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남은 카레, '이 물' 2큰술 풀어 끓여보세요"…따끈한 우동 한 그릇이 금방 나옵니다


실파를 올린 따끈한 카레우동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파를 올린 따끈한 카레우동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이 부는 11월 저녁에는 카레를 한 냄비 끓여 두는 집이 많은데, 두세 끼를 먹고 나도 냄비 바닥에 한두 국자가 남곤 한다. 다음 날 꺼내 밥에 또 얹어 내면 같은 맛이 이어져 식구들의 숟가락이 느려지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워 어떻게 먹어야 하나 싶어진다.

물을 조금 타서 데우는 집도 많지만 맹물을 부으면 간만 싱거워지고 밥에 얹어 먹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때 다시마 우린 물을 조금 더해 끓인 뒤 따로 데친 우동에 부으면 밥과는 다른 따뜻한 면 한 그릇이 된다. 식당에서 직원 식사로 만들다가 손님상에도 내던 방법이다.

남은 카레가 우동 면에 잘 묻지 않는 이유

되직하게 식은 남은 카레가 담긴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되직하게 식은 남은 카레가 담긴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남은 카레를 면에 바로 쓰기 어려운 것은 농도 때문이다. 카레 루의 밀가루와 감자에서 나온 전분이 식으면서 걸쭉하게 굳어, 냉장고에 하룻밤 둔 카레는 처음 끓였을 때보다 훨씬 되직해진다. 밥과 비벼 먹을 때는 되직해도 괜찮지만, 매끈한 우동 면 위에 그대로 부으면 한곳에 뭉쳐 면에 고루 묻지 않는다.

체에 밭쳐 흐르는 물로 헹군 우동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체에 밭쳐 흐르는 물로 헹군 우동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면을 카레 냄비에 바로 넣어 끓여도 농도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우동 면 겉에 남아 있는 전분기가 카레에 그대로 풀려 국물이 더 걸쭉해지고 맛이 텁텁해지기 때문인데, 우동을 따로 데쳐 전분기를 헹군 뒤 그릇에 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되직해진 카레를 풀 때 다시마 우린 물을 쓰면 맹물을 탈 때보다 싱거운 느낌이 덜하다. 다시마를 우린 물에는 국물 맛을 내는 감칠맛이 배어 있어 적은 양을 넣어도 맛이 묽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을 많이 붓기보다 다시마 물을 조금만 넣어 면에 묻을 만큼 농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남은 카레로 따끈한 우동 한 그릇 만드는 방법

다시마 우린 물을 더해 카레를 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시마 우린 물을 더해 카레를 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인분 기준으로 남은 카레 200ml, 다시마 우린 물 30ml, 우동면 250g 한 팩, 송송 썬 실파를 준비한다. 200ml는 종이컵 한 컵을 조금 넘는 양이고 30ml는 2큰술이다. 다시마 물은 찬물에 다시마 한 조각을 담가 미리 우려 둔다. 카레는 냉장 보관한 지 2~3일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고, 냄새가 이상하면 쓰지 않는다.

먼저 냄비에 카레와 다시마 물을 넣고 중간 불에 올려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 가며 끓인다. 감자나 당근 덩어리가 크면 주걱으로 잘게 으깨 두어야 면과 함께 먹기 편하다. 냉장고에서 꺼낸 카레는 가운데까지 차가우므로, 가장자리뿐 아니라 가운데까지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까지 데우는 것이 좋다.

카레가 끓는 동안 다른 냄비에 물을 충분히 끓여 우동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풀어 가며 데친다. 시간은 제품마다 달라 포장지에 적힌 대로 따르면 되고, 대개 2분 안팎이면 면이 잘 풀린다. 데친 면은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전분기를 씻어 내고,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줄었으면 물기를 털어 뺀다.

오목한 그릇의 우동면 위로 카레를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목한 그릇의 우동면 위로 카레를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뺀 면을 오목한 그릇에 담고 끓인 카레를 국자로 떠서 면 위에 고루 붓는다. 헹군 면은 금방 식으므로 그릇을 뜨거운 물로 미리 데워 두고 면을 담자마자 카레를 붓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실파를 올리면 카레의 진한 맛 사이로 파 향이 올라온다.

면 위에 부은 카레가 천천히 흘러내리고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면에 카레가 고루 묻어 있으면 알맞은 농도이다. 카레가 덩어리째 얹혀 있으면 다음에는 다시마 물을 한 숟갈 더 넣고, 그릇 바닥에 묽게 고이면 다시마 물을 줄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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