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욕실 거울 표면에 고르게 맺힌 작은 물방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샤워 물 온도를 조금씩 올리게 되는데, 그만큼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섰을 때 김이 뿌옇게 서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도 늘어난다. 머리를 말리거나 로션을 바르려면 거울이 필요해 결국 손바닥이나 수건으로 한 번 쓱 닦게 된다.
문제는 닦아 낸 자리도 몇 초 지나지 않아 다시 흐려지고, 손이 지나간 자리에는 물자국이 줄무늬처럼 남아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를 따로 사서 욕실에 두는 집도 있다.
스프레이가 없어도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 쓰는 세제 한두 방울이면 충분하다. 거울에 얇게 펴 바르고 닦아 두기만 하면 1~2주 동안 샤워 뒤에도 거울이 덜 흐려지고, 튄 물방울도 맺히지 않고 흘러내린다.
차가운 거울에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로 맺히는 이유
샤워 뒤에도 맑게 비치는 욕실 거울과 세면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거울에 김이 서리는 것은 온도 차이 때문이다. 샤워하는 동안 뜨거운 물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상대적으로 차가운 거울 표면에 닿으면 순식간에 식으면서 아주 작은 물방울로 맺히는데, 이 물방울이 거울 전체에 촘촘하게 붙으면 빛이 사방으로 흩어져 거울이 뿌옇게 보인다.
손이나 수건으로 닦으면 맺혀 있던 물방울은 사라지지만, 거울 표면은 여전히 차갑고 욕실에는 수증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닦은 자리에도 곧바로 새 물방울이 맺힌다. 날이 추워질수록 거울과 욕실 공기의 온도 차이가 커져 김도 더 빨리, 더 짙게 서린다.
주방 세제가 통하는 이유는 세제 속 계면활성제에 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잘 어울리는 성질이 있어 거울에 얇게 남아 있으면, 그 위에 닿은 수증기가 동그란 물방울로 뭉치지 않고 얇은 물막처럼 고르게 퍼진다. 물막은 빛을 흩뜨리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김이 닿아도 거울에 비친 얼굴이 흐려지지 않는다.
샤워 뒤 욕실 거울에 생기는 김서림 막는 방법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 낸 욕실 거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주방 세제와 마른 천 두 장이면 충분하다. 세제를 바르기 전에 거울에 묻은 물때와 치약 자국을 물걸레로 닦아 내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한 번 닦아 두어야 세제가 거울에 고르게 펴진다.
마른 천이나 손가락 끝에 주방 세제를 한두 방울 묻혀 거울 전체에 얇게 펴 바른다. 원액을 바로 바르기가 부담스럽다면 물과 1대 1로 섞은 세제물을 천에 묻혀 써도 되는데, 어느 쪽이든 거울 가장자리까지 빠진 곳 없이 고르게 바르는 것이 좋다.
마른 천에 주방 세제를 한두 방울 묻힌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발랐으면 깨끗한 마른 천으로 거울이 투명해질 때까지 닦아 낸다. 세제가 두껍게 남으면 마른 뒤 뿌연 얼룩이 생기기 때문인데, 세제 막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만 남아 있어도 김을 막는 데 충분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줄무늬 없이 맑게 보이면 다 된 것이다.
깨끗한 마른 천으로 투명하게 닦아 내는 거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같은 용도로 치약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치약은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치약에는 아주 고운 연마 성분이 들어 있어 거울을 문지를 때마다 잔 흠집이 생기고, 흠집이 쌓이면 김이 없을 때도 거울이 뿌옇게 보인다. 세제 막은 1~2주쯤 가며, 물이 자주 튀는 거울은 더 빨리 약해지니 김이 다시 서리기 시작할 때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바르면 된다.
세제를 발라 둔 다음 날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고 나와도 거울에는 비친 얼굴이 그대로 보이고, 세면대에서 튄 물방울은 맺히지 않고 주르륵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