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간편한데 맛도 더 좋습니다" 김밥 쌀 때 부추는 '이렇게' 넣어보세요


생부추와 달걀이 든 완성 김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생부추와 달걀이 든 완성 김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말 아침이나 나들이 가는 날 김밥을 말려고 하면 시금치를 데치고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는 일부터 손이 간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나물을 무치는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데, 정작 썰어 놓은 김밥은 몇 개 집어 먹다 보면 맛이 다 비슷해 금방 물리는 경우가 많다.

데친 나물은 숨이 죽어 밥과 함께 씹으면 부드럽게 뭉개지는 편이라, 단무지와 햄, 달걀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내더라도 씹는 맛이 한쪽으로 쏠리기 쉽다. 이럴 때는 김밥 속에 데치지 않은 생부추를 한 줌 넣어 보는 것이 좋은데, 불을 쓰지 않으니 준비가 짧아지고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부추 향이 함께 올라온다.

데치지 않아 아삭함과 향이 남는 생부추

가늘고 푸른 생부추를 손질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늘고 푸른 생부추를 손질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부추는 잎이 가늘고 수분이 많아 끓는 물에 잠깐만 넣어도 숨이 금방 죽는다. 데치는 동안 잎과 줄기가 물러지면서 씹는 맛이 줄어들고, 부추 특유의 알싸한 향도 뜨거운 물과 김에 섞여 상당 부분 빠져나가기 때문에 데친 부추는 김밥 속에서 존재감이 흐려진다.

생부추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잎과 줄기가 빳빳한 채로 김밥 안에 들어가는데, 밥과 달걀 사이에서 씹힐 때 사각거리는 느낌이 또렷하게 전해진다. 향도 그대로 남아 있어 단무지나 햄의 짠맛 사이에서 입안이 개운해지고, 한 줄을 다 먹을 때까지 맛이 처지지 않는다.

김밥 단면에 선명하게 보이는 생부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밥 단면에 선명하게 보이는 생부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만 생부추는 향이 진한 만큼 속재료를 이것저것 많이 넣으면 맛이 서로 부딪히기 쉽다. 그래서 생부추를 넣는 김밥은 달걀과 단무지 정도로 속을 단순하게 꾸리는 편이 부추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 좋고, 재료 준비도 그만큼 가벼워진다.

김밥 속에 생부추 넣어 아삭하게 마는 방법

물기를 뺀 생부추와 김밥 재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뺀 생부추와 김밥 재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밥용 김 2장에 밥 2공기, 생부추 한 줌이 기본 분량이다. 부추는 뿌리 쪽에 흙이 남기 쉬우니 밑동을 살짝 벌려 가며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채반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빼 둔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김이 눅눅해지고 말아 놓은 김밥이 썰 때 풀어지기 쉬워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눌러 닦는 것이 좋다.

물기를 뺀 부추는 김밥 길이에 맞춰 자르는데, 김의 가로 길이에 대 보고 그 길이대로 잘라 두면 말았을 때 양 끝으로 삐져나오지 않는다. 김 위에는 밥을 얇게 펴는 것이 중요한데, 밥이 두꺼우면 부추의 아삭함이 밥에 묻혀 잘 느껴지지 않고 김밥도 터지기 쉽다.

밥 위 가운데에 생부추를 가지런히 놓고 달걀과 평소 쓰는 속재료를 그 옆에 나란히 올린 다음 김발로 힘을 주어 단단하게 만다. 부추와 달걀이 김밥 한가운데에 모여 있어야 썰었을 때 단면이 고르게 나오고, 어느 조각을 집어도 부추가 함께 씹힌다.

생부추와 달걀을 올려 김밥을 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생부추와 달걀을 올려 김밥을 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썰 때는 칼에 물이나 참기름을 살짝 묻혀야 김이 찢어지지 않고 단면이 깔끔하게 나온다. 생부추를 넣은 김밥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 부추가 숨이 죽어 아삭한 맛이 줄어들기 때문에, 만든 날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도시락으로 쌀 때도 그날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다음에 김밥을 말 때는 나물을 데치는 대신 생부추 한 줌을 꺼내 보길 권한다. 불 앞에 서는 시간은 줄고 씹는 맛은 살아나 식구들이 김밥 한 줄을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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