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주도 왜 감?" 강릉 사람도 주말에 몰래 간다는 2박3일 묵호 여행 반전 코스


묵호 2박3일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묵호 2박3일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혹시 주말마다 "어디 여행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람 반 물 반인 강릉이나 속초, 아니면 비행기 표 끊기 부담스러운 제주도만 만지작거리고 계시진 않나요? 요즘 강릉 현지인들조차 주말에 밀려드는 관광객을 피해 슬쩍 차를 몰고 아래로 내려간다는 숨은 보석 같은 동네가 있거든요. 바로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묵호입니다.


KTX 기차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푸른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치는 이곳은 차가 없어도 모든 명소를 도보나 택시 기본요금으로 누빌 수 있는 완벽한 뚜벅이 여행지이기도 해요. "낙후된 어촌 마을 아니야?" 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레트로한 감성과 아찔한 현대식 스릴이 공존하는 묵호 여행 2박 3일 반전 코스, 지금 바로 알려드릴게요.


논골담길 & 묵호등대

묵호등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묵호등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묵호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해야 할 곳은 묵호의 영혼이라고 불리는 논골담길입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좁은 골목길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이곳은 과거 어촌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따뜻한 벽화로 피어난 감성 가득한 곳이에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이자 이영애 배우의 명대사 "라면 먹을래요?"가 탄생한 삼본아파트 일대와 마주하게 된답니다. 옛 감성이 그대로 멈춰있는 골목을 구경하며 언덕 꼭대기에 다다르면 하얀 묵호등대가 늠름하게 서 있어요.

등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는 화려한 부산 광안리나 제주도의 오션뷰와는 차원이 다른, 가슴 묵직한 평온함을 선물해 줍니다. 골목 구석구석 경사가 제법 있으니 꼭 발이 편한 운동화를 챙겨 신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조영권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조영권

2일 차는 조금 더 짜릿하고 역동적인 묵호 여행을 즐길 차례입니다. 도깨비의 방언에서 이름을 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해발 59m 높이에서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뻗어 나간 스카이워크가 단연 압권이에요.

발아래로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에메랄드빛 바다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보면 짜릿한 전율이 돋아난답니다. 하늘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스카이 사이클과 거대한 미끄럼틀인 '자이언트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스카이밸리에서 내려와 도로를 건너면 도깨비방망이 형상을 한 해상 교량인 해랑전망대로 곧장 연결됩니다. 바다 위를 걸으며 발밑에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가장 가깝게 들을 수 있는 포인트이니,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꼭 남겨보세요. 최근에는 밤이 되면 화려한 푸른 불빛이 켜지는 야간 여행 명소로도 급부상하고 있어 밤 산책 코스로도 추천합니다.


동쪽바다중앙시장과 수변공원 산책

동쪽바다중앙시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동쪽바다중앙시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마지막 날은 묵호 사람들의 생생한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동쪽바다중앙시장과 묵호항 수산시장으로 향합니다. 묵호항은 특히 신선하고 실속 있는 해산물로 유명한데요, 갓 잡은 싱싱한 횟감이나 홍게, 칼칼하게 끓여낸 해물탕 한 상이면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십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 골목 안에서 맛볼 수 있는 묵호의 명물 문어 탕수육과 칼칼하고 든든한 장칼국수는 뚜벅이 여행자들의 배를 아낌없이 채워주는 최고의 별미예요.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묵호항 수변공원을 가볍게 산책해 보세요.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일명 '고래런' 코스로 소개해 화제가 된 어달항 방향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마음속에 푸른 동해바다를 가득 담아보는 것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면 완벽합니다.


묵호항 수변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묵호항 수변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화려하고 복잡한 대형 관광지에 지치셨다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바다와 골목,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묵호로 이번 주말 훌쩍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KTX 기차표 한 장이면 언제든 이 푸른 설렘을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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