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레몬 슬라이스 두 조각을 겹치지 않게 올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운 다음 날 에어프라이어 문을 열면 전날 먹은 음식 냄새가 그대로 올라오는 때가 있다. 분명 바스켓은 설거지해서 말려 두었는데도 안쪽에서 기름 찌든 냄새가 나니, 다음에 빵이나 감자를 데울 때 그 냄새가 옮을까 싶어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대부분은 바스켓을 한 번 더 씻거나, 물을 조금 담아 몇 분 돌려 보거나, 마른 행주로 안쪽을 훔치듯 닦고 문을 열어 둔다. 그렇게 하면 그날은 덜한 것 같다가도 몇 번 더 쓰고 나면 냄새가 도로 올라온다. 손이 닿는 자리만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엌에 남아 있는 레몬 두세 조각이 도움이 된다. 얇게 썰어 바스켓에 올리고 3분만 돌린 다음 식혀서 닦아 내면, 안쪽에 굳어 있던 기름이 훨씬 수월하게 닦이고 냄새도 한결 덜해진다.
씻은 바스켓에서도 기름 냄새가 올라오는 이유
바스켓 위쪽 열선과 내벽에 남은 얇은 기름막을 보여주는 내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에어프라이어 냄새는 바스켓보다 그 위쪽에 있는 내벽과 열선에서 나는 경우가 많다. 조리 중에는 뜨거운 바람이 통 안을 빠르게 돌기 때문에 고기에서 튄 기름이 사방으로 날려 붙는데, 이 자리는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손도 잘 들어가지 않아서 씻는 대상에서 빠지기 쉽다.
여기에 붙은 기름은 쓸 때마다 다시 200도 가까운 열을 받는다. 기름은 이렇게 높은 열을 반복해서 받으면 산화되면서 찌든 냄새를 내는데, 그 상태로 식으면 끈적한 막처럼 굳어 버린다. 마른 행주로 문질러도 미끄러지기만 하고 잘 닦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레몬이 여기에 쓰이는 이유는 껍질에 들어 있는 향 성분인 리모넨 때문인데, 이 성분은 기름과 잘 섞이는 성질이 있어 굳은 기름을 풀어 준다. 레몬을 가열하면 껍질에서 이 성분이 수증기와 함께 통 안으로 퍼지면서, 열선과 내벽에 붙어 있던 기름막이 물러져 훨씬 쉽게 닦이는 상태가 된다.
충분히 식힌 뒤 물기를 꼭 짠 키친타월로 열선 주변과 내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에어프라이어에 밴 기름 냄새 빼는 방법
레몬을 약 5mm 두께로 써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요한 것은 레몬 한 개뿐이다. 껍질째 쓰는 방법이라 베이킹소다를 조금 묻혀 겉을 문질러 씻고 물로 헹군 다음, 5mm 정도 두께로 썬다. 너무 얇으면 3분 안에 타 버리고 두꺼우면 수분이 덜 나오니, 동전 두 개를 겹친 정도 두께로 잡으면 알맞다.
썬 레몬은 두세 조각만 바스켓 바닥에 겹치지 않게 펼쳐 놓고 180도에서 3분을 돌린다. 기름때가 오래된 기기라면 160도에서 5분처럼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늘려도 되는데, 레몬 가장자리가 검게 타기 시작하면 그 전에 멈추는 것이 좋다.
다 돌아간 뒤에는 바로 문을 열지 말고 5분쯤 그대로 두어 안쪽에 퍼진 수증기가 내벽에 충분히 닿게 한다. 그다음 레몬을 꺼내고 기기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식은 뒤에 젖은 키친타월이나 물기를 꼭 짠 행주로 위쪽 열선 주변과 내벽을 닦는다. 열선은 식는 데 시간이 걸리니 뜨거울 때 손을 넣지 않는다.
닦아 낸 키친타월에 누런 기름이 묻어 나오고 안쪽 벽을 손끝으로 만졌을 때 끈적임이 없으면 된 것이다. 냄새가 심하게 배어 있다면 레몬즙과 소주를 1대 1로 섞어 내벽에 가볍게 뿌리고 10분쯤 두었다가 닦아 내면 도움이 된다. 다만 레몬즙 원액을 오래 묻혀 두면 코팅이 상할 수 있으니 물에 섞어 쓰고 마지막에는 물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 낸다.
바스켓은 기기에서 분리해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수세미로 따로 씻는다. 안쪽에 코팅이 된 제품이 많아 금속 수세미나 세척력이 강한 세제를 쓰면 코팅이 벗겨진다. 탄 자국처럼 딱딱하게 눌어붙은 때는 레몬 한 번으로 다 지워지지는 않으니, 이 방법은 냄새가 신경 쓰일 때나 두 주에 한 번 정도로 잡으면 충분하다.
분리한 바스켓을 부드러운 수세미와 중성세제로 씻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생선이나 기름기 많은 고기를 구운 날은 다 식은 뒤에 내벽을 한 번만 닦아 두고,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 레몬을 꺼내 보길 권한다. 에어프라이어 안쪽을 챙기는 일은 다음에 구울 음식에 지난번 냄새가 따라붙지 않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