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쉬우려고 불리다가 오히려 더 힘듭니다" 계란 사용한 그릇은 따로 설거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이 옅게 오르는 계란말이가 흰 접시에 담긴 아침 식탁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이 옅게 오르는 계란말이가 흰 접시에 담긴 아침 식탁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에 계란말이나 달걀찜을 하고 나면 달걀을 풀었던 그릇이 꼭 하나 남는데,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하려고 보면 그릇 바닥과 가장자리에 노란 막이 얇게 말라붙어 있어 수세미로 몇 번을 문질러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잘 불리려고 그릇에 뜨거운 물부터 받아 두는 집이 많은데, 한참 지나 꺼내 보면 노란 막이 오히려 하얗고 단단하게 변해 손톱으로 긁어야 할 만큼 더 들러붙어 있어 설거지를 두 번 하는 기분이 든다.

달걀물이 남은 그릇은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로 먼저 헹구는 것이 순서이며, 남은 달걀물을 찬물로 흘려보낸 뒤에 평소처럼 설거지하면 힘을 주어 문지를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왜 그런지와 실제로 하는 순서를 차례로 짚어 본다.

뜨거운 물에 익어 그릇에 들러붙는 달걀물

흰 그릇 안쪽 바닥에 노란 달걀 막이 얇게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그릇 안쪽 바닥에 노란 달걀 막이 얇게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 모두 열을 받으면 굳는 성질이 있어서, 그릇에 남은 달걀물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프라이팬에서 달걀이 익는 것과 같은 일이 그릇 안에서 일어나고, 얇게 퍼져 있던 달걀물이 그대로 익은 막이 되어 그릇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는다.

기름때는 뜨거운 물을 만나면 녹아 풀리기 때문에 설거지에는 따뜻한 물이 낫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지만, 달걀물은 반대로 열을 받을수록 굳어 버리는 탓에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 둘수록 그릇과 달걀 막이 더 단단히 붙어 수세미로도 잘 벗겨지지 않는다.

익기 전의 달걀물은 물에 쉽게 섞여 흘러내리는 상태인데, 찬물은 달걀을 굳히지 않으니 그릇에 남은 달걀물이 그대로 물에 섞여 씻겨 나가고, 그래서 열을 대기 전에 찬물로 먼저 흘려보내야 그 뒤의 설거지가 가벼워진다.

그릇에 남은 달걀물 깨끗하게 헹궈 내는 방법

찬물이 흐르는 싱크대에서 달걀물을 푼 그릇을 기울여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이 흐르는 싱크대에서 달걀물을 푼 그릇을 기울여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달걀을 다 쓰고 나면 그릇을 바로 개수대로 가져가 수도꼭지를 찬물 쪽으로 돌리고, 그릇을 기울여 가며 안쪽을 한 바퀴 돌려 헹구는데, 손을 대도 따뜻한 느낌이 거의 없는 미지근한 물까지는 써도 괜찮고 달걀을 풀 때 쓴 젓가락이나 거품기도 이때 같이 헹궈 두는 것이 좋다.

이미 시간이 지나 달걀물이 말라붙었다면 그릇에 찬물을 가득 받아 잠시 담가 두고, 마른 막이 물을 머금어 하얗게 불고 부드러워지면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밀어서 벗겨 내면 되며, 이때도 뜨거운 물을 섞으면 다시 굳으니 찬물만 쓰는 것이 좋다.

찬물을 담은 흰 그릇 안쪽을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을 담은 흰 그릇 안쪽을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뒤 손끝으로 그릇 바닥과 가장자리를 쓸어 보아 미끌거리거나 까끌하게 걸리는 막이 없으면 달걀물이 다 빠진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평소처럼 설거지하면 되는데, 함께 쓴 기름기가 있다면 이 단계에서는 따뜻한 물을 써도 괜찮다.

헹군 흰 그릇의 바닥과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흰 그릇의 바닥과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품기처럼 철사가 촘촘한 도구는 사이사이에 달걀물이 끼기 쉬우니 흐르는 찬물 아래에서 여러 번 흔들어 털어 내는 것이 좋고, 날달걀을 담았던 그릇은 다른 그릇과 한 대야에 오래 담가 두지 말고 따로 먼저 헹궈 내는 습관을 들이면 설거지통 전체가 한결 깔끔해진다.

달걀 요리를 한 날에는 다 쓴 그릇을 찬물로 한 번 헹궈 두는 것부터 해 보길 권하는데, 수돗물을 잠깐 트는 이 작은 순서 하나가 말라붙은 막을 긁어내느라 들이던 시간과 힘을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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