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 들어 올리기 전 '이 동작' 한 번 해보세요"…국물이 한 방울도 안 흐릅니다


국물 표면에 국자 밑면을 가볍게 닿게 한 뒤 수평으로 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물 표면에 국자 밑면을 가볍게 닿게 한 뒤 수평으로 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이나 찌개를 끓여 상에 올릴 때는 냄비째 들고 가는 대신 국자로 떠서 그릇에 나눠 담는 경우가 많은데, 국자를 들어 올리는 순간 국물이 주르륵 흘러 가스레인지 옆 조리대와 그릇 테두리에 자국이 남는 일이 흔하다. 상을 다 차려 놓고 나서 행주를 들고 그 자국을 다시 닦게 된다.

그래서 국자를 최대한 천천히 들어 올리거나, 냄비 테두리에 국자를 살짝 대고 털어 보기도 하고, 그릇을 냄비 바로 옆까지 당겨 놓고 담기도 한다. 그래도 흐르는 양이 조금 줄어들 뿐이고 국자가 그릇으로 넘어가는 동안 한두 방울은 결국 떨어진다.

국자를 들어 올리기 전에 국자 밑면을 국물 표면에 한 번 더 살짝 닿게 했다가 올리면 흐르지 않는다. 동작 하나를 더하는 데 1초면 되고, 국뿐 아니라 카레나 짜장처럼 걸쭉한 소스를 뜰 때도 그대로 쓸 수 있다.

국자 밑면에 매달린 국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이유

국물을 뜬 국자의 둥근 밑면 끝에 작은 국물 방울이 맺힌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물을 뜬 국자의 둥근 밑면 끝에 작은 국물 방울이 맺힌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자를 냄비에 담그면 국물을 받는 안쪽만 젖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밑면에도 국물이 고스란히 묻는다. 국자 밑면은 둥글기 때문에 들어 올리면 묻어 있던 국물이 가장 낮은 지점으로 모여 방울이 되는데, 그 방울이 무거워지는 순간 아래로 떨어진다.

천천히 들어 올려도 밑면에 묻은 국물이 없어지지는 않아서 떨어지는 시점만 늦춰질 뿐이다. 냄비 테두리에 국자를 톡톡 치면 안쪽 국물은 조금 덜어지지만 밑면에 붙은 국물은 그대로 남아 있고, 들고 가는 동안 국자가 기울어지면 그 국물이 손잡이 쪽으로도 번진다.

그런데 국자 밑면을 국물 표면에 다시 가볍게 닿게 하면 밑면에 매달려 있던 국물이 냄비 안의 국물과 하나로 이어지면서 표면장력에 끌려 냄비 안으로 들어간다. 밑면에 남는 것은 얇게 젖은 기운뿐이라 들어 올려도 모일 국물이 없다. 그래서 흘리지 않으려면 국자를 조심히 드는 쪽이 아니라 밑면에 묻은 국물을 먼저 떼어 놓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국자로 국물 흘리지 않고 그릇에 담는 방법

불을 끈 뒤 잔잔해진 냄비에서 국자를 들어 올려 멈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불을 끈 뒤 잔잔해진 냄비에서 국자를 들어 올려 멈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로 준비할 것은 없고 쓰던 국자를 그대로 쓴다. 스테인리스든 나무든 실리콘이든 상관없다. 다만 국물이 펄펄 끓는 상태에서는 불을 줄이거나 끄고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표면이 출렁이면 밑면을 어디에 닿게 할지 가늠하기 어렵고 뜨거운 국물이 튈 수 있다.

먼저 평소처럼 국자로 국물을 뜨고, 그 상태에서 국자를 국물 표면 바로 위까지만 올려 잠깐 멈춘다. 국자 안이 가득 차 있으면 조금 기울여 덜어 내고 테두리에서 1cm쯤 여유를 두는 것이 그릇에 담기도 편하다.

이제 손목을 1~2cm만 내려 국자 밑면이 국물 표면에 닿게 한 다음, 하나 둘 셀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올린다. 깊이 담그지 않고 표면에 가볍게 닿기만 하면 된다. 다시 푹 넣으면 밑면에 국물이 또 묻어서 처음으로 돌아간다.

국자 밑면만 국물 표면에 살짝 닿도록 손목을 낮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자 밑면만 국물 표면에 살짝 닿도록 손목을 낮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자를 올려 밑면을 보았을 때 물기로 반짝이기만 하고 끝에 매달린 방울이 없으면 제대로 된 것이다. 방울이 보이면 한 번 더 닿게 한다. 그릇으로 옮길 때는 국자를 기울이지 않고 수평으로 들고 가서 그릇 안쪽에 바짝 붙여 기울이는 것이 좋다.

방울 없이 든 국자를 그릇 안쪽 가까이에서 기울여 국물을 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울 없이 든 국자를 그릇 안쪽 가까이에서 기울여 국물을 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기름이 많이 뜬 곰탕이나 갈비탕, 카레나 짜장처럼 되직한 소스는 밑면에 묻는 양이 많아 한 번으로 덜 떨어지기도 하니 두 번 닿게 한다. 건더기를 먼저 건져 담고 국물을 나중에 붓는 순서로 하면 국자가 가벼워 다루기도 쉽다.

국 한 그릇을 담을 때마다 1초만 더 쓰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상을 차린 뒤에 조리대와 그릇을 다시 닦지 않아도 되니 식사 준비가 그만큼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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