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에 담은 노릇한 만두피 호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는 10월 말이면 길거리에서 호떡 굽는 냄새가 반가워지지만, 집에서 반죽부터 만들어 굽기는 번거로운 편이다. 반죽을 부풀리고 손에 기름을 묻혀 하나씩 빚다 보면 간식 하나에 한나절이 걸리기 때문에, 냉동실에 남은 만두피로 얇은 호떡을 구워 먹는 집이 많다.
만두피 호떡은 금방 구워지는 대신 피가 얇아서 씹는 맛이 부족한 편이다. 꿀과 견과류만 넣으면 바삭한 피 사이로 단맛만 흘러나오고, 두툼한 반죽으로 만든 호떡에서 느끼던 쫄깃함은 찾기 어려워 몇 개 먹다 보면 금방 심심해진다.
이 아쉬움을 채울 때 쓰는 재료가 인절미다. 잘게 썬 인절미 50g을 견과류, 꿀과 섞어 속으로 넣으면 얇게 구운 만두피 호떡 안에서 떡이 한입마다 쫄깃하게 씹혀, 반죽 없이도 씹는 재미가 있는 호떡이 된다.
견과류 사이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인절미
잘게 썬 인절미와 견과류를 담은 흰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만두피 호떡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씹을 거리가 견과류 하나뿐이기 때문인데, 견과류는 오독오독 부서지고 나면 입안에 오래 남지 않는다. 꿀은 굽는 동안 묽어져 만두피 안쪽으로 퍼지기 때문에 단맛은 보태도 식감까지 보태지는 못한다.
인절미는 찹쌀을 쪄서 친 떡이라 열을 받으면 말랑하게 늘어나는데, 팬 위에서 만두피가 노릇해지는 동안 속에 든 인절미도 함께 데워져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바삭한 만두피와 오독한 견과류, 쫄깃한 인절미가 한입에 같이 씹힌다.
다만 인절미를 큰 덩어리로 넣으면 가운데까지 열이 닿지 않아 딱딱하게 남고, 만두피 두 장 사이가 불룩해져 가장자리가 잘 붙지 않는다. 인절미를 견과류와 비슷한 크기로 작게 잘라야 속이 고르게 퍼지고 굽기도 쉽다.
인절미 넣은 만두피 호떡 굽는 방법
가위로 콩알 크기 인절미를 자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인절미 50g, 부순 견과류 40g, 꿀 3큰술, 만두피 14장이다. 인절미는 칼보다 가위로 자르는 편이 쉬운데, 떡이 날에 들러붙으면 가위 날에 물을 살짝 묻혀 가며 콩알만 한 크기로 잘라 그릇에 담는다.
자른 인절미에 견과류와 꿀을 넣고 고루 섞으면 속이 완성된다. 만두피 7장을 도마에 펼쳐 가운데에 속을 한 숟가락씩 나눠 놓고, 가장자리는 1cm쯤 비워 둔 채 손가락에 물을 묻혀 둥글게 한 바퀴 바른다.
만두피 가운데에 인절미 견과류 속을 올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남은 만두피 7장을 한 장씩 위에 덮어 가장자리를 손으로 꾹 누른 다음, 포크 끝으로 한 바퀴 눌러 자국을 내면 두 장이 단단히 붙는다. 틈이 남으면 굽는 동안 꿀이 새어 나와 팬에 눌어붙으니 손끝으로 가장자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포크로 가장자리를 눌러 붙인 만두피 호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로 달군 뒤 호떡을 놓고, 뒤집개로 살짝 눌러 가며 아랫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뒤집어서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도 굽고, 속의 꿀이 아주 뜨거우니 접시에 옮겨 잠시 식힌 뒤 먹는 것이 안전하다.
견과류는 호두나 아몬드, 땅콩 가운데 집에 있는 것을 섞어 써도 되고, 꿀 대신 흑설탕을 넣으면 길거리 호떡처럼 녹아 흐르는 속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