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연 침대 위에서 두툼한 흰색 깃털 이불을 양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 공기가 서늘해지는 10월 중순이면 장롱 위나 이불장에 넣어 두었던 오리털·거위털 이불을 꺼내게 되는데, 커버를 씌우고 덮으려는 순간 코끝에 묘한 냄새가 스친다. 눅눅한 곰팡이 냄새와는 다른, 깃털에서 올라오는 특유의 냄새라 덮기가 망설여진다.
이럴 때 대부분은 세탁소에 맡기거나 집에서 통째로 빨아야 하나 고민한다. 하지만 깃털 이불은 부피가 커서 집 세탁기에 넣기 부담스럽고, 맡기면 며칠은 덮지 못하는 데다 비용도 든다. 빨기 전에 먼저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창문을 열고 이불을 작게 접은 다음 양손으로 5~10번 눌러 이불 속 공기를 바꿔 주는 것이다.
깃털 사이에 갇힌 공기에 남는 이불 냄새
이불장에서 꺼내 침대 위에 펼친 흰색 깃털 이불의 도톰한 박음질 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깃털 이불은 세척과 탈취를 거쳐 만들어지지만 깃털이 원래 가진 냄새가 조금 남아 있을 수 있다. 특히 여름 내내 접힌 채 보관했다면 이불 속 공기가 몇 달 동안 바뀌지 않아 그 냄새가 안쪽에 고여 있다가, 꺼내서 펼치는 순간 한꺼번에 올라오게 된다.
깃털 이불은 솜이불보다 속에 공기를 훨씬 많이 품고 있는데, 이 공기가 깃털 사이사이에 갇혀 있어 겉을 털거나 펼쳐 두기만 해서는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베란다에 걸어 두어도 겉감만 바람을 맞고 속에 고인 공기는 그대로라, 덮을 때마다 냄새가 다시 느껴지기 쉽다.
이불을 작게 접어 위에서 누르면 깃털 사이에 있던 공기가 겉감을 지나 밖으로 빠져나간다. 손을 떼면 눌렸던 깃털이 다시 부풀면서 바깥의 새 공기를 빨아들이는데, 이렇게 이불 속 공기를 여러 번 바꿔 주면 안에 고여 있던 냄새가 점점 옅어진다.
깃털 이불에 밴 특유의 냄새 빼는 방법
방 창문을 열고 침대 위에 깃털 이불을 넓게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방 창문을 활짝 열어 둔다. 이불에서 빠져나온 냄새가 방 안에 머물면 작업을 마친 뒤에도 냄새가 계속 느껴지기 때문에 바람이 통하는 길부터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선풍기가 있으면 창문 쪽을 향하게 틀어 두면 빠져나온 공기가 바깥으로 더 잘 나간다.
이불은 침대나 바닥에 넓게 펼친 다음 세로로 3등분해 접어 긴 띠 모양으로 만들고, 이것을 다시 가로로 3등분해 접는다. 이렇게 접으면 두툼한 사각형이 되어 양손으로 눌러도 힘이 이불 전체에 고루 전해지고, 눌렀을 때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도 손으로 느끼기 쉽다.
흰색 깃털 이불을 긴 띠 모양으로 접어 두툼한 사각형으로 만드는 과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접은 이불 위에 양손을 펴서 올리고 체중을 실어 천천히 꾹 누른다. 이불이 납작하게 꺼지면 손을 떼고 다시 도톰하게 부풀어 오를 때까지 잠깐 기다리는데, 이 동작을 5~10번 되풀이한다. 발로 밟거나 무릎으로 누르면 깃털이 꺾이거나 박음질이 상할 수 있으니 손바닥으로만 누르는 것이 안전하다.
접은 깃털 이불 위에 손바닥 두 개를 펴고 천천히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눌렀으면 이불을 펼쳐 냄새를 맡아 보고, 아직 남아 있으면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한다. 이 방법은 깃털 자체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는 것이라,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보인다면 세탁을 하는 것이 맞다. 보관했던 이불을 꺼낸 날 한 번 해 두면 충분하다.
세탁을 맡기기 전에 창문을 열고 이불을 접어 몇 번 눌러 보길 권한다. 날마다 얼굴 가까이 덮는 이불이라 냄새를 덜어 두면 잠자리에 드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