴에 방문한다면 운영 일정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천항공우주과학관과 항공우주박물관은 9월 24일 정상 운영하고 추석 당일인 25일 휴관한다. 26일과 27일에는 다시 문을 열며 28일은 정기휴관일이다.

박재삼의 시어 따라 걷는 삼천포…박재삼문학관

바다가 보이는 사천 여행에 문학적 여운을 더하는 곳도 있다.

삼천포항 중심부인 동서금동에 자리한 박재삼문학관은 사천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박재삼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박재삼문학관

박재삼문학관

문학관에서는 시인의 연보와 인간관계, 생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박재삼은 1950년대 문단의 주류였던 모더니즘과 다른 길을 걸으며 한국어 특유의 정서와 리듬을 시에 녹여낸 인물로 평가된다.

일상과 자연에서 길어 올린 애잔한 정서, 구어체를 살린 말맛과 운율을 따라가다 보면 삼천포의 바다 풍경이 시인의 작품과 겹쳐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재삼문학관 역시 9월 24일 정상 개관하며,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문을 닫는다. 26일과 27일에는 정상 운영한다.

편백 향 맡으며 한 바퀴…용두공원

도심 여행 중 잠시 숲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용강동 와룡저수지 아래에 조성된 용두공원이 알맞다.

삼천포천을 따라 만들어진 이곳은 와룡산을 오가는 등산객과 시민들이 쉬어가는 생활형 휴식공간이다. 편백나무 산림욕장을 비롯해 잔디광장과 체육광장, 산책로, 벽천, 실개천 등 여러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가을에는 한낮의 더위가 누그러져 산책길을 천천히 걷기 좋다. 등산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숲 향을 맡으며 가볍게 걸을 수 있어 바다 중심의 사천 여행에 변화를 준다.

천년고찰에서 만나는 고요한 가을…다솔사

곤명면 용산리에 위치한 다솔사는 화려한 체험보다 조용한 사색에 어울리는 여행지다.

다솔사 /사진-사천시

다솔사 /사진-사천시

신라 지증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로, 오랜 세월 화재와 중창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숙종 때에는 대규모 중흥이 이뤄졌다.

경내에 들어서면 주변 산세와 오래된 전각이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대양루는 여러 재난을 겪고도 옛 모습을 간직해 사찰의 시간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꼽힌다.

바쁜 여행 일정을 잠시 멈추고 천천히 걷기 좋은 곳으로, 가을 산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공장지대가 밤이면 달라진다…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천의 새로운 야간 풍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천시는 사남면 방지리와 유천리 일원 사천제1·제2일반산업단지에서 추진한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 전기공사’를 마무리했다.

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진-사천시

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진-사천시

이번 사업에는 약 4억3978만 원이 투입됐다. 산업단지 주요 구간에 열주등 32개와 고보조명 7개, 데크조명 97개를 설치했으며 노후 가로등 선로도 교체했다.

기존의 어둡고 경직된 산업단지 이미지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 주요 거리와 산책로, 휴게공간에 경관조명을 배치했다. 보행로와 데크에는 조명을 더해 야간 통행 안전성을 높였고, 바닥에 빛과 문양을 투사하는 고보조명으로 볼거리도 마련했다.

입구와 주요 구간에 설치된 열주등은 야간 경관의 인상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체 조명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를 적용해 전력 사용과 유지관리 부담도 고려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이번 사업으로 산업단지의 야간 보행환경이 한층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노후 산업단지의 기반시설과 정주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활력 넘치고 다시 찾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진-사천시

사천산단 ‘빛의 거리’ /사진-사천시

110개 경품 숨겨놨다…‘사남 열한별축제’

여행 시기가 맞는다면 지역 주민과 어울리는 축제도 경험해볼 수 있다.

사남열한별축제추진위원회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초전공원 일원에서 ‘제2회 사남 열한별축제’를 개최한다.

첫날인 11일에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와 사남농협 노래교실 공연으로 시작해 오후 7시 개막식이 열린다. 이후 힐링버스킹과 초청가수 최윤하의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12일에는 ‘열한별 OX퀴즈’와 수산물 매직쇼, ‘열한별 점수왕’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오후 1시40분부터 2시40분까지는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보는 ‘사남 열한별을 찾아라’가 진행된다. 준비된 경품만 110개다.

공연과 체험뿐 아니라 먹거리와 플리마켓도 함께 운영돼 가족이나 친구와 가볍게 들르기 좋다.

박성한 사남열한별축제추진위원장은 “제2회 사남 열한별축제는 면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더욱 뜻깊다”며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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