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껍질 버리지 말고, 씻어 말려 '이 다섯 곳'에 써보세요"…이렇게 쓸모 있을 줄 몰랐습니다


흐르는 물에 헹군 계란 껍질에서 안쪽 막을 벗기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흐르는 물에 헹군 계란 껍질에서 안쪽 막을 벗기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장 준비에 밑반찬 만들기까지 겹치는 11월에는 계란을 한 판씩 사다 놓고 하루에도 몇 개씩 깨게 된다. 계란말이 하나만 부쳐도 껍질이 서너 개씩 나오고 삶은 계란 껍질까지 더하면 금방 한 줌이 되는데, 싱크대 한쪽에 쌓인 껍질을 볼 때마다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계란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해서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바로 넣는다. 그런데 이 껍질을 씻어 말려 두면 커피 맛을 부드럽게 하거나 신김치 맛을 누그러뜨리고, 손이 들어가지 않는 물병을 설거지하는 데까지 쓸 수 있어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재료다.

버리던 계란 껍질은 커피, 신김치, 설거지, 화분, 거친 피부의 각질 관리까지 다섯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쓰임새마다 껍질을 손질하는 정도가 조금씩 다른데, 한 번 모아서 말려 두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버리던 계란 껍질이 생활 곳곳에 쓰이는 이유

말린 계란 껍질을 손으로 부숴 단단한 알갱이를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말린 계란 껍질을 손으로 부숴 단단한 알갱이를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란 껍질은 대부분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탄산칼슘은 산을 만나면 조금씩 녹으면서 산을 중화하는 성질이 있다. 커피의 신맛이나 푹 익은 김치의 신맛은 모두 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껍질을 함께 넣어 두면 혀에 닿는 신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말린 껍질은 잘게 부숴도 쉽게 뭉개지지 않는 단단한 알갱이로 남아서, 물병 안에서 흔들면 수세미 대신 벽에 붙은 물때를 긁어내고 흙 위에 뿌려 두면 오래 남아 천천히 흙에 섞인다. 다만 껍질 안쪽 얇은 막에 흰자가 남아 있으면 금방 냄새가 나기 때문에, 쓰기 전에 씻어서 바짝 말리는 손질이 먼저다.

말린 계란 껍질 집안 곳곳에 활용하는 방법

말린 계란 껍질을 곱게 간 가루와 부순 조각으로 나누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말린 계란 껍질을 곱게 간 가루와 부순 조각으로 나누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란을 깬 뒤 껍질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구고 안쪽에 붙은 얇은 막을 손가락으로 벗겨 낸다. 채반에 펼쳐 하루에서 이틀쯤 두었다가 손으로 쥐었을 때 바스락 부서질 만큼 마르면 다 된 것이다. 커피에 넣을 것은 믹서로 곱게 갈고 나머지는 손으로 잘게 부숴 밀폐용기에 따로 담아 두면 쓰임새에 맞춰 꺼내기 편하다.

집에서 원두를 내려 마시는데 커피가 유난히 시거나 쓰게 느껴진다면 곱게 간 껍질 가루를 쓴다. 드리퍼에 원두 가루를 담고 그 위에 껍질 가루를 한 스푼 얹은 다음 평소처럼 물을 부어 내리면 신맛이 줄어 훨씬 부드럽게 마실 수 있고, 껍질 가루는 필터에 걸러지므로 컵에는 커피만 내려온다.

원두 가루 위에 곱게 간 계란 껍질 가루를 한 스푼 올린 드리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원두 가루 위에 곱게 간 계란 껍질 가루를 한 스푼 올린 드리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너무 익어 신맛이 강해진 김치에도 같은 원리를 쓴다. 씻어 말린 껍질을 잘게 부숴 다시팩에 담고 입구를 묶은 뒤, 김치를 잠깐 덜어 내고 김치통 맨 밑바닥에 다시팩을 깐 다음 김치를 다시 덮는다. 다시팩에 넣어 두면 껍질 조각이 김치에 섞이지 않아서, 다 쓰고 나면 팩째 건져 버리기만 하면 된다.

부순 계란 껍질을 담아 입구를 묶은 다시팩을 김치통 바닥에 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부순 계란 껍질을 담아 입구를 묶은 다시팩을 김치통 바닥에 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입구가 좁아 손이 들어가지 않는 물병에는 잘게 부순 껍질을 한 줌 넣고 세제 몇 방울과 물을 조금 부은 뒤 뚜껑을 닫고 세게 흔든다. 믹서기도 같은 방법으로 껍질과 세제, 물을 넣고 잠깐 돌리면 칼날 사이를 손으로 닦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에는 맑은 물로 두세 번 헹궈 껍질 조각이 남지 않았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화분에는 부순 껍질을 흙 위에 고루 뿌려 두면 되고, 식물이 시들해 보일 때 뿌려 두면 흙에 천천히 섞여 든다. 조금 굵게 부서진 가루는 발뒤꿈치나 팔꿈치처럼 각질이 두꺼운 곳에 물과 함께 묻혀 살살 문지르는 데 쓰는데, 알갱이가 거칠어 피부가 얇은 얼굴에는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껍질 가루를 얹어 내린 커피는 한 모금 마셨을 때 혀끝을 찌르던 신맛이 줄어 있고, 바닥에 다시팩을 깔아 둔 김치통의 김치도 며칠 뒤 꺼내 보면 덜 시큼한 맛으로 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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