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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도시를 떠나 나만의 아지트를 짓는 사람들: 수집과 몰입이 바꾼 두 번째 인생

spark_icon6분 지식
  • 수십 년간 쉼 없이 달려온 도시 생활과 생업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수집과 창작에 몰입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 올드카, 빈티지 바이크, LP, 정원과 석부작 등 손때 묻은 사물에 쏟는 정성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잊고 지낸 자아와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줍니다.
  • 속도와 편리함 대신 느리고 고된 몰입을 선택한 이들의 일상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현대인들에게 지속 가능한 행복의 조건을 시사합니다.

평생을 쉼 없이 달려온 일터와 도시를 떠나, 자신만의 깊은 취향으로 채운 아지트를 짓고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30년 넘은 올드카와 클래식 바이크를 손수 닦고 조이는 사람부터, 수만 장의 LP 음반으로 산골 음악 다방을 꾸미거나 거대한 자연석으로 인생 정원을 빚어내는 이들까지, 이들은 왜 뒤늦게 '좋아하는 것'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걸까요?

1.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만의 아지트로 향하는 사람들

도시에서의 치열했던 삶을 매듭짓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은퇴자들의 행보가 돋보입니다. 30년 세월을 품은 올드카 40여 대를 직접 운행하며 관리하는 김성환 씨는 고종 황제가 탔던 차부터 영화 속에 등장했던 클래식카를 수집해 추억을 달리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실내 전시 공간에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는 클래식 오픈카가 중앙에 있고 그 옆으로 자주색 클래식카가 나란히 주차된 모습

평생을 바쳐온 일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소중한 올드카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가꾸어 갑니다.

남해의 푸른 바다 곁에서 1910~1930년대 빈티지 바이크 40여 대로 아지트를 채운 이현건 씨 역시 50년간의 사업을 뒤로하고 엔진 소리에 가슴 뛰는 청춘을 다시 맞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골에서 1만 5천여 장의 LP로 음악 다방을 연 전직 DJ, 54년간 모아온 수석으로 8m 높이의 거대한 석부작 정원을 완성한 이성보 씨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지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 왜 지금 이들의 몰입에 주목해야 하는가

이들의 수집과 공간 조성이 주는 울림은 단순한 '취미 생활'의 수준을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고도성장기 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밤낮없이 일하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세대가, 생의 후반전에 이르러 비로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온전히 되찾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실내 회의실에서 정장 차림의 남성과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서로 마주 보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치열했던 일터를 뒤로하고 이제는 오롯이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 나선 그들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의 시선이나 경제적 득실을 따지는 대신, 손수 기름때를 묻히고 흙을 만지며 쏟아붓는 노동은 무기력해지기 쉬운 은퇴 이후의 삶에 강력한 생명력과 자존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과거의 고단했던 상처와 잊혔던 유년의 순수한 열정이 좋아하는 대상을 통해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입니다.

3. 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가: 기억과 정성의 메커니즘

이토록 고되고 번거로운 일에 빠져들게 만드는 근본적인 동력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시간이 축적된 사물과의 교감입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낡은 승용차에서 흘러나오는 카세트테이프 음악이나, 1930년대 바이크의 투박한 조작감은 디지털 시대가 주지 못하는 묵직한 아날로그적 온기와 추억을 되살려줍니다.

선반에 빽빽하게 꽂혀 있는 수많은 LP 음반들

평생 모아온 수만 장의 LP 음반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자 힐링의 시간입니다.

둘째는 손수 땀 흘려 완성해 가는 과정 그 자체에서 오는 성취감입니다. 매일 아침 차를 닦고, 굵은 철근을 박아 돌을 쌓고, 흙을 일궈 꽃을 심는 수고로움은 즉각적인 반응과 정직한 아름다움으로 보답합니다. 자연의 순리와 손끝의 정성에 순응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느린 시간의 미학이 이들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4. 실제 삶에서 무엇이 달라지고 누가 영향을 받는가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만족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과 주변 이웃의 관계를 따뜻하게 재편합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어하던 배우자들도 땀 흘리는 남편의 해맑은 표정을 보며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함께 길을 나섭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거대한 석부작 정원 안에서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

반평생을 바쳐 완성한 정원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다시 찾은 자신만의 안식처입니다.

또한 이들의 아지트는 이웃과 지인들이 찾아와 옛 기억을 나누고 위로를 얻는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삼척 산골 다방에서 흘러나오는 올드팝 한 곡과 가마솥 백숙 한 그릇, 거제 석부작 정원에서 나누는 정담은 속도에 쫓겨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쉼표이자 따뜻한 공동체의 온기를 전해줍니다.

5. 앞으로 무엇을 눈여겨보아야 하는가: 지속 가능한 나이 듦의 태도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언젠가는 일터에서 내려와 긴 노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를 지탱해 주는 힘은 통장 잔고나 사회적 직함이 아니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슴 뛰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독특한 모양의 돌들이 머리와 몸통 형태로 쌓여 있는 모습이 근접 촬영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한국어 자막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과 정성을 들여 완성한 돌 조각들은 은퇴 후 삶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조적 열정의 결실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흔한 돌멩이나 낡은 기계일지라도, 온 마음을 다해 아끼고 가꾸는 대상이 있을 때 일상은 축제가 됩니다. 효율과 편리함만을 쫓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나만의 리듬과 온도를 지켜나가는 이들의 여정은 진정한 행복의 방향을 차분히 일깨워줍니다.


FAQ

올드카나 빈티지 바이크를 유지·관리하는 것이 많이 번거롭지 않나요?

수동 조작 방식과 부품 수급 등 손이 많이 가지만, 수집가들은 매일 닦고 정비하며 살아있는 기계와 교감하는 과정 자체를 가장 큰 즐거움과 놀이로 여깁니다.

가족들의 반대나 경제적 부담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가족들도 평생 헌신했던 가장이 아이처럼 순수한 열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지지하게 되고, 점차 정원이나 드라이브 등 취미를 함께 공유하며 공감대를 넓혀갑니다.

거제 석부작 정원처럼 거대한 돌 조형물은 안전하게 고정되나요?

튼튼한 기단석 위에 돌을 이어 붙이고 각 돌의 위아래를 타공하여 굵은 철근을 앵커로 박아 넣는 견고한 방식을 사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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