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가구 찍힌 자국 복원 / 사진=더카뷰 |
가구를 옮기다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단단한 물건을 떨어뜨리면, 원목 가구나 마룻바닥에 움푹 찍힌 자국이 남는다.
눈에 띌 때마다 신경 쓰이지만 사포로 갈아내거나 메꿈제를 사 오기는 번거롭다. 그런데 집에 있는 다리미와 물만으로 이런 자국을 복원할 수 있다. 찍힌 나무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눌린 섬유가 다시 부푸는 원리
원목 가구 찍힌 자국 복원 / 사진=더카뷰 |
나무가 찍혔다는 것은 그 부분의 목재 섬유가 눌려 압축됐다는 뜻이다. 섬유가 깎여 나간 것이 아니라 눌려 있을 뿐이라서, 다시 부풀리면 원래 모습에 가깝게 돌아온다.
여기서 물과 열이 함께 작용한다. 찍힌 부분에 물이 스며들면 목재가 수분을 머금고 팽창하려 하는데, 상온에서는 나무가 단단해 잘 부풀지 못한다.
이때 다리미로 열을 가하면 목재 속 리그닌 성분이 부드러워지면서 눌렸던 섬유가 수분을 빨아들이며 부풀어 오른다. 움푹 꺼졌던 자리가 주변 높이만큼 차오르는 것이다.
물 뿌리고 수건 덮고 10~20초
원목 가구 찍힌 자국 복원 / 사진=더카뷰 |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찍힌 부분에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린다. 자국이 깊다면 물 몇 방울을 자국 위에 떨어뜨려 잠시 스며들게 두면 더 좋다.
그 위에 물에 적셔 꼭 짠 면 수건을 덮고, 중간 온도로 달군 다리미를 10~20초 정도 지그시 누른다. 수건이 마른 채로 다리면 나무에 수분이 전달되지 않고, 수건 없이 다리미를 바로 대면 표면이 타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젖은 면 수건이 꼭 필요하다. 스팀다리미라면 스팀을 쏘면서 누르면 효과가 더 빠르다.
원목 가구 찍힌 자국 복원 / 사진=더카뷰 |
수건을 들어 확인하고, 자국이 덜 올라왔다면 물을 다시 뿌려 같은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깊은 자국일수록 한 번에 되지 않으니 짧게 끊어 가며 여러 번 하는 것이 요령이다. 원목 마룻바닥에 생긴 찍힘도 같은 방법으로 복원할 수 있다.
복원이 끝나면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고 충분히 말린다. 표면이 살짝 거칠어졌다면 고운 사포로 가볍게 다듬고, 가구용 왁스나 오일을 발라 마무리하면 감쪽같다.
통하는 자국과 안 통하는 자국
원목 가구 찍힌 자국 복원 / 사진=더카뷰 |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눌린 자국에만 통한다. 섬유 자체가 끊어지거나 깎여 나간 긁힘, 패임에는 효과가 없다. 부풀릴 섬유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흠집은 메꿈제나 보수 크레용으로 채우는 쪽이 맞다.
가구 표면 마감도 변수다. 바니시나 우레탄 코팅이 두꺼운 가구는 물이 나무까지 스며들기 어렵고, 다리미 열에 코팅이 상하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코팅된 가구라면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먼저 시험해 보고, 다리미를 한자리에 오래 두지 말고 짧게 끊어서 눌러야 안전하다. 원목 그대로이거나 오일 마감인 가구일수록 효과가 좋다.
원목 가구 찍힌 자국 복원 / 사진=더카뷰 |
바닥재도 종류를 가린다. 통원목 마루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표면이 필름이나 코팅층인 강화마루와 장판은 나무 섬유가 부풀 일이 없어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 집 바닥이 어떤 종류인지 먼저 확인하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
찍힌 자국 하나 때문에 가구를 버리거나 비싼 수리를 맡길 필요는 없다. 분무기와 면 수건, 다리미면 충분하다. 눌린 나무는 다시 부푼다는 것, 기억해 두면 살림에 두고두고 쓸모 있는 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