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 사진=뉴스클립 |
종이컵을 무심코 들여다보면 입구가 바깥쪽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종이를 깔끔하게 마감하려고 그렇게 만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둥근 테두리는 단순한 장식이나 마감이 아니다. 작은 부분 하나에 종이컵의 여러 기능이 한꺼번에 담겨 있다.
테두리를 둥글게 마는 것은 컵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러 거치는 공정이다. 종이의 윗부분을 바깥으로 말아 단단히 눌러 붙이는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종이컵 / 사진=뉴스클립 |
크게 보면 세 가지 역할을 한다. 컵을 튼튼하게 하고, 입술을 보호하며, 뚜껑이 잘 맞물리게 하는 것이다.
세 가지 모두 종이컵을 편하고 안전하게 쓰는 데 꼭 필요한 기능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작은 테두리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쉽게 이해된다.
종이컵을 튼튼하게 하는 강도
종이컵 / 사진=뉴스클립 |
가장 큰 역할은 컵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얇은 종이를 그냥 둥글게 말기만 하면 손으로 쥐었을 때 쉽게 찌그러진다.
입구를 말아 두면 그 부분이 일종의 테 역할을 하면서 컵 전체의 형태를 잡아 준다. 여러 겹으로 말린 종이가 단단히 눌리면서, 손으로 쥐어도 모양이 잘 무너지지 않는다.
음료를 담아 들고 다닐 때 컵이 출렁이거나 찌그러지지 않는 것도 이 덕분이다. 얇은 종이로 만든 컵이 제 모양을 유지하는 비결이 입구에 숨어 있는 셈이다.
말린 테두리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말아 단단하게 누르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하면 종이가 여러 겹으로 겹쳐져 더 튼튼해지고, 입구가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입술 보호와 뚜껑 고정
종이컵 / 사진=뉴스클립 |
둥근 테두리는 마실 때의 느낌과도 관련이 깊다. 종이를 그대로 자른 단면에 입술이 닿으면 까끌까끌하고, 자칫 베일 수도 있다.
테두리를 둥글게 말아 두면 단면이 입술에 직접 닿지 않아, 한결 부드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마실 때마다 체감되는 부분이다.
특히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입술이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 거부감이 적다. 매끄럽게 정리된 입구가 마시는 동작 자체를 한결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종이컵 / 사진=뉴스클립 |
마지막으로 이 말린 테두리는 뚜껑을 고정하는 역할도 한다. 테이크아웃 컵의 뚜껑은 이 둥근 테두리에 딱 걸려 단단히 끼워진다.
둥글게 정리된 테두리는 뚜껑의 안쪽 홈과 고르게 맞물린다. 덕분에 뚜껑이 쉽게 빠지지 않고 음료가 새는 것도 막아 준다.
무심히 지나치던 부분이지만, 컵을 쥘 때와 마실 때, 뚜껑을 닫을 때마다 이 테두리가 제 몫을 하고 있다. 작아 보이는 부분 하나에 강도와 안전, 기능이 모두 담겨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