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신 2L 페트병, 버리기 전에 '이렇게' 잘라보세요"…오이가 훨씬 오래갑니다


키친타월로 감싼 오이 세 개가 잘라 만든 투명 페트병 통에 꼭지를 위로 하고 서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키친타월로 감싼 오이 세 개가 잘라 만든 투명 페트병 통에 꼭지를 위로 하고 서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이는 무침이나 냉국, 김밥 속까지 쓸 데가 많아 한 번 장을 볼 때 서너 개씩 봉지째 사 오는 채소인데, 집에 돌아와서는 별생각 없이 냉장고 야채칸을 열고 사 온 봉지 그대로 눕혀 넣어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채소를 정리하다 보면 그 위에 대파나 애호박이 얹히기도 한다.

그런데 사흘쯤 지나 꺼내 보면 멀쩡하던 오이 가운데가 물컹하게 눌려 있고, 그 자리에서 물이 배어 나와 봉지 안쪽이 축축해져 있다. 껍질이 누렇게 뜨거나 끝부분이 쭈글쭈글해져 결국 반 토막을 잘라 버리게 되는 일도 잦다.

오이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눕혀 두는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좋은데, 이때 쓸 물건이 다 마신 2리터 페트병이다. 윗부분을 잘라 통으로 만들고 오이를 세워 담아 두기만 해도 아삭한 상태가 훨씬 오래간다.

눕혀 둔 오이가 눌린 자리부터 무르는 이유

냉장고 야채칸에서 오이 한 개가 다른 채소 아래에 눕혀져 있고, 닿은 면에만 옅은 눌림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야채칸에서 오이 한 개가 다른 채소 아래에 눕혀져 있고, 닿은 면에만 옅은 눌림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이가 먼저 물러지는 자리는 거의 언제나 바닥에 닿아 있던 쪽인데, 속이 수분으로 꽉 찬 채소라서 눕혀 두면 제 무게만으로도 닿은 면이 눌리고 위에 다른 채소까지 얹히면 껍질 안쪽 조직에 상처가 생긴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던 그 자리가 며칠 사이 물컹해지면서 물이 배어 나온다.

눌림 못지않게 오이를 무르게 하는 것이 수분 증발과 찬 기운이다. 오이는 껍질이 얇아 보관하는 동안 수분이 빠져나가면 금방 쭈글쭈글해지고, 추위에도 약한 편이라 5도 아래에서 오래 두면 껍질이 물러지고 색이 변한다. 야채칸 안쪽 벽처럼 냉기가 바로 닿는 자리는 특히 그렇다.

페트병을 잘라 만든 통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줄여 준다. 오이를 세워 담으면 서로 닿는 면이 좁아 눌릴 일이 없고, 단단한 페트병 벽이 냉기를 한 겹 막아 주는 데다 통 안의 습기가 덜 빠져나가 껍질이 마르는 속도도 느려진다. 집에 늘 있는 빈 병으로 가위질 한 번이면 만들 수 있다.

페트병에 오이 세워서 보관하는 방법

깨끗이 씻어 말린 투명 페트병의 어깨 아래를 가위로 둥글게 다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씻어 말린 투명 페트병의 어깨 아래를 가위로 둥글게 다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2리터 페트병의 라벨을 벗기고 어깨가 꺾이는 부분 바로 아래를 가위로 둥글게 잘라 낸다. 병 높이가 15센티미터쯤 남으면 오이 머리가 조금 올라와 꺼내기 좋고, 자른 단면이 날카로우면 손이 베일 수 있으니 가위로 한 번 더 다듬어 준다. 자른 병은 주방세제로 안쪽까지 씻어 거꾸로 세워 두고, 손을 넣었을 때 보송한 느낌이 들 때까지 완전히 말린 뒤에 쓴다.

오이는 사 온 그대로 넣되 겉에 물기가 묻어 있으면 마른 행주로 닦아 내고, 한 개씩 키친타월로 한 바퀴 감싼다. 키친타월이 껍질에 맺히는 물방울을 빨아들여 무르기 시작하는 자리를 줄여 주니 이 과정은 건너뛰지 않는 것이 좋다.

마른 흰 행주로 물기를 닦은 오이를 키친타월 한 장으로 한 바퀴 감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행주로 물기를 닦은 오이를 키친타월 한 장으로 한 바퀴 감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감싼 오이는 꼭지가 위로 가도록 페트병 통에 하나씩 세워 넣는데, 서너 개까지가 알맞고 억지로 끼워 넣으면 서로 눌려 세워 담는 의미가 없어진다. 통을 야채칸에 넣을 때는 냉기가 바로 닿는 안쪽 벽을 피해 앞쪽에 놓는다.

키친타월로 감싼 오이 세 개가 냉장고 야채칸 앞쪽의 페트병 통 안에 간격을 두고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키친타월로 감싼 오이 세 개가 냉장고 야채칸 앞쪽의 페트병 통 안에 간격을 두고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나흘쯤 지나 키친타월이 축축해져 있으면 새것으로 갈아 준다. 오이를 가볍게 쥐었을 때 휘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면 아직 상태가 좋은 것이고,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말랑하게 들어가면 그날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페트병 통은 오이를 다 먹은 뒤 다시 씻어 말려 두면 계속 쓸 수 있다.

오이를 세워 담는 데 드는 것은 다 마신 페트병 하나와 가위질 한 번뿐이니, 다음에 오이를 사 오면 봉지째 눕혀 두지 말고 페트병 통에 세워 넣어 보길 권한다. 반 토막씩 잘라 버리던 오이를 끝까지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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