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냄새 대신 상큼한 향이 먼저 납니다" 냉장고에 평소 버리던 '이것' 끓여서 넣어두기만 해보세요


냉장실 안쪽에 놓인 연한 노란빛 귤 물 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안쪽에 놓인 연한 노란빛 귤 물 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 요즘,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김치 냄새가 훅 풍겨 와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잦다. 혼자 있을 때는 그냥 넘기더라도 손님 앞에서 음료를 꺼내려고 문을 열었다가 냄새가 먼저 퍼지면 괜히 민망해진다.

김치통 뚜껑을 꼭 닫고 냉장고 안을 한 번 닦아 내도 며칠이 지나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오고, 시중에 파는 냉장고 탈취제를 넣어 봐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데다 계속 사서 바꾸기에는 값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귤을 까먹고 버리던 껍질을 모아 물에 끓여 쓰면 된다. 귤 껍질을 넣고 끓인 물을 식혀 컵에 담아 냉장실과 냉동실에 넣어 두기만 하면 되는 방법이라 따로 돈이 들지 않고, 귤을 먹는 철이면 어느 집에서나 바로 해 볼 수 있다.

밀봉해도 냉장고에 김치 냄새가 배는 이유

냉장실 선반에 놓인 뚜껑 닫힌 김치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선반에 놓인 뚜껑 닫힌 김치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냄새의 대부분은 김치에서 나오는데, 김치통을 꼭 닫아도 꺼내 먹으려고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냄새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생선이나 마늘, 된장처럼 냄새가 강한 식재료까지 더해지면 닫힌 냉장고 안에서 냄새가 빠져나갈 곳 없이 뒤섞인다. 이렇게 오래 머문 냄새는 선반과 안쪽 벽면까지 배어들어 겉을 한 번 닦아서는 며칠을 못 간다.

며칠을 못 가는 냉장고 냄새에 귤 껍질을 쓰는 이유는 껍질에 든 향 성분 때문인데, 귤 껍질에는 리모넨이라는 성분이 많아 손으로 까기만 해도 상큼한 향이 퍼진다. 이 껍질을 물에 넣고 끓이면 향 성분이 물로 우러나고, 그 물을 컵에 담아 두면 닫힌 냉장고 안에 귤 향이 천천히 퍼져 문을 열 때 김치 냄새보다 귤 향이 먼저 난다.

냉장고에 밴 김치 냄새 빼는 방법

깨끗이 씻은 귤 껍질을 담은 스테인리스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씻은 귤 껍질을 담은 스테인리스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귤 5~6개에서 나온 껍질이면 충분하고, 양이 많을수록 향이 진해지니 일주일쯤 모았다가 한 번에 끓여도 된다. 귤은 까기 전에 물에 한 번 씻어 두는 것이 좋고, 모은 껍질은 비닐봉지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 두면 끓일 때까지 신선하게 둘 수 있다.

모아 둔 귤 껍질을 냄비에 넣고 물을 1대1로 붓는데, 껍질이 한 컵이면 물도 한 컵, 껍질이 냄비 바닥을 덮을 만큼이면 물도 그 높이까지 채운다. 중불에 올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10분쯤 더 끓이는데, 주방에 귤 향이 가득 퍼지고 물이 연한 노란빛을 띠면 향이 충분히 우러난 것이다.

연한 노란빛 귤 껍질 물이 끓는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연한 노란빛 귤 껍질 물이 끓는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불을 끈 뒤에는 귤 물을 30분에서 1시간쯤 두어 충분히 식히는 것이 좋다. 뜨거운 채로 넣으면 냉장고 안 온도가 올라가 다른 음식이 상하기 쉬운데, 다 식은 물은 체에 걸러 맑은 물만 쓴다. 껍질을 함께 넣어 두면 냉장고 안에서 물러지며 상할 수 있으니 걸러 낸 껍질은 버린다.

체로 걸러 맑게 받은 식힌 귤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체로 걸러 맑게 받은 식힌 귤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걸러 낸 귤 물은 작은 컵 두 개에 나눠 담아 하나는 냉장실 안쪽 벽 가까이, 하나는 냉동실 구석에 놓는다. 반찬통을 꺼낼 때 손에 걸려 쏟아지지 않도록 평평하고 단단한 자리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고, 하루쯤 지나 문을 열었을 때 김치 냄새 대신 은은한 귤 향이 먼저 나면 제대로 된 것이다.

귤 물의 향은 냉장고 상태에 따라 5~7일쯤 가는데, 컵 속 물이 반쯤 줄었거나 일주일이 지났다면 새로 끓인 물로 바꿔 준다. 귤을 먹는 겨울 내내 껍질을 모아 두었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끓여 넣으면 냉장고 냄새를 한결 덜 느끼게 된다.

귤을 먹고 나면 껍질을 바로 버리기보다 봉지에 모아 두었다가 한 번 끓여 보길 권한다. 버리던 귤 껍질 한 줌이면 식구들이 날마다 여닫는 냉장고를 돈 들이지 않고 상쾌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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