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가까이에서 본 맑고 건조한 거실 유리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난방을 켜기 시작하면 아침마다 유리창에 물방울이 빼곡하게 맺힌다. 밤사이 맺힌 물방울은 아래로 흘러내려 창틀 레일에 고이는데, 커튼 끝이 젖어 있거나 창틀 주변 벽지가 축축해진 것을 보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보통은 마른 수건으로 유리창을 한 번 닦고 지나간다. 하지만 닦아 둔 유리창도 저녁에 난방을 돌리고 밥을 짓고 나면 다시 물방울로 덮이고, 이런 일이 겨울 내내 이어지면 창틀 실리콘과 벽지 모서리에 검은 얼룩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로는 비싼 시공을 하지 않아도 집에 있는 물건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주방세제와 린스로 유리창을 코팅하고, 뽁뽁이를 붙이고, 창틀에 신문지를 끼우고, 환기와 함께 창문을 1cm 열어 두는 다섯 가지 방법을 함께 쓰면 아침마다 유리창을 닦는 수고가 한결 덜하다.
따뜻한 실내 공기가 차가운 유리에 닿아 생기는 물방울
실내쪽 유리창에 맺힌 작은 물방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결로는 온도 차이와 습도가 함께 만드는 현상이다. 난방으로 데워진 실내 공기에는 수증기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 공기가 바깥 찬 공기에 식은 유리창에 닿으면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뀌어 유리 표면에 맺힌다. 여름에 얼음물을 담은 컵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내 습도가 높을수록,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가 클수록 물방울은 더 많이 맺힌다. 수건으로 닦는 것은 이미 맺힌 물만 없앨 뿐 습도와 유리창 온도는 그대로 두는 일이라서 몇 시간 뒤면 같은 자리에 다시 물이 맺히고, 그 물이 창틀에 고여 마르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긴다.
주방세제와 린스가 통하는 이유는 둘 다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를 유리창에 얇게 발라 두면 수증기가 동그란 물방울로 뭉치지 못하고 얇게 퍼져 유리가 뿌옇게 흐려지지 않는데,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게 닦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여기에 유리 온도와 실내 습도를 함께 손보면 결로가 훨씬 덜 생긴다.
겨울철 유리창에 생기는 결로 막는 방법
마른 천에 소량의 주방세제를 묻혀 유리창 안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 간단한 것은 주방세제 코팅이다. 마른 걸레에 주방세제를 아주 조금 묻혀 손으로 비벼 거품을 살짝 낸 다음 유리창 안쪽을 구석구석 닦는다. 그 뒤 물기 없는 마른 천으로 거품을 닦아 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이 남는데, 이 상태로 3~4일 정도 물방울이 덜 맺힌다.
린스는 찬물에 잘 풀리지 않으니 따뜻한 물과 린스를 5대1에서 10대1 비율로 섞어 린스 물을 만든다. 극세사 천을 린스 물에 적셔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꽉 짠 뒤 유리창 안쪽 전체를 닦고, 마른 천으로 원을 그리듯 한 번 더 닦아 얇은 막만 남긴다. 많이 바르면 유리가 뿌옇거나 끈적이니 적은 양을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좋고, 효과는 3일에서 일주일 정도 간다.
꼭 짠 극세사 천으로 유리창 안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잘 열지 않는 창에는 뽁뽁이를 붙인다. 유리창 크기에 맞춰 자른 뽁뽁이에 물만 뿌려 붙이면 유리와 실내 공기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온도 차가 줄어든다. 이미 흘러내리는 물은 창틀 레일에 신문지를 돌돌 말아 끼우거나 마른 수건을 깔아 받아 두고, 젖으면 바로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유리창 안쪽에 투명 뽁뽁이를 붙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기다. 하루 3번, 한 번에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습한 공기를 내보내고, 밥을 짓거나 빨래를 실내에 널어 습도가 갑자기 올라갔을 때는 창문을 손가락 한 마디인 1cm쯤만 열어 둔다. 이 좁은 틈으로도 습기가 빠져나가 물방울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하루 종일 열어 두면 난방비가 늘어나니 습할 때만 잠깐 쓰는 것이 좋다.
결로는 한번 생기면 겨울 내내 이어지기 때문에 날이 추워지는 지금 유리창을 한 번 코팅해 두고 환기 습관을 들여 두길 권한다. 유리창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해 두는 일은 곰팡이가 번지기 쉬운 창틀과 벽지를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