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물 한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아침에 정수기 앞에서 컵을 대면 물은 언제나처럼 곧바로 나오니, 첫 잔이 마지막 잔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며칠씩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날에는 그 첫 잔을 그냥 마시지 않는 편이 낫다.
정수기는 필터를 지난 물을 관을 따라 내보내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물을 뽑지 않는 동안에는 그 관 안쪽에 물이 그대로 머문다. 그래서 며칠 만에 컵을 대면 그동안 관 안에 고여 있던 물이 처음 나오는 한 컵에 그대로 섞여 나온다.
쓰지 않는 동안 직수관에 고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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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제품 가운데는 이 구조를 아예 손봐 둔 것이 있어서, 쓰지 않을 때 4시간마다 고인 물을 자동으로 비워 낸다. 3일마다 직수관 안쪽을 따로 살균해 주는 기능이 함께 들어간 제품도 있다. 그런 기능이 없는 제품이라면 그 몫을 쓰는 사람이 대신해야 한다.
물이 관 안에 오래 머물수록 처음 나오는 한 컵의 상태가 나빠지므로, 며칠 만에 쓰는 날에는 그 한 컵을 싱크대에 흘려보내고 다시 받는다. 컵으로 한 번 받아 버리는 데 몇 초면 끝나고, 그다음부터 나오는 물은 관을 새로 지나온 물이다.
물이 나오는 취수구도 함께 봐야 할 곳인데, 손이 닿는 데다 공기가 드나들고 물방울이 마를 틈이 없다. 물을 받을 때마다 컵이 스치는 자리이기도 하니, 마른 행주로 코크 둘레를 한 번 훑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달라진다.
오래 비운 뒤의 한 컵, 필터 간 뒤의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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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정수기 업체는 오랫동안 쓰지 않았을 경우에 온수 한 컵을 연속으로 뽑은 뒤에 쓰라고 밝혔는데, 날마다 첫 잔을 버리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여행이나 명절로 집을 며칠씩 비웠던 날만 기억해 두면 되고, 아침마다 되풀이할 일은 아니다.
새로 설치했거나 필터를 갈고 난 직후에는 훨씬 많이 흘려보내야 한다. 필터를 갈았다면 정수를 3분, 냉수를 5분 동안 연속으로 뽑아 그대로 싱크대에 흘려보낸다. 냉장고에 붙은 정수 필터라면 급수관에 든 공기가 빠질 때까지 10리터 이상을 빼내야 한다. 처음 나오는 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은 이 공기가 잘게 섞여서다.
2500리터에서 멈추는 정수기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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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필터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어서, 2500리터를 뽑았거나 12개월이 지나면 갈아 끼워야 하는 제품이 있다.
인증받은 정수량의 120퍼센트인 3000리터를 넘기면 아예 물이 나오지 않게 막아 둔 제품도 있다. 그러니 쓰던 정수기에서 갑자기 물이 끊겼다면 고장부터 의심할 일이 아니다. 필터를 갈아 끼우면 물은 그대로 다시 나온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정수 필터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6개월 또는 1000리터를 쓴 시점이 교체 기준이다. 제빙과 정수를 함께 쓰는 집이라면 물을 뽑아 쓰는 양이 많아 기준에 먼저 닿으니, 갈아 끼운 날짜를 달력에 적어 두는 편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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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종류마다 주기는 또 제각각인데, 나노트랩 필터처럼 4개월마다 갈아야 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 다른 집 주기를 그대로 가져오지 말고 쓰고 있는 제품에 맞춰 잡아야 한다. 설명서에 적힌 교체 주기와 필터 이름을 한 번만 확인해 두면 다음부터는 헷갈릴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