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면 충분한 런던 근교 여행, 세븐시스터즈 당일치기 루트


런던 근교 세븐시스터즈! / 사진=unsplash@Marc Najera

런던 근교 세븐시스터즈! / 사진=unsplash@Marc Najera

런던에서 기차와 버스를 타고 채 두 시간이 되지 않아 도착할 수 있는 곳, 세븐시스터즈. 백악질 절벽이 파도에 깎이며 만들어낸 순백의 스카이라인이 영국 해협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여행 매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로 꼽은 이곳은, 런던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도심의 박물관과 펍을 잠시 내려놓고, 소금기 어린 해풍을 맞으며 절벽을 걸어보는 하루를 소개합니다.


세븐시스터즈

세븐시스터즈란? / 인포매틱스뷰

세븐시스터즈란? / 인포매틱스뷰

세븐시스터즈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바라보았을 때 일곱 개의 흰색 절벽 봉우리가 마치 일곱 명의 자매가 나란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입니다. Haven Brow, Short Brow, Rough Brow 등 총 7개의 봉우리마다 고유의 이름이 따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영국 내에서도 역사적, 지질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국립공원 구역이죠. 자연 침식으로 현재는 8번째 봉우리까지 생겨났습니다. 절벽은 매년 약 30~40cm씩 침식되어 항상 눈부신 흰색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생으로 덮이기 시작한 도버의 흰 절벽과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장엄한 백색 절벽의 역사는 약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바다저면에 쌓였던 미세한 해양 생물의 사체와 조개껍데기 등이 오랜 세월 동안 퇴적되고 압축되면서 거대한 초크, 즉 백악질 층을 형성했습니다. 이후 지각 변동으로 인해 이 퇴적층이 수면 위로 솟아올랐고, 영불해협의 강한 파도와 바람이 수천 년간 절벽을 깎아내면서 지금과 같은 수직 형태의 하얀 절벽이 완성되었습니다. 절벽은 지금도 매년 조금씩 깎여 나가며 하얀 속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설과 영화 속 세븐시스터즈


일곱 봉우리의 이름에 대해서는 오래된 민간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이 근처 언덕 위에 각자 살던 일곱 자매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한 영화 팬들에게도 세븐시스터즈는 낯익은 풍경인데요.


개발이 거의 없어 시대 고증에 유리하다는 점 덕분에 영화와 TV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활용됩니다. 영화 로빈 훗: 도둑의 왕자의 오프닝과 어톤먼트의 엔딩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해부학에도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런던에서 가는 방법


런던에서 가는 방법 / ⓒ인포매틱스뷰

런던에서 가는 방법 / ⓒ인포매틱스뷰

런던에서 세븐시스터즈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브라이턴행 열차를 타고 약 50분이면 도착합니다. 브라이턴에서는 12X번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면 세븐시스터즈 컨트리파크 정류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또는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이스트본행 기차를 탄 후 관광 순환버스로 환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두 경로 모두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장은 버링 갭과 엑시트 두 곳이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주차장이 오전 10시 이전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아,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3시 이후 방문을 추천합니다.


트레킹 코스와 즐길 거리


다양한 즐길 거리 / ⓒ인포매틱스뷰

다양한 즐길 거리 / ⓒ인포매틱스뷰

세븐시스터즈의 핵심은 절벽 위를 걷는 트레킹입니다. 영국의 16개 국립 트레일 중 하나인 사우스다운스 웨이가 절벽 능선을 따라 이어집니다. 초보자부터 숙련된 하이커까지 수준별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한두 시간의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절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절벽 주변으로는 쿡미어강, 알프리스톤 마을, 롱맨 오브 윌밍턴 등 다양한 요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방문 후 여유가 있다면 서쪽으로 30분 거리의 브라이턴에 들르는 것도 좋습니다. 보헤미안 감성의 해변 도시로, 로열 파빌리온과 해변 바,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런던 근교 여행으로 세븐시스터즈를 찾는다면 바람막이 재킷은 계절을 불문하고 필수입니다. 해안의 바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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