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철 채소 / 사진=더카뷰 |
더위가 슬슬 기지개를 켜는 6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바로 입맛 없음이다. 땀은 줄줄 흐르고 기력은 떨어지는데 정작 밥상 앞에서는 수저가 가질 않는다.
이럴 때 가장 든든한 것이 제철 채소다. 제철에 난 채소는 영양이 가장 꽉 차 있을 뿐 아니라 값도 싸고 맛도 좋다. 마침 6월은 열무, 부추, 아욱처럼 입맛을 살려주는 푸른 채소가 한창인 때다. 비싼 보양식 대신, 제철 채소 한 접시로 가족 밥상을 살릴 수 있다.
입맛 되찾아주는 열무
6월 제철 채소 / 사진=더카뷰 |
먼저 열무다. 어린 무의 줄기인 열무는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채소로 오래 사랑받아 왔다. 인삼과 산삼에 들어 있다는 사포닌이 풍부해 피로 회복을 돕고, 비타민 A·C와 무기질이 많아 땀으로 빠져나간 기운을 채워준다. 게다가 열량은 낮아 여름철 가벼운 밥상에도 부담이 없다.
가장 만만한 건 역시 열무김치다. 이때 맛을 좌우하는 비결은 풀물이다. 밀가루나 찹쌀가루로 멀건 풀을 쑤어 넣으면 풋내가 가시고 발효가 잘 돼 국물이 새콤하고 시원해진다. 풀물을 넣지 않으면 같은 재료로 담가도 국물 맛이 밍밍하고 깊이가 떨어지기 쉽다.
열무는 잎이 금방 시들고 줄기가 억세지는 채소다. 그래서 키가 작고 연두색이 도는 통통한 것을 골라 되도록 빨리 요리하는 것이 좋다. 바로 쓰지 못하고 보관해야 한다면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에 두면 수분이 오래 유지된다.
6월 제철 채소 / 사진=더카뷰 |
부추는 입맛 살리기에 더없이 좋은 채소다. 알싸한 향이 식욕을 돋우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성질이라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준다고도 알려져 있어 여름철 지친 몸에 잘 맞는다.
가장 간단한 건 부추겉절이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턴 부추에 양파를 채 썰어 넣고, 액젓·간장·고춧가루·참기름·통깨로 만든 양념장을 살살 버무리면 된다. 이때 너무 세게 주무르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숨이 죽기 전에 바로 먹어야 아삭함이 산다.
부추겉절이는 고기를 구워 먹는 날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주는 단짝이 된다. 겉절이 외에 전을 부치거나 잡채에 넣어도 특유의 향이 살아나, 한 단만 사두면 여러 요리에 두루 쓸 수 있다.
속 편하게 해주는 아욱
6월 제철 채소 / 사진=더카뷰 |
아욱은 잎이 부드럽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채소다. 한방에서는 찬 성질로 분류해 몸에 열이 많고 갈증이 잦은 사람에게 좋다고 본다.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아이 성장과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대표 요리는 구수한 아욱된장국이다. 아욱은 손질이 맛을 좌우한다. 줄기의 질긴 껍질을 벗기고, 잎이 두꺼우면 소금 한 스푼 넣은 물에 살짝 치댄 뒤 찬물에 두세 번 헹궈 풋내와 쓴맛을 빼준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국에서 풋내가 남아 맛이 떨어진다.
6월 제철 채소 / 사진=더카뷰 |
여기에 된장을 풀고 마른새우나 멸치 육수를 더하면, 입맛 없는 날에도 밥을 말아 후루룩 넘기게 되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구수한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채워주어 여름철 부실해지기 쉬운 한 끼를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6월 제철 채소 / 사진=더카뷰 |
세 채소 모두 비싸지 않고 손질도 어렵지 않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오기 전, 장바구니에 제철 채소 한 단씩 담아두면 입맛도 기운도 함께 채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