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양말 바닥 기름때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거실에 불판을 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은 다음 날이면 바닥부터 달라진다. 고기가 익는 동안 허공으로 튀어 오른 미세한 기름방울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인데,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쩍쩍 붙다가도 양말을 신고 나서면 스케이트장처럼 미끄러워진다.
이 기름기는 물걸레를 들고 나서도 잘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걸레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기름이 바닥 전체로 얇게 펴 발라지면서 얼룩만 넓어진다. 이럴 때는 서랍 구석에 넣어 두고 신지 않는 겨울용 수면 양말을 꺼내 오면, 엎드려 닦을 필요 없이 서서 기름기를 잡을 수 있다.
물걸레로 밀수록 넓게 펴 발라지는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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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서 나온 기름은 물에 녹지 않는다. 젖은 걸레 면이 바닥에 닿아도 기름은 물과 섞이지 못한 채 물기 위로 밀려나기만 하는데, 걸레를 미는 방향을 따라 그대로 끌려가다가 힘이 빠지는 자리에 얇게 남는다. 물걸레질을 끝낸 바닥이 마르고 나서 오히려 더 넓게 번들거려 보이는 것이 이 때문이다.
수면 양말의 복슬복슬한 털은 폴리에스테르로 짠 극세사다.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늘게 쪼개진 이 합성섬유 털은 물보다 기름과 잘 붙는 성질이 있어서, 바닥에 눌어붙어 있던 기름때를 자석처럼 끌어당겨 털 쪽으로 옮겨 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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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붙잡은 기름이 다시 바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털과 털 사이의 미세한 틈 덕분이다. 극세사는 실 한 올이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있어 같은 넓이에 훨씬 촘촘하게 서 있고, 그 좁은 틈으로 들어간 기름은 계속 문질러도 다시 밀려 나오지 않는다. 같은 자리를 면 양말이나 마른 수건으로 문질렀을 때와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지점이다.
털이 길고 두툼한 것도 바닥 청소에는 유리하다. 얇은 걸레는 바닥재의 미세한 홈을 건너뛰고 지나가지만, 두께가 있는 털은 발이나 밀대의 무게에 눌리면서 그 홈 안쪽까지 들어가 기름기를 훑어낸다.
거실 바닥에 묻은 기름때 닦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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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면 양말에 따뜻한 물을 묻힌다. 굳어 있던 기름은 찬물보다 따뜻한 물에서 훨씬 잘 물러지기 때문인데, 손을 담글 수 있을 정도의 온도면 충분하다. 물을 먹인 양말은 물기가 뚝뚝 떨어지지 않도록 두 손으로 꽉 짜는 게 좋다. 물기가 많으면 기름이 다시 물을 타고 옆으로 번진다.
물을 짠 양말은 청소용 밀대 패드 위에 씌워 감싸면 되고, 밀대가 없다면 덧신처럼 발에 그대로 신으면 된다. 양말 한 켤레면 두 발에 하나씩 신을 수 있어 거실처럼 넓은 곳도 한 번에 지나갈 수 있다.
이 상태로 스케이트를 타듯 바닥을 스윽스윽 문지르며 걸어 다닌다. 물걸레로는 지워지지 않고 밀리기만 하던 끈적한 기름때가 양말 털에 달라붙으면서 바닥이 금세 뽀득뽀득해진다. 다만 젖은 양말을 신고 문지르는 동안에는 발이 미끄러지기 쉬우니, 벽이나 식탁을 짚을 수 있는 자리에서 천천히 밀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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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는 순서는 창가나 벽 쪽에서 시작해 거실 문 방향으로 물러 나오는 식으로 잡는 게 좋다. 이미 닦아 놓은 자리를 다시 밟고 지나가면 발에 묻은 기름이 그 자리에 옮겨 붙는다. 한쪽 면이 미끌미끌해졌다 싶으면 양말을 뒤집어 깨끗한 면으로 바꿔 신고 이어서 닦으면 된다.
바닥을 다 닦고 나서 기름때를 머금은 양말은 주방 세제를 약간 묻혀 손으로 주물러 빨면 된다. 세제가 털 사이에 갇혀 있던 기름을 풀어내기 때문에 잘 헹궈 말리면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고, 이미 낡아서 털이 뭉친 양말이라면 한 번 쓰고 그대로 버려도 아깝지 않다. 올겨울 신을 일이 없는 수면 양말이 서랍에 남아 있다면 청소용으로 한 켤레쯤 따로 빼 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