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얼룩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식탁에서 레드와인 잔이 넘어지면 대부분 반사적으로 행주를 집어 문지르게 되는데, 이것이 얼룩을 가장 크게 만드는 행동이다. 문지르는 순간 색소가 섬유 사이로 밀려 들어가고 얼룩의 지름도 두세 배로 넓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문지르는 힘이 아니라 색소를 묽게 만들어 눌러 빼내는 순서인데, 손에 잡히는 것 중 탄산수만 한 것이 없다. 색도 당분도 없어 새 얼룩을 만들지 않으면서 얼룩 위에 부어 색소를 띄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포가 색소를 밀어낸다는 설명이 붙어 다니지만 실제로 일하는 것은 액체 자체다. 색소를 물로 묽게 만든 다음 마른 천으로 눌러 빨아들이는 일을 몇 번 되풀이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래서 김이 빠진 탄산수를 써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쏟자마자 5분 안에 해야하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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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른 키친타월이나 흰 수건을 얼룩 위에 대고 손바닥으로 꾹 누른다. 좌우로 움직이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만 눌러야 한다. 천을 새 면으로 바꿔 가며 더는 붉은색이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액체가 웬만큼 빠졌으면 이제 탄산수를 얼룩 둘레까지 넉넉하게 붓는데, 얼룩보다 좁게 부으면 가장자리에 진한 테두리가 남으므로 번진 자리보다 한 뼘쯤 넓게 적신다는 생각으로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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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반드시 무가당 탄산수인지 확인해야 한다. 사이다나 토닉워터처럼 당분이 든 것을 부으면 와인 색은 조금 옅어질지 몰라도 그 자리에 설탕이 남아 끈적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그 부분이 누렇게 뜬다.
붓고 나면 다시 마른 천으로 눌러 빨아들이고, 붓고 누르기를 서너 번 되풀이하면 붉은 기운이 눈에 띄게 옅어지는데, 한 번에 다 빼려 들지 말고 횟수를 늘리는 쪽이 결과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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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어느 정도 빠졌다면 소금이나 베이킹소다를 얼룩 위에 두껍게 덮고 십 분에서 십오 분쯤 둔다. 가루가 남은 물기와 색소를 함께 빨아들인다. 흰 가루가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면 제대로 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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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든 가루는 숟가락이나 카드로 긁어모아 버리고, 옷이라면 그대로 평소처럼 세탁기에 넣는다. 카펫이나 소파라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몇 방울 풀어 천에 묻힌 뒤 두드리듯 헹구고, 마지막에 마른 수건을 대고 눌러 물기를 걷어 낸다.
시간이 지난 얼룩과 하면 안 되는 것
여기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뜨거운 물을 붓는 일이다. 와인에는 색소와 함께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어 열을 만나면 굳어 버리는데, 한번 굳으면 어떤 세제로도 걷어 내기 어려워진다.
같은 이유로 얼룩이 남은 옷을 건조기에 돌리거나 다림질하는 것도 피해야 하고, 세탁이 끝난 뒤 얼룩이 완전히 빠졌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말리는 순서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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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르지 말라는 말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데, 특히 카펫이나 니트처럼 올이 살아 있는 소재는 문지르는 동안 표면이 일어나 얼룩이 빠져도 그 자리만 보풀이 생긴 채로 남는다.
이미 마른 지 하루가 지난 얼룩이라면 눌러 빼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과탄산소다를 푼 40도에서 50도 사이의 물에 삼십 분에서 한 시간쯤 담가 두었다가 세탁하는 쪽으로 넘어간다.
다만 과탄산소다는 색이 빠질 수 있는 재료라 흰옷이나 색이 진하지 않은 면에만 쓰고, 색깔 옷이라면 눈에 안 띄는 안감 한 귀퉁이에 먼저 발라 확인한다. 울과 실크에는 아예 대지 않는다.
탄산수가 늘 냉장고에 있는 것은 아니니, 없다면 찬물로도 같은 순서를 그대로 밟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액체의 종류가 아니라 붓고 눌러 빼기를 몇 번 반복했느냐 쪽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흰 와인을 부어 붉은 와인을 지운다는 이야기도 도는데, 굳이 술을 쓸 이유는 없다. 알코올이 색소를 조금 풀어 주기는 하지만 당분과 산이 함께 남으므로, 같은 값이면 탄산수나 찬물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