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양이 다른 이유가 있었네요" 탄산음료 병과 생수병 바닥 생김새가 다른 과학적인 이유


페트병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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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병의 바닥을 보면, 가운데가 솟고 둘레에 꽃잎처럼 올록볼록한 굴곡이 나 있다. 반면 생수병 바닥은 대체로 평평하고, 손으로 누르면 쉽게 찌그러진다. 같은 플라스틱 병인데 바닥 모양이 이렇게 다른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병 안에 든 내용물이다. 탄산음료에는 톡 쏘는 맛을 내는 이산화탄소가 녹아 들어 있는데, 이 탄산가스 때문에 병 안의 압력이 바깥 공기보다 훨씬 높다.

페트병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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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하나에 대략 바깥 공기의 두세 배에 이르는 압력이 걸린다. 날이 더워지면 가스가 팽창해 압력이 더 올라가기도 한다.

이 높은 압력이 병을 안에서 밀어낸다. 만약 탄산음료 병 바닥이 평평하다면,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이 볼록 튀어나와 병이 똑바로 서지 못하거나, 심하면 터질 수도 있다.

압력을 나누는 꽃잎 모양

페트병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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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탄산음료 병 바닥을 꽃잎처럼 여러 갈래로 솟은 모양으로 만든다. 이 굴곡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병 안에서 밀어내는 압력을 여러 다리로 나눠 받아 분산시키는 구조다.

바닥이 여러 개의 다리로 나뉘어 있으면 압력이 한곳에 몰리지 않고 고르게 퍼져, 병이 변형되거나 터지는 것을 막아 준다. 동시에 이 다리들이 병을 안정적으로 받쳐 주어 똑바로 설 수 있게 한다. 작은 모양 하나에 압력을 견디는 힘과 세우는 기능이 함께 담긴 셈이다.

페트병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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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생수나 주스처럼 탄산이 없는 음료는 병 안에 높은 압력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복잡한 굴곡을 만들 필요 없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도 잘 서고 모양도 유지된다. 내용물에 따라 병의 설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페트병은 한 번 쓰는 것

페트병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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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페트병은 담는 내용물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된 용기다. 다만 한 가지 알아 둘 점은, 흔히 쓰는 PET 재질의 생수병은 본래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다 마신 페트병을 씻어 물병처럼 다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페트병은 입구가 좁아 안쪽까지 깨끗이 닦기 어렵고, 여러 번 쓰는 동안 미세한 흠집이 생겨 그 틈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입을 대고 마신 병을 며칠씩 두고 다시 쓰면, 입에서 옮은 세균까지 자라 위생에 좋지 않다. 여러 번 쓸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세척하기 좋은 전용 물병을 쓰는 편이 낫다.

그러니 페트병은 한 번 쓰고 깨끗이 비워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위생에도, 환경에도 낫다. 무심코 지나치던 페트병 바닥의 모양 하나에도 압력을 견디는 과학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면, 음료를 마실 때 한 번쯤 바닥을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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