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껍질을 넣은 양은냄비에 물을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사과가 한창 맛있는 늦가을에는 보리차를 끓이고 달걀을 삶을 일도 많아지는데, 어느 날 양은냄비 안쪽을 들여다보면 물이 닿았던 자리가 거뭇하게 변해 있는 경우가 있다. 음식을 태운 적도 없는데 냄비 속이 검게 변해 있으니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주방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닦아 봐도 검은색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철수세미로 힘을 주어 문지르면 냄비 바닥에 잔 흠집이 생기고, 흠집 난 자리에는 다음번에 변색이 더 쉽게 생긴다.
이럴 때는 사과를 깎고 남은 껍질을 버리지 말고 냄비에 넣어 물과 함께 끓이면 된다.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검게 변한 부분이 옅어져 냄비 안쪽이 원래 색에 가까워진다.
물만 끓였는데 검게 변하는 양은냄비 안쪽
양은냄비 안쪽의 매끈한 검은 변색 부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은냄비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냄비라서 물속에 든 미네랄이나 달걀을 삶을 때 나오는 성분과 만나면 금속 표면이 반응해 어두운 색의 얇은 막이 생긴다. 음식물이 눌어붙어 생긴 탄 자국과 달리 금속 표면 자체의 색이 변한 것이라서 만져 봐도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끈하다.
얇은 막이 금속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주방 세제로는 잘 녹지 않고, 세게 문지르면 막과 함께 알루미늄 표면까지 깎여 나간다. 겉에 묻은 때를 닦는 방법으로는 검은 막을 지우기 어려운 이유다.
사과껍질에는 새콤한 맛을 내는 산 성분이 들어 있는데, 끓는 물에 껍질을 넣으면 이 산 성분이 물에 우러나 냄비 표면의 검은 막을 조금씩 녹인다. 그래서 문지르기보다 사과껍질을 넣은 물로 끓여 내는 쪽이 냄비를 덜 상하게 한다.
사과껍질을 넣은 물이 끓는 양은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은냄비 안쪽 검은 변색 지우는 방법
사과껍질을 양은냄비 바닥에 고르게 깐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팅하지 않은 알루미늄 냄비인지 먼저 확인한 다음, 사과를 깎고 남은 껍질을 얇게 썰어 냄비 바닥에 고르게 깐다. 그 위로 물을 붓는데, 검게 변한 부분이 모두 잠길 만큼 채워야 변색된 자리 전체에 사과껍질 물이 닿는다.
불을 켜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넘치지 않을 정도로 불을 줄여 약 10분 동안 그대로 끓인다. 끓는 사이 냄비 안쪽을 들여다보면 거뭇하던 부분이 옅어지면서 은빛 바닥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1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냄비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식을 때까지 둔다. 뜨거운 냄비에 찬물을 바로 부으면 얇은 양은냄비가 뒤틀릴 수 있으니 천천히 식히는 것이 안전하다. 식은 뒤에는 껍질과 물을 버리고 부드러운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닦은 다음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식힌 양은냄비 안쪽을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팅된 냄비나 프라이팬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고, 사과껍질을 끓인 물은 마시지 않고 버린다. 변색이 심해 한 번에 다 지워지지 않으면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끓이고, 이후에는 냄비 안쪽이 다시 거뭇해질 때마다 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