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상판에서 쿠킹호일을 뜯어 반짝이는 면과 흐린 면을 함께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를 굽거나 먹고 남은 고기를 싸 두느라 쿠킹호일을 꺼내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호일을 뜯어 보면 한쪽은 거울처럼 반짝이고 반대쪽은 뿌옇게 흐려 있어서, 음식을 어느 면에 닿게 해야 하는지 잠깐 손이 멈추게 된다.
반짝이는 면에 음식을 대야 알루미늄이 덜 묻어난다는 말도 있고 한쪽 면에서는 쇠맛이 난다는 말도 있어, 매번 면을 확인하고 뒤집어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바쁜 저녁에 호일 한 장을 두고 앞뒤를 따지다 보면 작은 일인데도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쿠킹호일은 앞면과 뒷면 어느 쪽을 써도 차이가 없다. 광택이 다른 이유를 알고 나면 앞뒤를 가릴 필요가 없고, 남는 호일로 칼날 손질과 캔음료 냉장, 배수구 관리, 고기 기름 처리까지 할 수 있다.
반짝이는 면과 흐린 면이 생기는 이유
한 장의 쿠킹호일에서 반짝이는 면과 흐린 면을 나란히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쿠킹호일은 알루미늄 덩어리를 롤러 사이에 넣어 얇게 눌러 펴는 압연 방식으로 만든다. 마지막에는 아주 얇아진 호일을 두 장 겹쳐 한꺼번에 누르는데, 이때 롤러에 닿은 바깥 면은 매끈하게 눌려 광택이 나고 두 장이 서로 맞닿았던 안쪽 면은 롤러에 닿지 않아 뿌옇게 남는다.
광택은 표면이 얼마나 매끈하게 눌렸는지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 두 면의 성분은 똑같고, 반짝이는 면이든 흐린 면이든 음식을 올려도 된다. 제품 설명에 어느 면을 써도 차이가 없다고 적어 둔 경우도 있는데, 한쪽 면에 코팅을 입힌 제품이라면 설명서에 적힌 대로 코팅하지 않은 면에 음식을 놓는 것이 좋다.
앞뒤보다 신경 쓸 것은 호일에 담는 음식이다. 김치나 양념한 고기처럼 짜거나 신 음식을 호일에 오래 싸 두면 알루미늄이 녹아 나올 수 있어서, 이런 음식은 잠깐 굽거나 덮을 때만 쓰고 보관은 밀폐용기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호일은 열을 빨리 전하고 손으로 모양을 쉽게 잡을 수 있어 음식 말고도 쓸 곳이 많다.
쿠킹호일 한 장으로 주방 일 줄이는 방법
구긴 쿠킹호일을 가위로 자르며 날을 손질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무뎌진 칼이나 가위는 호일을 손바닥만 하게 뜯어 여러 번 구긴 뒤 날을 한 방향으로 여러 번 쓸어 주면 자르는 느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가위는 구긴 호일을 몇 번 잘라 주는 것으로도 손질이 되고, 끝나면 날에 묻은 알루미늄 가루를 젖은 행주로 닦아 낸 뒤 쓰는 것이 좋다.
캔맥주나 캔음료를 빨리 차갑게 마시고 싶을 때는 호일을 캔 둘레에 맞게 뜯어 빈틈없이 돌돌 감은 다음 냉장고에 넣는다. 알루미늄은 열을 빨리 전하는 재질이라 캔을 그냥 넣어 둘 때보다 차가워지는 속도가 훨씬 빠른 편이다.
은색 쿠킹호일을 빈틈없이 감싼 무지 캔음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수구에는 호일을 탁구공보다 조금 작게 뭉친 공을 1~3개 만들어 배수구망 안에 넣어 둔다. 설거지물이 흘러내릴 때마다 가벼운 호일 공이 망 안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벽에 붙으려는 기름때를 긁어내서 기름때가 덜 쌓이고, 호일 공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거나 거뭇해지면 새것으로 바꿔 넣는다.
스테인리스 싱크대 배수구망 안에 넣은 작은 호일 공 두 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기를 굽고 남은 기름은 호일을 손으로 대충 접어 오목한 그릇 모양을 만든 뒤 따뜻할 때 부어 둔다. 막 구운 뜨거운 기름은 손을 데일 수 있으니 한 김 식힌 뒤 붓는 것이 안전하고, 기름이 하얗게 굳으면 호일째 손으로 감싸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리면 싱크대 배관이 기름으로 막힐 걱정이 줄어든다.
호일이 떨어졌을 때는 다 마신 우유팩의 아래쪽을 잘라 그릇처럼 쓰면 같은 방법으로 기름을 받아 굳힌 뒤 우유팩째 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