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벽면 콘센트에 에어컨 플러그가 단독으로 연결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도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에어컨을 켜게 된다. 그래도 한여름보다는 덜 켰으니 이번 달 전기요금은 좀 줄겠거니 생각하는 집이 많은데, 막상 9월분 고지서를 받아 보면 생각만큼 줄지 않았거나 오히려 더 나온 경우가 적지 않다.
사용 시간을 분명히 줄였는데도 금액이 그대로면 계량기가 잘못된 것 아닌가 싶어지기도 한다. 쓰는 양을 눈대중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는 요금이 따라 내려가지 않는데, 요금을 매기는 기준 자체가 9월부터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누진 구간이 9월 1일부터 다시 좁아졌다. 검침일을 기준으로 이번 달에 얼마나 썼는지 한 번만 확인하고 남은 기간을 조절하면, 구간을 넘기지 않아 고지서 금액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
9월부터 다시 좁아진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구간
식탁 위 태블릿 화면에서 9월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택용 전기는 한 달에 쓴 양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올라가는 누진제로 요금을 매긴다. 구간이 셋으로 나뉘어 있어서 사용량이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면 넘어간 만큼에 더 비싼 단가가 붙는데, 저압 기준으로 1단계는 1kWh에 120원, 2단계는 214.6원, 3단계는 307.3원이다.
7~8월 두 달은 냉방 때문에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구간을 넓게 잡는다. 이 기간에는 300kWh까지가 1단계, 301~450kWh가 2단계, 450kWh를 넘는 만큼이 3단계였다. 그러다 9월부터는 200kWh 이하가 1단계, 201~400kWh가 2단계, 400kWh를 넘으면 3단계로 돌아간다.
냉방 사용량을 확인하려고 태블릿의 막대그래프를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단계 상한이 300kWh에서 200kWh로 100kWh 낮아진 셈이라, 여름과 똑같이 350kWh를 썼다면 7~8월에는 2단계에 조금 걸치는 정도였지만 9월에는 두 배가 가까운 단가가 붙는 양이 150kWh로 늘어난다. 9월 초순 늦더위에 에어컨과 제습기를 여름처럼 돌렸다면 지금 남은 기간에 손을 대야 한다.
9월 전기요금 누진 구간 넘지 않게 사용량 줄이는 방법
휴대전화 앱에서 검침일과 누적 사용량을 함께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검침일과 지금까지 쓴 양을 같이 확인한다. 검침일은 고지서나 한국전력 앱에 적혀 있는데, 달력의 1일부터가 아니라 지난달 검침일부터 이번 달 검침일까지 쓴 양으로 요금이 계산되므로 남은 날이 며칠인지는 검침일을 봐야 알 수 있다. 누적 사용량도 같은 앱에서 어제까지의 숫자로 볼 수 있고,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 앱에도 나온다.
누적 사용량을 남은 일수로 나눠 보면 하루에 몇 kWh까지 쓸 수 있는지 나온다. 검침일까지 열흘이 남았는데 이미 330kWh를 썼다면 하루 7kWh 안쪽으로 써야 400kWh를 넘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200kWh 선이 목표라면 같은 방법으로 계산해 보면 되고, 이미 넘어섰다면 그 위의 경계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현실적이다.
하루 사용량을 줄이는 데는 에어컨을 어떻게 켜느냐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껐다 켰다를 반복하기보다 26~28도로 맞춰 놓고 선풍기를 같이 돌리는 쪽이 전기를 덜 쓴다. 제습기는 문을 닫은 방 한 칸에서 두세 시간만 돌리고 끄고, 전기밥솥 보온이나 건조기처럼 오래 켜 두게 되는 기기의 시간을 줄인다.
거실 에어컨 아래에서 선풍기를 함께 켜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쓰지 않는 기기의 플러그도 뽑아 둔다. 일반 가정의 대기전력은 전체 전기요금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 멀티탭 스위치를 끄는 쪽이 편한데, 전기를 많이 쓰는 냉난방기기나 건조기를 한 멀티탭에 몰아서 꽂으면 과열될 수 있으니 이런 기기는 벽 콘센트에 따로 꽂아 쓰는 것이 안전하다.
9월 사용량은 검침일이 지나고 나면 손쓸 방법이 없으니, 남은 기간에 한 번만 확인해 보길 권한다. 몇 kWh 차이로 구간이 갈리는 만큼 숫자를 한 번 들여다보는 일이 그대로 고지서 금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