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조리대 위에 열어 둔 배달 치킨 종이상자와 그 안에 남은 후라이드 치킨 조각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꼭 몇 조각이 남는다. 늦은 밤이라 더 먹기도 그렇고 버리기는 아까워 상자째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다음 날 저녁에 꺼내 보면 튀김옷은 눅눅해지고 기름은 하얗게 굳어 있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대부분은 접시에 옮겨 담아 전자레인지에 통째로 돌린다. 뜨겁기는 한데 튀김옷이 축축하게 늘어지고 살은 오히려 퍽퍽해져서, 한 조각 먹다 말고 결국 남은 것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데우는 방법 때문에 멀쩡한 치킨을 버리는 셈이다.
남은 치킨은 에어프라이어에 넣되 후라이드와 양념을 같은 온도로 데우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온도와 시간만 나눠 맞추면 튀김옷이 다시 바삭해지고 속살도 마르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치킨이 눅눅해지는 이유
전자레인지 안 접시에 겹쳐 놓인 치킨 조각과 접시 가장자리에 맺힌 옅은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에 든 수분을 흔들어 열을 내는 방식이라, 닭살 안쪽의 물기부터 뜨거워진다. 이 물기가 수증기가 되어 바깥으로 밀려 나오는데, 튀김옷이 그 수증기를 그대로 머금으면서 바삭하던 껍질이 축축하게 풀어진다.
접시 위에 조각을 겹쳐 놓으면 수증기가 빠져나갈 자리가 아예 없어 아래쪽 튀김옷은 물에 담갔던 것처럼 흐물거린다. 게다가 속살에서 물기가 먼저 빠져나가기 때문에 겉은 눅눅한데 살은 퍽퍽한, 가장 아쉬운 상태가 된다.
에어프라이어는 반대로 뜨거운 바람을 통 안에 돌려 겉면의 물기부터 날려 보내는 방식이라 튀김옷이 다시 마르면서 바삭해진다. 다만 양념치킨은 소스에 설탕과 물엿이 들어 있어 후라이드와 같은 온도로 돌리면 표면이 먼저 타고 쓴맛이 돈다. 그래서 종류에 따라 온도를 달리 잡아야 한다.
남은 치킨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는 방법
빈 바스켓을 닫은 에어프라이어의 조작부에서 온도를 180도에 맞추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5분 예열한다. 예열 없이 찬 상태에서 넣으면 온도가 오르는 동안 치킨이 서서히 마르기만 한다. 예열하는 사이 냉장고에서 치킨을 꺼내 실온에 두면 속까지 고르게 데워진다.
조각은 서로 닿지 않게 한 겹으로 펼쳐 넣는다. 한 번에 다 넣겠다고 쌓아 올리면 바람이 돌지 않아 위아래가 따로 논다. 튀김옷이 유난히 말라 보이면 물을 손끝에 묻혀 겉면에 가볍게 뿌려 준다. 이 물기가 안쪽 살이 마르는 것을 막아 준다.
바스켓 안에 서로 닿지 않게 한 겹으로 펼쳐 놓은 후라이드 치킨 조각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후라이드는 180도에서 5~6분 돌린다. 절반쯤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어 주면 바닥에 닿았던 면도 같이 바삭해진다. 양념치킨은 온도를 160도로 낮추고 4~5분만 돌린다. 소스가 부글거리며 윤이 나기 시작하면 다 된 것이니, 가장자리가 검게 변하기 전에 꺼낸다.
데운 직후 바스켓 안 양념치킨의 붉은 소스가 반들거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에서 갓 꺼내 속까지 차가운 두꺼운 다리나 가슴살은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먼저 돌려 속을 데운 다음,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3~4분만 마무리한다. 꺼낼 때는 바스켓과 조각이 모두 뜨거우니 집게를 쓰고, 바닥에 고인 기름은 식힌 뒤에 닦아 낸다.
남은 치킨은 하루 이틀 안에 먹는 것이 좋고, 데우는 것은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도만 나눠 맞춰도 어제 남긴 치킨을 버리지 않고 제 맛으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