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화암사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토성면 화암사 앞에는 멀리서 보면 왕관을 닮은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다. 수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는 절 맞은편 산자락에 홀로 서 있어 경내 어디에서나 올려다보인다. 마당에서 서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바위의 생김새도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화암사로 들어가는 길은 차를 세운 뒤 걸어서 오르는 숲길이다. 제1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약 18분 동안 나무 사이로 난 임도를 따라 걷게 되고, 10월 중순은 이 길에 단풍이 드는 시기로 꼽힌다. 길 끝에서 바위와 절집 지붕이 한 화면에 겹쳐 보여 짧은 산책만으로도 가을 사진을 여러 장 남길 수 있다.
왕관 바위 아래로 옮겨 온 절
고성 화암사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화암사는 신라 혜공왕 5년인 769년 진표율사가 처음 세웠다고 전해진다. 지금 자리가 처음 터는 아니다. 조선 고종 1년인 1864년에 수바위 아래로 절을 옮겨 지었고, 이때 이름도 바위 이름을 딴 수암사로 바꿨다. 지금의 화암사라는 이름은 1912년에 다시 붙었다.
절이 기대고 있는 산은 신선봉이다. 신선봉은 금강산 일만 이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남쪽 봉우리로 소개된다. 화암사는 그 아래 화암골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으로 수바위와 울산바위 같은 큰 바위 봉우리가 둘러서 있어 산사 주위 풍경이 시원하게 트인다.
수바위는 절과 떨어져 따로 솟은 바위라 경내 마당에서 고개만 들어도 시야에 들어온다. 법당 처마 너머로 올려다보면 지붕선 위에 바위가 얹힌 듯한 구도가 나오고, 마당 끝으로 물러서면 바위 아래 산자락까지 함께 담긴다. 단풍이 드는 무렵에는 회색 바위 아래 숲의 색이 바뀌어 바위가 한층 또렷하게 보인다.
18분 숲길과 단풍 드는 시기
고성 화암사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제1주차장에서 절까지는 걸어서 약 18분이 걸린다. 차 한 대가 지날 만큼 넓은 임도가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라 산을 오른다기보다 숲속을 산책하는 느낌에 가깝다. 길을 오르다 나무 사이로 수바위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 길의 재미다.
10월 중순은 이 진입 숲길에 단풍이 드는 시기로 안내된다. 다만 단풍은 해마다 기온에 따라 물드는 때가 조금씩 달라진다. 숲길이 짧아 단풍이 덜 들었더라도 바위와 산사 풍경을 함께 보는 산책으로 충분하다.
고성 화암사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돌아올 때는 올라간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온다. 오를 때는 앞쪽 숲과 바위를 보며 걸었다면, 내려올 때는 숲길이 산 아래로 열려 같은 길에서도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각각 단풍 숲을 담아 두면 한 길을 두 번 걷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경내에서 바위를 오래 올려다본 뒤라면 내려오는 길에 나무 사이로 수바위를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입장료와 주차, 머무는 시간
고성 화암사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화암사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주차는 숲길 아래쪽 제1주차장과 절 가까이 있는 제2주차장을 쓸 수 있다. 제2주차장에서는 약 7분이면 절에 닿지만 자리가 넉넉하지 않다. 숲길을 제대로 걷고 싶다면 제1주차장에 차를 두고 올라가는 편이 낫다.
제1주차장에서 걸어 올라 경내에서 수바위를 올려다보고 같은 길로 내려오면 사진 찍는 시간까지 넣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오가는 숲길만 40분 남짓이라 고성이나 속초 여행 일정 사이에 반나절을 들이지 않고 다녀오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