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한 그릇, 행주로 물기 닦지 마세요"…'이렇게' 엎어 두면 더 깨끗하게 마릅니다


간격을 두고 엎어 놓은 밥그릇과 국그릇이 마르는 식기 건조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간격을 두고 엎어 놓은 밥그릇과 국그릇이 마르는 식기 건조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서 저녁 설거지를 마친 그릇이 아침까지도 덜 마른 채 남아 있는 날이 늘었다. 건조대에 엎어 둔 밥그릇 바닥에 물방울이 맺혀 있고 국그릇 안쪽이 축축하면 볼 때마다 찜찜해서, 개수대 옆에 걸어 둔 행주를 집어 한 번 더 닦은 뒤 찬장에 넣는 집이 많다.

그런데 그 행주가 정말 깨끗한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식탁을 닦고 젖은 손을 닦고 그릇을 닦으며 젖었다 마르기를 되풀이한 행주로 방금 씻은 그릇을 문지르면, 세제로 공들여 씻은 그릇이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더러워질 수 있다.

설거지 뒤에 남은 물기는 행주로 닦아 내는 것보다 그대로 두고 말리는 쪽이 오히려 깨끗한데, 행주 없이 그릇을 잘 말리는 방법과 꼭 행주를 써야 할 때 지킬 조건을 함께 알아 두면 설거지 마무리 고민이 훨씬 줄어든다.

마른 듯 보여도 깨끗하지 않은 주방 행주

개수대에서 떨어진 벽걸이에 따로 말리는 흰 면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개수대에서 떨어진 벽걸이에 따로 말리는 흰 면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방 행주는 물기와 음식 찌꺼기가 함께 닿는 물건이라 설거지 도구 가운데서도 가장 쉽게 더러워진다. 그릇과 식탁을 닦을 때마다 남은 기름과 음식물이 천의 올 사이에 조금씩 끼고, 그 상태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면 행주에서 쉰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세제로 빨아 헹군 뒤 하룻밤 걸어 두어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세제로 빠는 것만으로는 행주에 남은 세균이 다 없어지지 않고 면 행주는 12시간 넘게 말려도 세균이 남을 수 있어서, 겉보기에 보송한 행주라도 그릇에 닿는 순간 묻어 있던 것이 그대로 옮겨 가며 축축한 행주라면 더 심하다.

그래서 갓 씻은 그릇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게 두고 말리는 편이 깨끗하다. 뜨거운 물로 헹군 그릇은 바람만 잘 통하면 물이 금방 날아가 마르고, 그사이 그릇 표면에 새로 묻는 것이 없어 씻은 상태가 그대로 남는다.

서로 닿지 않게 뒤집어 놓은 깨끗한 유리컵과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로 닿지 않게 뒤집어 놓은 깨끗한 유리컵과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설거지한 그릇에 남은 물기 말리는 방법

식기 건조 매트 위에 간격을 두고 놓은 컵과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기 건조 매트 위에 간격을 두고 놓은 컵과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릇은 헹군 직후 물을 한 번 털어 내고 건조대에 엎어서 놓되, 그릇끼리 겹치지 않게 사이를 띄워야 바람이 들어가 안쪽까지 마른다. 건조대가 좁다면 물을 잘 빨아들이는 면이나 규조토 소재의 식기 건조 매트를 조리대에 깔고 컵과 접시를 올려 두면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아 훨씬 빨리 마른다.

손님상을 차려야 해서 바로 그릇을 써야 하는 날처럼 행주가 꼭 필요하다면,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은 다음 햇볕이나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속까지 바짝 말린 행주만 쓰는 것이 좋다. 삶을 때는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꺼낼 때 집게를 써야 손을 데지 않는다.

끓는 물이 든 냄비에서 집게로 흰 면 행주를 꺼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끓는 물이 든 냄비에서 집게로 흰 면 행주를 꺼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삶아 말린 행주도 수전 옆처럼 물이 튀는 곳에 걸어 두면 금방 다시 젖어서, 개수대에서 떨어진 곳에 걸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매번 삶기가 번거롭다면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는 방법도 있는데, 한 번 쓰고 버리니 다른 그릇으로 옮겨 갈 걱정이 없고 따로 빨 필요도 없다.

법랑 냄비나 무쇠 냄비는 예외다. 물기가 오래 남으면 녹이 생기거나 겉면이 상해 수명이 짧아지기 쉬워서, 설거지 직후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로 물기를 바로 닦아 두는 것이 오래 쓰는 방법이다.

그릇이 다 말랐는지는 엎어 둔 밥그릇을 뒤집어 안쪽 바닥을 손바닥으로 쓸어 보면 알 수 있는데, 손에 물기가 묻어나지 않고 그릇을 겹쳐 쌓았을 때 사이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으면 찬장에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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