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세탁기 앞에 정리해 둔 겨울 빨래와 빨래 바구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1월에 들어서면 니트와 기모 바지, 두꺼운 후드 티처럼 부피 큰 빨래가 부쩍 늘어나는데, 평일에는 바빠서 빨래 바구니에 모아 두었다가 주말에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돌리는 집이 많다. 세탁기를 덜 돌리면 물과 전기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통이 꽉 찰 때까지 눌러 담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빤 옷을 꺼내 보면 겨드랑이에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거나 소매 끝 얼룩이 빠지지 않아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세제를 더 넣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세제보다 세탁기에 넣은 빨래 양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세탁기는 빨래가 통 안에서 움직일 자리가 있어야 제대로 빨리기 때문에, 세탁조의 70% 안팎까지만 채우는 것이 가장 알맞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통돌이보다 여유 공간이 더 중요한데, 방식마다 왜 그런지와 알맞은 양을 맞추는 법을 알아 두면 같은 세제로도 빨래가 훨씬 깨끗해진다.
빨래를 꽉 채우면 때가 덜 빠지는 이유
세탁조 위쪽에 빈 공간을 남겨 넣은 통돌이 세탁기 빨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통돌이 세탁기는 바닥의 회전판이 만든 물살이 빨래에 세게 부딪히고, 옷끼리 서로 비벼지면서 때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빨래가 통 위까지 빽빽하게 차 있으면 물살이 위쪽 옷까지 닿지 못하고 옷끼리 비벼질 틈도 없어, 빨래가 물에 젖은 채 한 덩어리로 함께 돌기만 한다.
드럼세탁기는 빨래가 드럼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떨어지는 충격과, 물이 섬유 사이로 스며드는 힘으로 때를 뺀다. 드럼 안에 빨래가 가득 차면 위로 올라갔다 떨어질 높이가 생기지 않아 물과 세제만 돌 뿐 실제로 두드려 빠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드럼세탁기 안쪽 위에 떨어질 공간을 남긴 빨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제도 물에 고루 풀려 옷 전체에 퍼져야 때를 빼는데, 빨래가 뭉쳐 있으면 뭉친 덩어리 안쪽까지 세제 물이 닿지 못한다. 탈수 때도 옷이 한쪽으로 엉켜 물기가 덜 빠지다 보니 마르는 시간이 길어져 쉰내가 나기 쉽고, 이런 세탁이 반복되면 모터와 베어링에 무리가 가서 진동과 소음도 커지기 때문에 빨래 양부터 맞춰야 한다.
세탁기에 빨래 꽉 차지 않게 넣는 방법
세탁조의 70% 정도만 채우고 위쪽을 비워 둔 빨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기에 넣는 빨래는 세탁조의 50~80% 사이로 두되, 가장 잘 빨리는 양은 70% 안팎이다. 통돌이는 빨래를 넣었을 때 세탁조 위쪽에 옷이 없는 공간이 남아야 하고, 드럼세탁기는 빨래가 떨어질 자리가 필요하니 같은 70%라도 위쪽을 조금 더 비워 두는 것이 좋다.
빨래 바구니째 쏟아 넣기보다 옷을 한 장씩 털어서 느슨하게 넣는 것이 좋다. 둘둘 말린 바지나 뒤엉킨 양말은 펴서 넣어야 물이 고루 스며들고, 손으로 꾹꾹 눌러 담아 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꽉 채우는 것과 같아 세탁 결과가 그대로 나빠진다.
셔츠 한 장을 펴서 세탁조에 느슨하게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불이나 두꺼운 담요처럼 부피가 큰 빨래는 무게보다 부피를 기준으로 본다. 세탁기 용량 안의 무게라도 통을 가득 채우면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니 다른 빨래와 섞지 않고 따로 돌리는 것이 좋고, 모아 둔 빨래가 70%를 넘으면 두 번에 나눠 빠는 편이 결과가 낫다.
반대로 양말 몇 켤레처럼 너무 적은 양만 넣고 돌리면 물과 전기가 아깝기 때문에, 적은 빨래는 하루이틀 모아 세탁조의 절반 이상이 찼을 때 돌리는 것이 알맞다.
빨래를 넣고 위에서 손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옷이 안에서 움직일 공간이 느껴지면 알맞은 양이다. 손을 넣을 틈도 없이 빽빽하다면 몇 벌을 덜어 낸 뒤 돌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