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뒤 뒤집은 검은 레깅스를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 앞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운동이 끝나고 땀에 젖은 레깅스를 벗으면 곧장 세탁 바구니에 넣어 두게 된다. 샤워하고 나오면 다른 일에 손이 가고, 그러다 저녁이 지나고 다음 날이 되면서 빨래가 하루이틀 밀리는 일이 흔하다. 그런데 그렇게 모아 둔 레깅스는 막 빨아 말린 뒤에도 입고 조금만 움직이면 땀 냄새가 올라온다.
그때 대부분 세제를 의심한다. 기능성 의류 전용 세제를 사 보기도 하고, 세제를 평소보다 한 스푼 더 넣거나 섬유유연제를 듬뿍 붓기도 한다. 그래도 몇 번 입으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데, 세탁 자체가 아니라 세탁하기 전까지 레깅스가 어떤 상태로 놓여 있었는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레깅스 냄새를 가르는 것은 세제 종류가 아니라 운동이 끝나고 세탁기에 넣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운동 후 두 시간이 기준점이고, 그 안에 빨면 냄새가 섬유에 자리를 잡기 전에 빠져나간다.
세제를 바꿔도 레깅스 냄새가 남는 이유
세탁 바구니 안에 뭉쳐 있지 않도록 검은 레깅스를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레깅스는 몸에 꼭 붙는 옷이라 운동하는 동안 땀을 그대로 받아 안는다. 여기에 땀 말고도 피부에서 나온 기름기와 바르고 나간 보디로션, 각질이 섞여 섬유 사이에 들어간다. 이 상태로 바구니 안에 뭉쳐 두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축축한 채로 몇 시간을 보내고, 물기가 오래 남아 있는 사이 냄새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냄새는 물기가 마르면서 섬유 안쪽에 그대로 굳는다. 레깅스에 쓰이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은 면과 달리 물을 머금지 않고 밀어내는 성질이라, 섬유 사이에 들어간 기름기가 물에 잘 풀려 나오지 않는다. 땀이 마른 자리에 냄새만 남으면 세제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겉만 씻기고 안쪽까지 닿지 않는 것이다.
섬유유연제를 더 붓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섬유유연제는 섬유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드는데, 기능성 섬유에서는 이 막이 남은 냄새를 가두고 땀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까지 막는다. 결국 냄새를 지우는 일은 세제를 고르는 단계가 아니라, 땀이 마르기 전에 물에 넣는 단계에서 끝내야 한다.
운동하고 벗어둔 레깅스 냄새 빼는 방법
뒤집은 레깅스를 흰 세탁망에 담아 드럼세탁기 앞에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운동을 마치면 레깅스를 벗어 두 시간 안에 세탁한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바로 세탁기를 돌리면 되고, 다른 빨래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물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을 쓰고, 세제는 쓰던 중성세제를 정해진 양만 넣는다. 더운물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성질을 떨어뜨려 허리 밴드가 헐거워진다.
세탁기에 넣기 전에 레깅스를 뒤집어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고 세탁망에 담는다. 땀과 기름기가 닿은 쪽은 안쪽이라서, 뒤집어 넣으면 물과 세제가 더러워진 면에 바로 닿는다. 섬유유연제는 넣지 않고, 냄새가 신경 쓰이면 마지막 헹굼에 식초를 10ml 정도만 넣으면 남은 냄새가 옅어진다.
두 시간 안에 세탁기를 돌릴 수 없을 때는 바구니에 넣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펼쳐 둔다. 의자 등받이나 옷걸이에 걸어 접힌 자리가 없게 펴 놓고, 물기가 마른 다음에 세탁하면 된다. 축축하게 뭉쳐 둔 두 시간과 펼쳐 말린 두 시간은 결과가 전혀 다르다.
베란다의 접이식 건조대에 검은 레깅스를 접히지 않게 넓게 걸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 그늘에서 말린다. 직사광선은 색을 바래게 하고 섬유를 상하게 하니 베란다 안쪽이나 바람이 통하는 실내에 걸고, 3~6시간을 두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손으로 만졌을 때 허리 밴드와 봉제선처럼 두꺼운 부분까지 차가운 느낌이 없으면 다 마른 것이다. 건조기는 쓰지 않는 쪽이 좋은데, 높은 열을 오래 쐬면 레깅스가 늘어난 채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늘진 베란다 안쪽 건조대에 마르는 검은 레깅스의 허리 밴드와 봉제선을 손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레깅스 냄새는 빨래를 더 세게 하는 쪽이 아니라 더 빨리 하는 쪽에서 해결된다. 운동 가방에서 꺼내 바로 세탁기에 넣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땀이 마르기 전에 한 번 빨아 두면 그다음부터는 세제를 바꾸지 않아도 입을 때마다 냄새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