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타일 모서리를 따라 돌돌이를 눌러 굴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바람이 서늘해지는 9월 하순이 되면 현관 바닥이 유난히 지저분해 보인다. 여름처럼 물기가 묻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신발을 벗어 놓은 자리마다 마른 흙과 모래가 부슬부슬 흩어져 있고, 신발장 아래와 벽에 닿는 모서리에는 회색 먼지가 뭉쳐 쌓여 있다.
대개는 빗자루를 꺼내 한쪽으로 쓸어 모으고, 그래도 깔끔해 보이지 않으면 물걸레를 들고 한 번 밀어 낸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면 같은 자리가 똑같이 흐려지고, 물걸레가 지나간 자리에는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아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현관 바닥은 쓸어내기보다 들어내는 것이 먼저다. 옷에 붙은 먼지를 떼어 낼 때 쓰는 돌돌이로 바닥을 꾹꾹 눌러 훑고 나서 세정제와 물걸레를 쓰면 10분이면 현관이 한눈에 달라 보인다.
쓸면 날렸다가 다시 가라앉는 현관 바닥 흙먼지
신발장 아래 타일에 쌓인 작은 모래 알갱이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현관 바닥에 쌓이는 것은 집 안에서 생긴 먼지가 아니라 밖에서 신발 밑창에 붙어 들어온 흙과 모래다. 가을에는 길바닥이 말라 있어서 밑창에 끼어 있던 흙이 잘 부서지는데, 신발을 벗고 돌아서는 사이에 잘게 부서진 알갱이가 떨어져 벽 쪽 모서리와 신발장 아래로 밀려 들어간다.
이 마른 알갱이는 가볍고 낱낱이 흩어져 있어서 빗자루 날에 다 걸리지 않는데, 솔이 지나가는 순간 절반은 공중으로 날렸다가 비질이 끝난 뒤에 도로 바닥에 가라앉는다. 먼지를 떼어 내지 않은 채로 물걸레를 바로 밀면 흙과 물이 섞여 진흙처럼 뭉치면서 타일 표면과 줄눈 사이에 더 단단히 달라붙는다.
돌돌이는 테이프의 끈끈한 면이 바닥에 닿는 즉시 알갱이를 붙잡아 종이 위로 떼어 내기 때문에 먼지가 날리는 과정이 없다. 손잡이를 짧게 잡고 몸무게를 실어 누르면 줄눈 홈에 박혀 있던 고운 먼지까지 묻어 올라온다. 그래서 현관은 비질부터가 아니라 마른 먼지를 먼저 떼어 낸 다음 세정제를 쓰는 순서로 손을 대야 한다.
짧게 잡은 돌돌이를 타일 줄눈 위로 눌러 굴려 테이프에 알갱이가 붙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현관 바닥에 쌓인 흙먼지와 검은 때 지우는 방법
돌돌이를 눕혀 신발장 아래로 밀어 넣는 현관 청소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옷에 쓰는 돌돌이와 주방용 중성세제나 욕실용 세정제, 쓰지 않는 솔, 물걸레, 마른 걸레다. 신발을 모두 치워 바닥을 비우고, 물은 아직 쓰지 않은 마른 상태에서 돌돌이를 벽에 닿는 모서리부터 굴린다. 한 번 쭉 미는 것이 아니라 손잡이를 짧게 잡고 같은 자리를 두세 번 꾹꾹 눌러 가며 옮기면, 뗄 때 테이프에 모래가 알알이 묻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신발장 아래는 돌돌이를 눕혀 밀어 넣고, 테이프 면이 회색으로 덮이면 한 장을 떼어 내고 새 면으로 이어서 한다.
마른 먼지를 떼어 냈으면 세정제를 뿌린다. 바닥 전체에 한 번에 뿌리면 문지르기 전에 말라 버려 오히려 자국이 남으므로, 현관을 절반씩 나눠 한쪽에만 뿌리고 30초에서 1분쯤 그대로 둔다. 그다음 솔로 작은 원을 그리며 문지르면 신발 밑창에서 옮겨 온 검은 자국이 떠오르며 물이 탁하게 흐려진다. 나머지 절반도 같은 순서로 한다.
현관 바닥 한쪽에만 세정제를 뿌리고 작은 솔로 타일을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문지르기가 끝나면 물걸레를 깨끗한 물에 빨아 꽉 짜서 닦고, 걸레를 헹궈 한 번 더 닦는다. 한 번만 닦으면 세제가 남아 마른 뒤에 하얗게 번진다. 마지막으로 마른 걸레로 물기를 없애는데, 좁은 현관에서 세정제를 쓰는 동안에는 문을 열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염소계 세제(락스)와 구연산은 같이 쓰지 않는데, 섞이면 염소 가스가 생기므로 한 가지로 닦고 물로 헹군 다음에 다른 것을 꺼낸다. 대리석이나 원목으로 마감한 현관에는 산성이나 염소계 세정제를 쓰지 않고 중성세제만 묻힌 걸레로 닦는 것이 안전하다. 여기까지 10분이면 끝나니 2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가을에는 길바닥이 말라 흙먼지가 유난히 많이 들어오니, 이번 주말에는 빗자루보다 돌돌이를 먼저 꺼내 현관 모서리부터 눌러 보길 권한다. 현관 바닥을 먼저 챙겨 두면 식구들이 신발을 벗는 자리에서부터 흙먼지가 집 안으로 따라 들어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