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위 금속 후드가 켜진 채 프라이팬 위 공기를 빨아들이는 주방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저녁에 생선을 굽거나 고기를 볶고 나면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까지 끝낸 뒤에도 주방에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냄새가 거실 커튼과 소파에까지 배어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면 창문을 열어 두어도 좀처럼 빠지지 않아 신경이 쓰인다.
대부분은 팬에서 연기가 오르기 시작할 때 후드를 켜고, 가스레인지 불을 끄면서 후드도 같이 끈다. 조리하는 내내 후드가 돌았으니 냄새도 다 빠졌으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식탁에 앉으면 기름 냄새가 주방에 그대로 맴도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방 후드는 언제 켜고 언제 끄느냐에 따라 냄새가 빠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켜 두고 불을 끈 뒤에도 한동안 더 돌리는 것만으로, 식사 뒤에 남는 주방 냄새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불을 끈 뒤에도 주방에 냄새가 남는 이유
불을 끈 뒤에도 김이 조금 오르는 프라이팬 위로 켜진 후드가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음식 냄새는 연기가 눈에 보일 때부터 나는 것이 아니라 팬이 달궈지고 재료가 익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기름 입자와 수증기에 섞여 공기 중으로 퍼진다. 연기가 난 뒤에야 후드를 켜면 그 사이 올라온 냄새는 이미 후드 바깥으로 흩어져 주방 벽과 천장 쪽으로 번진 뒤라서 다시 빨아들이기 어렵다.
불을 끈 직후도 사정이 비슷한데, 팬과 냄비는 불을 꺼도 한동안 뜨거워 김과 냄새가 계속 올라오고 조리하는 동안 주방에 퍼진 공기도 아직 다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다. 이때 불과 후드를 함께 끄면 미처 나가지 못한 냄새가 주방에 그대로 머물게 된다.
조리 전에 후드를 먼저 켜 두면 가스레인지 위에서 후드 쪽으로 올라가는 공기 흐름이 미리 생기는데, 이 흐름이 생긴 상태에서 조리를 시작하면 처음 나오는 냄새부터 후드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후드는 켜는 시점을 앞당기고 끄는 시점을 늦추는 쪽으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 손이 후드의 조작 버튼을 누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조리 뒤 주방에 남은 음식 냄새 빼는 방법
창문을 조금 열어 둔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위 후드가 작동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재료 손질을 마치고 가스레인지 불을 켜기 직전에 후드부터 켜는 것이 순서다. 팬이 달궈지는 동안 공기 흐름이 생겨 첫 냄새부터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때 주방 창문도 조금 열어 두면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길이 생겨 냄새가 한결 잘 빠진다.
풍량은 요리에 맞춰 고른다. 고기나 생선 구이, 튀김처럼 연기와 기름이 많이 나는 요리는 3단 이상으로 세게 돌리고, 볶기나 끓이기, 삶기처럼 김이 주로 나는 요리는 2단 이하면 충분하다. 후드마다 단계 수가 다르니 집에서 쓰는 제품의 버튼 구성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후드 아래 조작 버튼과 금속 필터가 가까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요리를 마쳐 불을 끈 뒤에도 후드는 그대로 두고 5~10분 이상 더 켜 둔다. 팬에서 더 이상 김이 오르지 않고 주방에 떠 있던 기름 냄새가 옅어졌을 때 끄면 되는데, 구이처럼 냄새가 강한 요리를 했다면 10분을 채우고 그동안 창문도 열어 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면 후드 필터에 기름때가 끼어 있지 않은지 살펴본다.
오늘 저녁부터는 불을 켜기 전에 후드를 켜고, 불을 끈 뒤에 후드를 끄는 순서로 바꿔 보길 권한다. 켜고 끄는 시점을 몇 분 앞뒤로 옮기는 일은 식사를 마친 뒤에도 식구들이 냄새 없는 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