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수욕장 / 사진-속초시 |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낮보다 밤이 기다려지는 속초의 여름이 시작된다. 해가 진 뒤에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야간 해수욕부터 백사장을 수놓는 미디어아트,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야간 행사까지 속초의 밤바다가 한층 화려해진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청호해수욕장과 한적한 외옹치해변, 일출 명소 동명항, 설악산 자락의 생태·문화 공간까지 둘러보면 바다와 산을 모두 즐기는 여름 여행이 완성된다.
밤 9시까지 즐기는 속초해수욕장
속초시는 이어지는 열대야와 여름철 야간 관광 수요에 맞춰 7월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속초해수욕장을 야간 개장한다.
야간개장 기간에는 속초해수욕장 중앙통로 주변 130m 구간이 야간 입수 허용구역으로 운영된다.
속초해수욕장 / 사진-속초시 |
기존 오후 6시까지였던 입수 가능 시간도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된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저녁 시간에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과 여행객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속초시는 야간개장을 앞두고 유해생물방지망을 점검하고 LED 부표를 설치했다. 수상 안전관리 요원도 집중 배치해 야간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 대비한다. 폭죽과 소음, 불법 상행위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질서계도요원의 현장 순찰과 계도 활동도 강화한다.
속초해수욕장 야간개장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속초시는 2019년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처음으로 야간개장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해 왔다.
음악·영화·빛으로 채우는 속초의 여름밤
야간개장 기간에는 단순히 늦은 시간까지 물놀이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 영화, 음악,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속초해수욕장에서는 공연과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속초 썸머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름밤 바닷바람을 맞으며 음악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휴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8월 3일부터 4일까지는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원에서 무소음 DJ 파티가 진행된다. 참가자가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즐기는 방식으로, 주변 소음을 줄이면서도 해변 특유의 축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는 올해 처음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청호해수욕장에서 ‘무소음 여름밤 시네마’가 열린다. 파도 소리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색다른 야외 상영 프로그램이다.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원 백사장에서 운영 중인 미디어아트 ‘빛의 바다, Sokcho’도 야간개장 기간 매일 선보인다. 어두운 백사장 위로 빛과 영상이 펼쳐지며 낮과는 전혀 다른 속초해변의 모습을 보여준다.
44일간 첫 운영…가족 여행에 좋은 청호해수욕장
올여름 속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청호해수욕장의 첫 개장이다. 청호해수욕장은 7월 11일 문을 열어 8월 23일까지 총 44일간 운영된다.
청호해수욕장 /사진-속초시 |
청호해변은 최근 넓은 백사장이 형성되고 주변에 카페가 늘어나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한 곳이다. 속초시는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고 해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청호해변을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했다.
현황 조사와 관계 기관 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거친 결과, 청호해변은 다른 해수욕장보다 수심이 비교적 얕고 수질과 주변 환경도 해수욕장 운영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개장에 맞춰 화장실과 샤워실을 새롭게 설치했으며, 감시탑을 비롯한 필수 안전시설도 마련했다. 개장 기간에는 수상안전요원이 배치돼 안전사고 예방과 해변 질서 유지에 나선다.
청호해수욕장 /사진-속초시 |
번잡함 피해 쉬어가는 외옹치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의 활기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바다를 찾는다면 외옹치해수욕장이 어울린다.
속초시 대포동에 자리한 외옹치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400m, 폭 50m 규모의 아담한 해변이다. 속초해변과 대포항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대형 해수욕장에 비해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간이 해변이 운영돼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비교적 작은 규모 덕분에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쉬려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외옹치바다향기로 /사진-투어코리아 |
인근 외옹치항은 대포항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낚시와 해수욕을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다. 포구 전망대에서는 해돋이와 해 질 무렵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먼바다 집어등이 정겨운 풍경을 만든다.
항구 주변에는 바다향기로와 외옹치항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다와 어촌 마을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외옹치바다향기로 / 사진-투어코리아 |
일출과 활어시장을 함께 만나는 동명항
속초시 동북쪽에 자리한 동명항은 주변 항구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78년부터 15년에 걸쳐 방파제가 축조된 이후 많은 어선이 오가는 항구로 성장했으며, 과거 금강산 관광 여객선과 국제 항로가 연결되기도 했다.
동명항은 이름 그대로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속초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로 꼽힌다.
항구 주변에는 영금정과 영금정 해돋이정자, 속초등대전망대가 자리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와 방파제, 항구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방파제 입구에는 활어시장이 형성돼 있어 갓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방파제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바다 풍경과 먹거리를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여행 동선에 넣을 만하다.
설악산 야생화 5만여 본 만나는 자생식물원
바다 여행 뒤 숲의 청량함을 느끼고 싶다면 노학동의 설악산자생식물원으로 향해보자.
이곳은 설악산에 자생하는 식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연 생태 학습장이다. 멸종 희귀식물부터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야생화까지 총 122종, 5만여 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생식물원과 암석원, 자연탐방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미로원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온실원이 새롭게 들어서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덜 받으며 여러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산악박물관에서 만나는 등산의 역사
설악산자생식물원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이 건립한 국내 최초의 산악박물관이다. 우리나라 등산의 역사와 문화, 산악인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1층에는 국내 명산 소개 공간과 영상실, 기획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산악교실과 산악체험실, 고산체험실이 있어 등산과 안전에 관한 지식을 체험으로 익힐 수 있다.
장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인공 암벽 등반과 고산 환경을 간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3층에서는 우리나라 등반의 역사와 산악인 유물, 산과 관련된 신앙과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등산학고/사진-투어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