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양념을 사이에 넣어 바삭하게 구운 김 조각이 담긴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 밥상에 구운 김 한 접시를 올려 두면 식구들 손이 먼저 가는데, 기름과 소금만 바른 김은 며칠 이어서 먹다 보면 맛이 늘 같아 금방 물린다. 간장을 찍어 먹거나 김치를 싸 먹어 봐도 고소한 맛 하나로 먹게 되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추장 양념을 김 위에 발라 구우면 팬에 닿은 면이 금방 타고, 손으로 집을 때마다 양념이 손가락에 묻어 반찬으로 먹기 불편하다. 양념을 따로 찍어 먹는 방법도 김이 금세 눅눅해지고 밥 위에서 김이 자꾸 찢어져 번거로운 편이다.
김구이에 매콤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고추장 양념을 김 겉이 아니라 김 두 장 사이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양념을 얇게 펴 바른 김에 다른 김 한 장을 포개 구우면 고소한 김 맛은 그대로 살아 있고, 속에서 매콤달콤한 고추장 맛이 배어 나와 밥에 얹어 먹기 좋은 반찬이 된다.
김 두 장 사이에 바르면 덜 타는 고추장 양념
얇은 양념층이 보이도록 반으로 잘라 놓은 김 두 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추장 양념을 김 겉에 바르면 쉽게 타는 이유는 고추장에 든 단맛 성분 때문인데, 김은 워낙 얇아서 팬에 닿자마자 열이 그대로 전해지고 양념이 몇 초 만에 검게 눌어붙는다. 팬 바닥에 눌어붙은 양념이 김을 붙잡아 뒤집을 때 김이 찢어지는 일도 흔하다.
김 두 장 사이에 양념을 바르면 고추장이 팬에 직접 닿지 않아 타는 일이 훨씬 줄어든다. 바깥쪽 김이 열을 먼저 받고 그 열이 안쪽 양념까지 천천히 전해지기 때문에, 양념은 살짝 졸아들면서 위아래 김에 달라붙어 두 장이 한 장처럼 단단하게 붙는다.
양념이 김 사이에 들어 있으니 집어 먹을 때 손에 거의 묻지 않고, 잘라 놓아도 양념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고추장의 매운맛과 간장의 짠맛이 김에 고루 배어 밥 한 숟가락에 김 한 조각만 올려도 간이 충분한데, 그래서 양념은 얇게 바르고 불은 약하게 쓰는 것이 맛을 살리는 쪽이다.
김 두 장 사이에 고추장 양념 발라 굽는 방법
고추장과 간장, 고춧가루를 고루 섞은 양념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파래김 8장을 두 장씩 짝지어 4세트를 만든다. 양념은 고추장 1스푼(30g), 진간장 1스푼(8g), 고춧가루 반 스푼(3~4g)을 그릇에 넣고 고루 섞는데, 단맛을 더 원하면 올리고당을 조금 넣는다. 양념이 되직해 잘 펴지지 않으면 물을 조금 넣어 바르기 좋은 농도로 맞춘다.
김 한 장을 도마에 펼치고 숟가락 뒷면으로 양념을 얇게 펴 바른다. 김 바탕이 비칠 정도로 얇게 발라야 굽는 동안 속까지 익고 김이 눅눅해지지 않는다. 그 위에 다른 김을 모서리를 맞춰 포갠 다음 손바닥으로 고루 눌러 붙이는데, 가장자리까지 잘 붙어야 구울 때 들뜨지 않는다.
김 한 장 위에 고추장 양념을 얇게 펴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에 기름을 얇게 바르고 약불로 달군 뒤 김을 올려 15~20초마다 뒤집으며 2분쯤 굽는다. 김 색이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손으로 들었을 때 바삭하면 다 구워진 것이다. 불이 세면 겉은 금방 타고 속 양념은 덜 익으니 끝까지 약불로 굽는 것이 좋고, 뒤집을 때는 달군 팬에 손이 닿지 않게 집게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약불의 팬에서 집게로 김을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구운 김은 겹치지 않게 한 장씩 펼쳐 한 김 식힌 다음 가위로 12등분한다. 뜨거울 때 겹쳐 두면 김 사이의 수증기가 빠지지 못해 눅눅해지기 때문이다. 다 먹지 못한 김은 밀폐 용기에 담아 두고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늘 먹던 김구이가 물렸다면 고추장 양념을 김 두 장 사이에 얇게 발라 약불에 한 번 구워 보길 권한다. 새 반찬을 따로 만드는 수고 없이 식구들이 익숙하게 먹던 김을 밥상에 조금 다른 맛으로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