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아래 프라이팬에서 고기를 굽는 주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면 주방 창문을 꼭 닫고 요리하는 집이 많아진다. 그런데 창문을 닫은 채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굽고 나면 주방 공기가 뿌옇게 흐려지고, 고기 냄새가 저녁 내내 거실까지 퍼져 다음 날 아침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가스레인지 위 후드만 켜 두고 춥다는 이유로 창문은 그대로 닫아 둔다. 후드를 켜면 눈앞의 연기는 금방 빨려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요리를 마치고 거실에 나와 보면 공기가 텁텁하고 냄새도 생각만큼 빠지지 않는다.
예전부터 어머니들이 요리할 때마다 창문부터 열라고 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고기와 생선을 구울 때 생기는 초미세먼지는 후드 하나로는 다 빠지지 않아서, 후드를 켜고 반대편 창문까지 함께 열어 맞바람이 통하게 해야 집 밖으로 빠져나간다.
고기와 생선을 구울 때 주방 공기가 탁해지는 이유
후드 아래 깨끗하게 정리된 가스레인지 주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방 공기가 탁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온도에서 기름이 타는 것인데, 삼겹살이나 생선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을 센 불에 구우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가 한꺼번에 생긴다. 환기 없이 구우면 주방 초미세먼지가 바깥 공기 나쁨 기준보다 10배 넘게 높아지고, 튀김이나 볶음도 불이 세고 기름을 많이 쓸수록 더 많이 생긴다.
초미세먼지가 후드만으로 다 빠지지 않는 이유는 퍼지는 속도 때문이다. 후드는 바로 아래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지만, 조리하는 동안 옆으로 퍼진 초미세먼지는 거실과 방까지 흘러가고, 창문이 닫힌 집에서는 요리가 끝난 뒤에도 2~3시간 넘게 집 안에 남는다.
맞바람 환기가 통하는 이유는 공기가 지나갈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창문을 한쪽만 열면 공기가 제자리에서 맴돌지만, 마주 보는 두 곳을 열면 바깥 공기가 한쪽으로 들어와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집 안에 퍼진 초미세먼지를 함께 밀어낸다. 그래서 후드를 켜는 일과 창문을 여는 일은 함께 해야 한다.
요리할 때 주방에 생긴 초미세먼지 빼는 방법
요리 전 후드를 켜고 두 창문을 조금 연 주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환기는 불을 켜기 전부터 시작한다. 프라이팬을 올리기 전에 후드를 먼저 켜고, 주방 창문과 그 반대편에 있는 거실이나 베란다 창문을 같이 열어 둔다. 날이 추우면 두 창문을 한 뼘 정도만 열어도 공기가 지나갈 길은 생기는데, 한쪽만 활짝 여는 것보다 두 곳을 조금씩 여는 것이 좋다.
고기나 생선을 굽는 동안에는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어 기름이 튀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은데, 기름이 덜 튀면 초미세먼지가 생기는 양 자체가 줄어든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조리하는 동안 아이를 주방에서 떨어진 방에 있게 하면 초미세먼지를 마시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뚜껑을 덮은 프라이팬을 후드 아래에서 익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공기가 제대로 흐르는지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굽는 연기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후드 쪽으로 곧게 빨려 올라가고, 반대편 창문 앞에 손을 대 봤을 때 바람이 느껴지면 맞바람이 잘 통하는 것이다. 가스레인지 불꽃이 바람에 한쪽으로 눕거나 흔들리면 불이 꺼질 수 있으니 주방 창문을 조금 좁혀 불꽃이 똑바로 서게 맞춘다.
후드 쪽으로 곧게 올라가는 옅은 조리 증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불을 끈 뒤에도 바로 창문을 닫지 않는 것이 좋다. 후드는 계속 켜 두고 창문은 30분 이상 열어 두어야 거실과 방으로 퍼진 초미세먼지까지 빠져나간다. 창문을 오래 열어 두기 어려운 날에는 조리 시간을 줄이고, 요리가 끝나자마자 환기를 시작하는 것만이라도 챙기는 것이 좋다.
후드 없이 전기레인지만 있는 집이라면 조리하는 내내 주방 창문과 반대편 창문을 열어 두는 것으로 후드를 대신한다. 창문을 오래 열기 힘든 추운 날에는 삼겹살이나 생선 구이를 환기가 잘 되는 날로 미루고, 찌개나 찜처럼 기름이 덜 튀는 음식을 먼저 해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