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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에서는 여름 성수기인 11월부터 2월 사이 전체 2,500만 마리 양의 70%가 털을 깎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 양 한 마리당 단 1분 만에 피부 상처 없이 통판으로 털을 벗겨내는 정교한 기술이 주 200만 원 상당의 고수익을 결정짓습니다.
  • 제때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피부병과 기생충 위험에 노출되므로, 체력 안배와 정교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필수 작업입니다.

남반구의 여름이 시작되는 11월부터 2월까지, 뉴질랜드 초원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성수기에 접어듭니다. 약 2,500만 마리에 달하는 뉴질랜드 양들 중 70%가 이 시기에 털을 깎기 때문인데요. 세계적인 양모 생산국의 위상답게 현장에서는 1분에 한 마리씩 털을 벗겨내는 초고수들의 치열한 작업이 이어집니다. 주당 약 2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이 고수익 현장의 뒤편에는 어떤 철저한 준비와 숙련된 노하우가 숨어 있을까요?

대규모 양몰이와 정교한 사전 선별 작업

본격적인 양털 깎기 D-1, '세계 양털 깎기의 수도'라 불리는 테 쿠이티(Te Kūiti) 인근 목장에서는 대대적인 양몰이 작전이 시작됩니다. 축구장 1,570개 규모에 달하는 광활한 초원에서 양들을 모아오는 주역은 바로 뉴질랜드 원산의 양몰이 전용견인 헌터웨이와 헤딩 도그입니다. 8마리가 한 팀을 이루어 우렁찬 짖음으로 양들을 작업장 통로로 차분하게 인도합니다.


넓은 목장 축사 안에 많은 양이 모여 있고, 한 남성이 통로 근처에서 양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양들을 선별하고 각 구역으로 나누는 모습이에요.


작업장에 도착한 양들은 체중과 크기에 따라 다시 한번 엄격하게 분류됩니다. 어미 양과 어린 양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같은 체급의 양들을 한데 모아놓아야 작업자가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며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교하게 맞춰진 이 사전 분류 과정이야말로 당일 깎기 작업의 효율을 결정짓는 핵심 전제조건입니다.

1분에 한 마리, 속도와 정확성이 곧 수입이 되는 메커니즘

오전 8시 30분, 마라톤 풀코스를 뛰듯 관절을 푸는 작업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양털 깎기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단연 속도와 정확성입니다. 60~7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양을 제압해 머리부터 꼬리까지 피부에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하게 털을 벗겨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분 남짓입니다.


나무로 된 칸막이 안에 양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실내 작업장 모습

작업 효율을 위해 양의 체중과 크기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해 둔 모습입니다.


작업 수량이 곧 수입으로 직결되는 시스템인 만큼, 초고수들은 오염이 심한 배털부터 시작해 다리, 엉덩이, 몸통, 어깨, 옆구리로 이어지는 정해진 순서를 순식간에 밟아나갑니다. 만약 작업 중 집중력이 떨어져 양의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고정에 실패하면 사람과 양 모두 부상을 입을 수 있어, 현장에는 언제나 감팽팽한 긴장감이 감돏니다.


털을 깎은 양 한 마리가 나무 미끄럼틀 같은 통로를 통해 아래로 내려오고, 그 뒤로 작업자가 거꾸로 매달려 머리를 내밀고 바라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작업이 끝난 양은 미끄럼틀을 타고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양을 안심시키고 저항을 줄이는 비결은 무작정 힘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자세로 고정하는 기술에 있습니다. 힘을 뺀 상태로 각도를 잘 잡아주면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완벽한 한 장짜리 통판 플리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육체노동을 넘어 수년간의 경험이 축적된 숙련된 기술의 결실입니다.

제때 털을 깎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개량 품종의 특성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온몸이 땀에 젖어가며 강행군을 이어가야 할까요? 우리가 키우는 양들은 자연스럽게 털갈이를 하지 않도록 개량된 품종입니다. 따라서 제때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분뇨 등 오물과 털이 엉켜 붙어 심각한 피부병을 일으키거나 기생충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고 맙니다.


양털 깎기 작업장 안에서 작업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있다. 뒷편에는 압축된 양털 뭉치들이 쌓여 있다.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작업자들에게 휴식 시간은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결국 양털 깎기는 상업적 목적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와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명감 어린 작업입니다.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열기 속에서 작업자들은 수시로 옷을 갈아입고, 하루 두 번 '스모코(Smoko)'라 불리는 짧은 휴식 시간을 통해 간식을 섭취하며 고된 노동을 견뎌냅니다.

분업화된 팀워크와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양털 깎기 현장은 단순히 털을 깎는 사람 혼자서 끌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털을 깎는 쉐어러(Shearer) 외에도 떨어진 털을 모으고 쓸어내는 보조, 품질별로 1차 분류를 진행하는 핸들러, 그리고 털을 100kg 단위로 압축 포장하는 전담 인력까지 하나의 퍼즐처럼 완벽한 팀워크를 이룹니다.

현장에서의 1차 선별이 잘 이루어져야 가공장에 넘겨졌을 때 전체 양모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8시간에 걸친 대장정이 끝나면 털을 깎은 양들은 가벼운 몸으로 다시 새끼를 찾아 초원으로 돌아갑니다. 높은 노동 강도를 견디며 전통과 전문 기술을 지켜나가는 작업자들의 땀방울이 모여 뉴질랜드 양모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FAQ

뉴질랜드에서는 왜 여름철에 양털을 intensive하게 깎나요?

11월부터 2월까지는 남반구의 여름으로, 전체 양의 70%가 이 시기에 털을 깎습니다. 양의 건강을 지키고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하게 하기 위한 필수적인 성수기 작업입니다.

양털을 제때 깎아주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개량된 양 품종은 스스로 털갈이를 하지 못합니다. 제때 털을 깎지 않으면 오물이 엉켜 피부병이 생기거나 기생충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양털 깎기 작업자들의 수입과 일과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숙련도와 작업량에 따라 주당 약 200만 원 수준의 높은 수입을 올립니다. 다만 8시간 이상 고강도 전신 노동을 해야 하므로 하루 두 번 '스모코'라는 휴식 시간을 통해 체력을 관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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