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구미가 최근에는 자연과 미식, 가족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미라면축제에 35만 명이 다녀가고 축제 기간 갓 튀긴 라면 판매량이 50만 개를 넘어서는 등 ‘라면 도시’라는 새로운 개성도 분명해졌다.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5ha 규모 메밀꽃밭에서 노을을 바라보다가 금오산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보다 다채로운 구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축구장 7개 크기 ‘하얀 바다’…낙동강 메밀꽃밭
가을 구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낙동강이다.
구미시는 낙동강체육공원 인근 하천부지 5ha에 대규모 메밀꽃밭을 조성했다. 축구장 약 7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밀꽃밭 /사진-구미시 |
메밀은 9월 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중순 무렵이면 하얀 물결처럼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탁 트인 강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데다 해질 무렵에는 낙동강의 붉은 노을이 더해져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 좋은 계절 명소가 된다.
이번 메밀꽃밭은 단순한 경관 조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구미시는 구미칠곡축협과 함께 메밀을 파종했고 선산읍의 가뭄대책용 스프링클러를 무상으로 활용해 비용을 아꼈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양봉농가의 밀원으로 활용하고, 개화가 끝난 뒤에는 메밀을 수확한다. 이어 10월에는 헤어리베치와 청보리 등을 심어 조사료를 생산하고 이를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조사료 판매 수익은 구미시장학재단 장학금 기탁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낙동강 경관과 농업, 양봉, 축산을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한 셈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드넓은 낙동강변 메밀꽃밭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휴식과 문학적 감성을 아낌없이 선물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업의 선순환과 유기적으로 연결한 친환경 행정으로, 낙동강 체육공원을 전국 최고의 사계절 힐링 명소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200만 명 찾는 낙동강체육공원…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양호동 낙동강체육공원은 구미의 대표적인 수변 여가 공간이다.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익숙한 곳이다.
넓은 잔디 공간과 트랙을 갖춘 경기장을 비롯해 축구장, 야구장, 풋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다.
여름에는 유아풀과 어린이풀,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물놀이장이 운영되며, 평소에는 무료 자전거 대여를 활용해 강변을 따라 달릴 수 있다.
플라타너스 산책로와 계절별 꽃길도 있어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목적으로 찾아도 부담이 없다. 이번 가을에는 인근 메밀꽃밭까지 더해지면서 강변을 따라 걷고 머무는 여행 코스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연예인도 반했다”…갓 튀긴 라면 먹으러 구미 간다
구미 여행에서 최근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뜻밖에도 ‘라면’이다. 지난 7월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구미의 자연과 미식이 소개된 뒤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합산하면 500만 회를 넘어섰다. 특히 방송에서 출연진이 맛을 본 ‘갓 튀긴 라면’ 판매점은 방송 이후 판매량이 6배 이상 증가했다.
구미의 라면 열기는 이미 숫자로도 확인됐다. 지난해 구미라면축제에는 35만 명이 방문했고, 행사 기간 판매된 갓 튀긴 라면만 50만 개를 넘어섰다.
올해 구미라면축제는 11월6~8일 구미역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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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난 뒤에도 일부 지역 음식점에서 갓 튀긴 라면과 색다른 라면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구미푸드페스티벌, 11월에는 구미라면축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가을 구미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구미는 ‘2026년 K-미식벨트(치킨벨트)’ 공모에도 선정됐다. 교촌1991 문화거리를 중심으로 미식 관광 콘텐츠를 확장해 먹고 머무는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내 1호 도립공원 금오산…지난해 200만 명 넘게 찾았다
구미의 대표 관광지는 여전히 금오산이다.
금오산은 국내 1호 도립공원으로, 지난해에만 2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금오산+올레길 /사진-구미시 |
산 안에는 대혜폭포와 도선굴, 약사암, 채미정 등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한데 얽힌 명소가 이어진다. 가을이면 숲의 색이 바뀌면서 등산뿐 아니라 가벼운 산책이나 단풍 구경을 목적으로 찾기에도 좋다.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갈뫼루’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비산나루터를 기념해 만든 전망 공간으로 낙동강과 금오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주변에는 비산나루터와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비산나룻길, 신평벽화마을 등이 자리해 드라이브나 산책 코스로 연결하기 좋다.
잔잔한 저수지 한 바퀴…문성지
고아읍 문성리에 있는 문성지는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잔잔한 저수지를 따라 문성생태공원길이 조성돼 있고, 수달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자연 친화적 환경을 갖췄다.
길이 비교적 편안해 가볍게 걷기 좋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방문객도 자주 찾는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물가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여행을 선호한다면 잘 맞는 곳이다.
별 보고 4D 체험까지…구미과학관
아이와 구미를 여행한다면 진평동 동락공원에 자리한 구미과학관을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
기초과학의 원리부터 첨단과학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공간을 운영한다.
특히 플라네타리움에서는 돔 스크린을 활용해 밤하늘과 우주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가상현실을 접목한 4D 영상관도 갖추고 있어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것보다 체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말에는 가족 방문객을 대상으로 과학체험교실도 운영돼 어린이와 함께 찾는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모노레일 타고 숲속으로…구미에코랜드
산동읍 인덕리의 구미에코랜드는 숲을 단순히 걷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체험형 공간이다.
산림문화관 등 실내시설과 함께 모노레일과 짚코스터를 이용할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숲을 즐길 수 있다.
목공예 체험과 숲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원하는 가족 방문객에게 잘 어울린다.
가을에는 기온이 선선해져 산림 체험과 야외 이동을 함께 즐기기 좋은 시기다.
봄엔 벚꽃, 가을엔 억새…지산샛강생태공원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생태 여행지를 찾는다면 지산샛강생태공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이 피고 가을에는 억새가 넓게 펼쳐진다. 겨울에는 큰고니를 만날 수 있어 사계절마다 다른 자연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가을철에는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억새와 주변 습지 풍경이 어우러져 낙동강권 여행의 또 다른 정취를 만든다.
해외 작가 작품이 숲속에…다온숲 조각공원
자연 속에서 예술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다온숲 조각공원도 색다른 선택이다.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숲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조각 작품 사이를 걸으며 자연과 예술을 함께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23곳 돌고 1만원 쓰면 혜택…‘구미홀릭’ 스탬프투어
여행지를 여러 곳 둘러볼 계획이라면 구미시가 운영하는 하반기 모바일 스탬프투어 ‘구미홀릭’을 활용할 수 있다.
운영 기간은 오는 11월 15일까지이며 구미시민을 제외한 외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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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코스는 5개 테마, 23개 관광명소와 시즌 특별코스로 구성됐다. 필수 방문지인 금오산, 금리단길, 새마을중앙시장을 비롯해 역사와 자연·힐링, 원도심, 키즈 등 여행 성격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 스탬프를 달성한 뒤 구미에서 1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까지 인증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Again 라면축제’ 시즌 코스도 운영한다. 구미라면축제 메뉴를 판매하는 12개 업소를 방문해 식사 영수증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 스탬프투어에는 138명이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62명, 부산·경남 18명, 울산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구미에서 좋은 추억 가져가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미만의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