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고슬하게 볶아 그릇에 담은 김치볶음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에 시어 가는 김치가 남고 밥 한 공기가 애매하게 남은 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김치볶음밥이다. 재료도 간단하고 10분이면 만들 수 있지만, 막상 볶아 보면 밥알이 서로 뭉쳐 떡처럼 되거나 바닥에 눌어붙어 퍽퍽해지기 쉬워 집에서 만든 맛이 늘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거나 버터를 넣어 보기도 하지만, 기름을 많이 쓰면 밥이 번들거리기만 하고 김치 국물이 밴 밥알은 여전히 질척하게 남는다. 기름을 줄이면 이번에는 밥이 팬에 붙어 볶는 내내 주걱으로 긁어내야 한다. 이럴 때 샐러드에 뿌려 먹던 마요네즈를 꺼내 식용유 대신 팬에 두르고 약불에서 볶으면 밥알이 촉촉하면서도 꼬들꼬들하게 볶아진다.
마요네즈로 볶은 밥알이 뭉치지 않는 이유
김치 국물을 가볍게 짜는 손과 잘게 썬 김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치볶음밥이 질척해지는 것은 김치에서 나온 국물이 밥알 겉의 전분과 섞여 끈적해지기 때문인데, 이 상태로 주걱을 계속 움직이면 밥알끼리 달라붙어 덩어리가 된다. 덩어리를 풀려고 오래 볶을수록 바깥은 딱딱하게 마르고 속은 질어지는 일도 생긴다.
마요네즈는 식용유에 달걀노른자와 식초를 섞어 걸쭉하게 만든 소스라서, 팬에서 녹으면 기름이 밥알 겉을 얇게 감싸 서로 덜 붙게 하고 달걀노른자가 고소한 맛을 더한다. 다만 달걀노른자가 들어 있어 센 불에서는 금방 타고 쓴맛이 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약불로 다루는 것이 좋다.
김치볶음밥 질척하지 않게 볶는 방법
볶음밥 재료를 소량씩 나눠 놓은 준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 1공기 기준으로 마요네즈 3큰술, 햄 1/2컵, 대파 1대, 김치 1/2컵,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을 준비한다. 햄과 김치는 잘게 썰고 대파는 송송 썰어 두는데, 김치에 국물이 많으면 손으로 가볍게 짜서 넣어야 밥이 질어지지 않는다.
밥은 갓 지은 뜨거운 밥보다 한 김 식힌 밥이나 냉장고에 두었던 찬밥이 낫다. 갓 지은 밥은 겉에 물기가 많아 양념과 섞이는 순간 쉽게 뭉치는데, 찬밥은 겉이 조금 말라 있어 주걱으로 풀면 낱알로 잘 흩어진다. 찬밥이 단단하게 굳어 있다면 전자레인지에 30초쯤 데워 덩어리만 풀어 두고 쓰면 된다.
주걱으로 덩어리를 가볍게 풀어 둔 찬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에 마요네즈 3큰술을 먼저 짜 넣고 약불을 켠다. 마요네즈가 녹아 묽어지면서 가장자리에 기름이 배어 나오면 햄과 대파를 넣고, 대파 향이 올라오고 햄 겉이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1~2분 볶는다. 햄에서 나온 기름까지 더해지므로 식용유는 따로 붓지 않아도 충분하다.
약불 팬에서 햄과 대파를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어 김치와 고춧가루를 넣고 김치가 숨이 죽어 반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데, 고춧가루도 쉽게 타니 불은 계속 약불로 둔다. 김치 국물이 거의 졸아들면 간장 1큰술을 넣어 고루 섞은 뒤 밥 1공기를 넣는다.
밥은 주걱 옆면으로 덩어리를 자르듯 풀어 가며 2~3분 고루 섞는다. 밥알마다 붉은 양념이 고르게 묻고, 주걱으로 밀었을 때 바닥에 달라붙지 않고 밥알이 따로따로 굴러다니면 다 볶아진 것이다. 간은 마지막에 맛을 보고 간장을 조금 더해 맞춘다.
마요네즈를 3큰술보다 많이 넣으면 느끼해지고 밥알이 기름을 먹어 무거워지니 밥 1공기에는 3큰술을 넘기지 않는다. 중간에 불을 세게 올리면 마요네즈와 고춧가루가 함께 타 쓴맛이 배므로 마지막까지 약불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