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밥 맛이 좋았던 거였네요" 즉석밥 용기 바닥이 울퉁불퉁하게 설계된 과학적인 이유


즉석밥 용기 / 사진=뉴스클립

즉석밥 용기 / 사진=뉴스클립

즉석밥 용기를 뒤집어 본 적이 있다면, 바닥이 매끈하지 않고 자잘하게 울퉁불퉁 주름져 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그냥 모양을 내려고 만든 것 같지만, 사실 이 주름은 밥맛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장치다.

이 주름의 비밀은 전자레인지에 있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라는 전파를 쏘아 음식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데우는데, 용기 바닥이 평평하면 이 전파가 바닥의 밥까지 고루 닿기 어렵다.

즉석밥 용기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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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닥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움푹 들어간 틈으로 마이크로파가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위쪽 밥뿐 아니라 바닥에 닿은 밥까지 비슷한 온도로 데워진다.

덕분에 밥이 고르게 데워지고 조리 시간도 짧아지며,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도 줄어든다. 즉석밥이 갓 지은 밥처럼 촉촉하게 데워지는 데는 이 작은 주름의 몫이 크다.

방부제 없이 상온 9개월

즉석밥 용기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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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의 또 다른 비밀은 용기와 뚜껑에 있다. 즉석밥은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상온에서 여러 달을 보관할 수 있는데, 그 비결이 바로 포장이다.

용기와 뚜껑은 산소와 수분, 냄새가 드나드는 것을 막는 여러 겹의 특수 필름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갓 지은 밥을 무균 상태로 포장해 외부 공기와 완전히 차단한다.

세균은 산소와 수분이 있어야 자라는데, 이 둘을 모두 막으니 방부제 없이도 밥이 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즉석밥 포장에는 물과 쌀만 들어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즉석밥은 따로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상온에서 아홉 달 안팎을 두고 먹을 수 있다. 비상식량처럼 쟁여 두기 좋은 이유다. 다만 한 번 뚜껑을 뜯은 즉석밥은 이 차단 효과가 사라지므로, 데운 뒤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은 오히려 손해

즉석밥 용기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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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즉석밥을 더 신선하게 두려고 냉장고에 넣는 것이다. 그런데 즉석밥은 냉장 보관이 오히려 밥맛을 떨어뜨린다.

밥의 주성분인 전분은 차가운 온도에 두면 굳으면서 성질이 변하는데, 이렇게 되면 데워도 갓 지은 밥 같은 식감이 살지 않고 푸석해진다.

갓 지은 밥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딱딱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즉석밥은 애초에 이런 변화를 막도록 포장됐으니, 굳이 냉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즉석밥 용기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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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즉석밥은 냉장이나 냉동이 아니라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상온에 두는 것이 정답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즉석밥 바닥의 주름과 포장 하나하나가 사실은 밥맛을 지키기 위한 과학이라는 것을 알면, 데울 때 한 번쯤 눈길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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