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가루를 입혀 노릇하게 구운 닭봉구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퇴근길에 닭봉 한 팩을 사 오면 반찬 하나는 해결된 것 같지만, 막상 구우려고 하면 양념부터 고민이 된다. 간장에 졸이자니 시간이 걸리고 소금만 뿌리자니 맛이 밋밋해서, 결국 늘 먹던 맛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시판 소스를 사서 버무려 보기도 하지만 한 번 쓰고 남은 병이 냉장고 문에 쌓이기 쉽고, 팬에 구우면 소스가 먼저 타서 겉은 까맣고 속은 덜 익은 닭봉이 나오기도 한다.
찬장에 있는 카레가루 한 봉지면 이 고민이 줄어든다. 국물 요리에 풀던 카레가루를 닭봉에 직접 입혀 약불에 구우면 소스 없이도 카레 향이 나는 짭짤한 닭봉구이가 된다. 우유에 담가 손질하는 순서부터 팬에 굽는 시간까지 차례로 정리했다.
카레가루 하나로 간과 향이 함께 배는 닭봉
카레가루가 얇게 고르게 입혀진 닭봉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닭봉구이 맛이 밋밋해지는 이유는 껍질과 뼈가 많은 부위라 속까지 양념이 스미기 어렵기 때문인데, 물기 많은 소스는 구우면서 흘러내려 팬 바닥에서 먼저 타 버린다. 겉에 붙어 있는 양념이 곧 닭봉의 맛인 셈이다.
카레가루는 강황과 여러 향신료에 소금이 이미 섞여 있는 가루라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한 맛이 난다. 가루 상태로 껍질에 붙어 있다가 닭에서 나온 기름과 만나 익으면서 겉에 얇게 눌어붙기 때문에, 흘러내리는 소스와 달리 향이 닭봉 겉면에 고르게 남는다.
우유에 먼저 담그는 것은 닭 특유의 잡내를 줄이기 위해서인데, 우유에 담갔던 닭봉은 물기를 닦아도 표면이 살짝 촉촉하게 남아 카레가루가 잘 붙는다. 그래서 우유에 담그고 물기를 닦은 뒤 가루를 입히는 순서만 지키면 소스 없이도 간이 고르게 밴다.
닭봉에 카레가루 입혀 팬에 굽는 방법
우유에 담가 둔 닭봉이 담긴 유리 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닭봉 500g, 우유 2컵, 카레가루 3큰술이다. 닭봉을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군 뒤 볼에 담고, 우유 2컵을 부어 닭봉이 잠기게 한 다음 20분 이상 그대로 둔다. 시간을 더 두고 싶다면 볼째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우유에서 건진 닭봉은 키친타월로 겉의 물기를 꼼꼼히 닦는다. 물기가 많으면 카레가루가 덩어리로 뭉쳐 붙기 쉬운데, 위생봉지에 닭봉과 카레가루 3큰술을 함께 넣고 입구를 쥔 채 흔들면 손에 묻히지 않고 골고루 입힐 수 있다.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는 닭봉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닭봉이 겹치지 않게 펼쳐 놓은 다음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20분을 굽는다. 종이호일은 팬 밖으로 나오면 불이 옮겨붙을 수 있으니 팬 크기에 맞게 잘라 쓰고, 불은 약불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20분이 지나면 집게로 하나씩 뒤집어 뚜껑을 덮고 10분 더 익힌다.
종이호일을 깐 팬에서 닭봉을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뚜껑을 열었을 때 바닥에 물기가 고여 있으면 뚜껑을 연 채로 5분 더 두어 물기를 날린다. 가장 두꺼운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맑은 육즙이 나오고 뼈 주변에 붉은 기가 없으면 다 익은 것이다. 카레가루에 간이 되어 있으니 소금은 맛을 본 뒤에 더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닭봉이 있다면 이번에는 카레가루를 꺼내 구워 보길 권한다. 찬장에 늘 있는 가루 하나로 간을 해 두면 반찬이 고민되는 날에도 따로 양념을 만들지 않고 밥상을 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