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호일 / 사진=뉴스클립 |
음식을 호일로 쌀 때 반짝이는 면을 위로 둬야 할지, 아래로 둬야 할지 한 번쯤 망설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면이 열을 더 잘 반사한다거나, 무광 면이 음식에 닿아야 한다는 말이 떠돌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면을 쓰든 똑같다. 유광 면과 무광 면의 차이는 성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단지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차이일 뿐이다.
쿠킹호일은 알루미늄을 아주 얇게 펴서 만든다. 너무 얇아서 한 장만으로는 잘 찢어지기 때문에, 두 장을 겹친 상태로 롤러 사이에 넣고 눌러 편다. 이때 단단한 롤러에 직접 닿은 바깥쪽 면은 매끄럽게 눌려 반질반질한 유광이 되고, 두 장이 서로 맞닿은 안쪽 면은 상대적으로 거칠어 무광이 된다.
알루미늄 호일 앞면 뒷면 차이
알루미늄 호일 / 사진=뉴스클립 |
그러니까 한 장의 호일에서 유광 면과 무광 면이 생기는 것은, 제조 과정에서 어느 쪽이 롤러에 닿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두 면 모두 똑같은 알루미늄이고, 성분이나 두께가 다르지 않다.
실제로 유광 면과 무광 면을 바꿔 가며 같은 조건에서 음식을 조리해 본 실험에서도, 익는 속도나 온도에 의미 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니 음식을 쌀 때 어느 면을 안쪽으로 둘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면을 가려 쓰느라 들인 신경은 사실 쓸데없었던 셈이다.
알루미늄 호일 / 사진=뉴스클립 |
호일에 납이 코팅돼 있다는 소문도 가끔 도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쿠킹호일은 식품 포장 기준에 맞춰 알루미늄만으로 만들어지며, 납 같은 중금속을 입히는 공정은 없다.
면을 가리거나 코팅을 걱정하기보다, 호일을 어디에 쓰느냐를 챙기는 편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
면보다 중요한 건 음식 종류
알루미늄 호일 / 사진=뉴스클립 |
정작 신경 써야 할 것은 면의 방향이 아니라 어떤 음식에 호일을 쓰느냐다. 알루미늄은 산이나 염분이 강한 환경에서 미세하게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소스나 레몬, 식초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이나 김치, 장아찌처럼 염분이 강한 음식을 호일에 오래 싸 두면, 알루미늄 성분이 음식으로 녹아들 수 있다.
알루미늄 호일 / 사진=뉴스클립 |
알루미늄 호일 / 사진=뉴스클립 |
그래서 이런 음식은 호일로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고, 보관할 때는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잠깐 굽거나 데우는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며칠씩 싸 두는 보관 용도로는 피하는 것이 낫다.
호일은 열을 골고루 전하고 모양을 잡아 주어 굽거나 데우는 데 두루 쓰기 좋은 도구다. 다만 산이나 염분이 강한 음식과 오래 닿는 것만 피하면 된다. 반짝이는 면을 위로 둘지 아래로 둘지는 마음 가는 대로 써도 음식 맛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