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하게 구운 만두피 호떡이 접시에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 중순을 넘기면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차가워지고, 길을 걷다 호떡 굽는 냄새가 나면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 달콤한 설탕물이 흐르는 따뜻한 호떡 하나면 쌀쌀한 날씨에 이만한 간식이 없어 집에서도 구워 먹고 싶어지는 때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 만들려고 하면 반죽부터 부담이 된다. 밀가루에 이스트를 넣어 반죽하고 부풀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손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반죽에 속을 넣어 오므리는 일도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서 몇 번 해 보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반죽 대신 시판 만두피를 쓰면 된다. 만두피 두 장 사이에 호떡소를 넣고 붙여서 구우면 반죽할 필요 없이 공갈빵처럼 얇고 바삭한 호떡이 된다.
반죽 없이도 얇고 바삭하게 구워지는 만두피 호떡
얇은 만두피로 만든 호떡의 바삭한 가장자리가 가까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흔히 먹는 호떡은 발효시킨 반죽이 두툼해서 갓 구웠을 때는 쫄깃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죽에 수분이 돌아 겉이 금방 눅눅해진다. 집에서 구운 호떡이 식으면 질겨지는 것도 두꺼운 반죽 때문인데, 반죽을 얇게 펴려고 하면 이번에는 속이 터져 설탕물이 팬에 흘러나온다.
만두피는 밀가루와 물로 얇게 밀어 낸 피라 부풀 일이 없고, 팬에서 기름에 닿으면 바로 노릇하게 익으면서 바삭해진다. 피가 얇아 식은 뒤에도 바삭한 식감이 오래 남고, 두 장을 겹쳐 가장자리를 달걀물로 붙이면 속의 설탕이 녹아도 밖으로 잘 새지 않는다.
다만 피가 얇은 만큼 센 불에 바로 구우면 겉만 타고 속의 설탕은 녹지 않은 채로 남는다. 그래서 팬에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덮어 수증기로 속까지 먼저 익힌 다음, 앞뒤를 노릇하게 굽는 순서로 가야 한다.
시판 만두피로 바삭한 호떡 굽는 방법
황설탕과 다진 견과류, 계피가루를 고르게 섞은 호떡소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호떡소는 황설탕 6큰술에 다진 땅콩과 호두를 3큰술씩, 계피가루 1큰술을 넣고 고루 섞어 만든다. 이 분량이면 호떡 12~15개를 만들 수 있고, 한 개에 만두피가 두 장씩 들어가니 만두피는 24~30장을 준비한다. 냉동 만두피라면 미리 꺼내 두어 서로 잘 떨어지게 녹여 두는 것이 좋다.
만두피 한 장을 펼쳐 가운데에 호떡소를 올리고,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빙 둘러 바른 뒤 다른 만두피 한 장을 위에 덮는다.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꾹꾹 눌러 두 장을 붙이는데, 틈이 남으면 구울 때 설탕물이 새어 나오니 한 바퀴를 빠짐없이 눌러 주는 것이 좋다.
두 장의 만두피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눌러 붙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에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약불로 달군 다음 만두피 호떡을 올리고, 물 1큰술을 팬에 넣어 뚜껑을 덮는다. 속의 설탕이 녹고 피가 살짝 투명해지면 뚜껑을 열어 뒤집고, 앞뒤가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 주면 된다. 기름을 많이 두르면 피가 기름을 먹어 바삭함이 덜하다.
얇은 만두피 호떡을 약불의 팬에서 뒤집어 굽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갓 구운 호떡 속의 설탕물은 매우 뜨거우니 바로 베어 물지 말고 잠시 식힌 뒤 먹는 것이 안전하다. 구워 놓은 지 시간이 조금 지나도 피가 얇아 바삭한 맛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 미리 구워 두기에도 좋다.
찬 바람이 부는 날 간식이 생각난다면 냉동실의 만두피를 꺼내 호떡을 구워 보길 권한다. 반죽하는 수고 하나만 덜어도 길거리에서 사 먹던 따뜻한 간식을 집에서 원할 때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