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름에 익은 새우와 마늘을 담은 완성 감바스가 작은 접시에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에서 감바스를 만들면 새우와 마늘은 그럴듯하게 익는데, 막상 빵을 기름에 찍어 먹어 보면 맛이 밋밋해 아쉬울 때가 많다. 밖에서 먹던 감바스는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기름에 고루 배어 있어 빵 한 조각까지 남김없이 먹게 되는데, 집에서는 같은 재료를 써도 그 맛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추를 더 넣거나 소금을 한 번 더 치는 경우가 많지만, 고추를 늘리면 매운맛만 날카로워지고 소금을 늘리면 짜기만 할 뿐 깊은 맛은 그대로라서 결국 기름을 반쯤 남긴 채 팬을 치우게 된다. 마늘을 더 넣어도 마늘 향만 진해질 뿐 기름 맛의 허전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때 찬장에 남아 있는 매운맛 라면 수프 반 개를 꺼내 보면 좋다. 마늘을 볶은 기름에 라면 수프를 풀어 주면 새우와 오일에 매콤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이 배어, 늘 먹던 재료로 만든 감바스를 훨씬 풍성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마늘 기름만으로는 밋밋하게 남는 감바스 맛
얇게 썬 마늘이 올리브유 위에서 옅은 갈색이 되도록 볶아지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감바스 맛의 대부분은 마늘과 새우에서 기름으로 우러난 향에서 나온다. 기름은 향을 잘 머금는 대신 짠맛이나 감칠맛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데, 고추와 소금은 매운맛과 짠맛을 하나씩 올려 줄 뿐이라서 양을 늘릴수록 맵거나 짜기만 하고 입안에 오래 남는 진한 맛과는 멀어진다.
매운맛 라면 수프에는 고춧가루와 마늘, 간장 맛을 내는 가루와 감칠맛을 내는 조미 성분이 한데 섞여 있어 한 번에 여러 맛이 들어간다. 이 가루를 뜨거운 마늘 기름에 먼저 풀어 주면 기름 전체에 맛이 고루 퍼지기 때문에, 새우를 넣기 전에 수프부터 볶아 두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감바스에 매콤한 감칠맛 더하는 방법
손질한 새우와 마늘, 버터, 올리브유, 라면 수프 반 개가 조리 전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 기준으로 새우 150g, 마늘 10개, 버터 한 조각과 올리브유, 매운맛 라면 수프 반 개를 준비한다. 새우는 해동한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 두고, 수프는 한 봉지를 다 넣으면 짜지기 쉬우니 반만 덜어 놓는다. 라면 수프로 간이 충분히 들기 때문에 따로 소금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팬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중약불에서 1~2분 볶는다. 마늘 가장자리가 옅은 갈색으로 변하고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면 알맞게 익은 것인데, 불이 세면 마늘이 금방 타서 쓴맛이 기름에 배니 처음부터 끝까지 중약불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
마늘이 갈색이 되면 라면 수프 반 개를 기름 위에 고루 뿌리고 30초 동안 저어 섞는다. 가루가 기름에 풀려 기름 색이 붉게 물들면 맛이 배어든 것이고, 수프 가루는 뜨거운 기름 속에서 금방 타기 때문에 30초가 지나면 바로 새우를 넣는 것이 좋다.
마늘 기름에 라면 수프 반 개를 넣어 붉은 기름이 되도록 저어 섞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우 150g을 넣고 기름에 한 번 굴린 다음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5분 익힌다. 뚜껑을 열었을 때 새우 살이 불투명하게 바뀌고 겉에 붉은빛이 돌면 다 익은 것인데, 뚜껑 안쪽에 맺힌 물이 기름에 떨어지면 튈 수 있으니 뚜껑은 몸 반대쪽으로 비스듬히 들어 여는 것이 좋다.
붉은 기름 속에서 익어 불투명해진 새우와 마늘이 팬에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감바스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면 다음번에는 마늘을 볶은 뒤 라면 수프 반 개를 꺼내 함께 볶아 보길 권한다. 재료를 따로 사지 않아도 집에 있던 수프 반 개로 빵 한 조각까지 기름을 남김없이 찍어 먹게 되는 감바스를 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