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앞에서 구김진 셔츠를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 공기가 쌀쌀해지면서 옷장 깊숙이 넣어 두었던 긴팔 셔츠와 블라우스를 꺼내 입는 날이 늘었다. 그런데 막 꺼낸 옷은 접어 둔 자리마다 줄이 가 있고 서랍에 눌려 있던 소매는 쭈글쭈글해서, 출근 준비를 하다가 다리미부터 찾게 된다.
시간이 없는 아침에 다리미를 달구고 다리미판을 펴서 한 장씩 다리는 일은 번거롭기만 하다. 급한 마음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펴 보아도, 물이 마르면서 같은 자리에 주름이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다리미 대신 냉동실 얼음 두세 개로 구김을 줄일 수 있다. 구겨진 옷과 얼음을 함께 넣고 고온으로 짧게 돌리면 바로 입을 수 있을 만큼 주름이 펴진다.
건조기 속 얼음이 옷 구김을 펴는 이유
건조기 안에서 셔츠 사이에 놓인 얼음 세 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옷에 구김이 생기는 것은 섬유가 접히고 눌린 모양 그대로 굳어 버리기 때문인데, 섬유 가닥끼리 이어 주는 결합이 접힌 상태에서 다시 맺히면서 줄이 남는다. 옷장에서 오래 눌려 있었던 옷일수록 이 줄이 더 깊고 선명하다.
마른 옷을 건조기에 그냥 돌리면 섬유를 풀어 줄 물기가 없어서 열과 회전만으로는 구김이 잘 펴지지 않는다. 손으로 뿌린 물은 한 군데에만 몰려 그 부분만 젖었다가 마르기 때문에 오히려 새 주름이 잡히기 쉽다.
얼음을 넣으면 건조기 열에 얼음이 녹고, 그 물이 뜨거운 드럼에 닿아 수증기가 되면서 옷 전체에 고르게 퍼진다. 수증기를 머금은 섬유는 결합이 잠시 느슨해지고 드럼이 돌면서 옷이 펼쳐지는데, 열이 빠지며 다시 굳을 때 평평한 모양으로 굳어 구김이 줄어든다. 스팀다리미나 의류관리기가 뜨거운 김을 쐬어 주름을 펴는 것과 같은 원리를 건조기 안에서 쓰는 셈이다.
건조기로 옷에 생긴 구김 펴는 방법
드럼세탁기 안에 셔츠와 얼음 세 알을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냉동실 얼음 2~3개면 충분하고, 옷은 한 번에 한두 벌만 넣는 것이 좋다. 옷을 많이 넣으면 수증기가 옷 사이사이로 고르게 퍼지지 않아 가운데 깔린 옷은 구김이 그대로 남는다. 면이나 레이온처럼 얇은 소재의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가 이 방법으로 구김이 가장 잘 펴진다.
구겨진 옷을 드럼에 넣고 얼음을 함께 넣은 뒤 고온으로 맞춰 10~15분 돌린다. 처음 1~2분 동안은 얼음이 드럼에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얼음이 녹으면 소리도 함께 사라진다.
건조가 끝나면 바로 꺼내는 것이 중요한데, 따뜻한 옷을 드럼 안에 그대로 두면 눌린 채로 식으면서 새 구김이 생기기 때문이다. 꺼내자마자 어깨를 잡고 한두 번 세게 털어 준 다음 옷걸이에 걸어 두면 잔주름까지 펴진다.
건조기에서 꺼낸 셔츠를 옷걸이에 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면 옷은 열과 회전에 줄어들 수 있어 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실크와 울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다. 얇은 옷의 가벼운 구김에 맞는 방법이라 풀 먹인 셔츠처럼 날을 세워야 하는 옷이나 두꺼운 옷의 깊은 주름은 다리미로 다리는 것이 좋다.
옷걸이에 건 옷을 앞에서 봤을 때 접혀 있던 자리의 줄이 흐려지고 소매가 매끈하게 늘어져 있으면 잘 된 것이다. 줄이 아직 선명하다면 옷을 너무 많이 넣었거나 얼음이 모자랐던 경우다.
옷걸이에 걸어 둔 매끈한 긴팔 셔츠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