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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평야의 가을 수확 직후 정연마을 논수로에서는 무농약 농법으로 키워낸 미꾸라지와 송사리를 잡아 온 마을이 나누는 가을 잔치가 펼쳐집니다.
  • 한탄강 물길 따라 나선 산행에서는 벼랑 끝 위험을 무릅쓰고 30~40년 이슬을 먹고 자란 석이버섯을 채취하며 자연과의 겸손한 공존을 배웁니다.
  • 고단한 노동과 과거의 상처를 이웃 간의 따뜻한 나눔과 자연이 차려준 결실로 치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광활한 철원 평야에 가을빛이 물들면 농부들의 들녘에는 수확의 기쁨과 함께 자연이 내어주는 또 다른 풍요가 찾아옵니다. 수확을 마친 논수로에서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와 송사리가 쏟아져 나오고, 한탄강 너머 아찔한 암벽 벼랑 끝에서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석이버섯이 살가운 가을 인사를 건넸습니다.

왜 지금 가을 들녘과 산중의 결실에 주목하는가

여름내 구슬땀을 흘린 농부들에게 가을은 단순한 농작물 수확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벼 베기가 끝나고 논의 물을 빼는 시기가 오면, 논수로 곳곳에는 지난 계절 동안 숨죽여 자란 수중 생명들이 활발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시기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천엽은 고단했던 농사일을 달래주는 오랜 풍속이자 이웃과의 정을 확인하는 따뜻한 계기랍니다.


동시에 산중 깊은 곳에서는 이슬과 바람이 키워낸 가을의 특별한 선물들이 영글어 갑니다. 인위적인 농약이나 사료 없이 오직 자연의 순리로 만들어진 먹거리들은 지친 현대인에게 참된 휴식과 보양을 제공합니다. 문명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이 차려준 밥상을 마주하는 일은 왜 우리가 여전히 자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욕심을 비우고 정성을 채우는 청정 자연의 동력

정연마을 논수로에서 미꾸라지와 송사리, 다슬기가 바글바글하게 잡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오랜 시간 이어온 무농약 농법과 청정한 수질 관리에 있습니다. 장마철 논으로 들어간 물고기들은 농약 없이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나, 가을철 벼를 베고 물을 뺄 때 비로소 논수로 밖으로 모여듭니다.


반면 깊은 산속 험준한 암벽에서 자라는 석이버섯은 오로지 바위 표면의 습기와 이슬, 대기 중의 양분만을 먹고 자라는 희귀한 버섯입니다. 1cm가 자라는 데 수년이 걸릴 정도로 더디게 자라기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석이버섯은 무려 30년에서 40년의 세월을 버텨낸 결실이죠. 산행꾼들은 박달나무에 붙은 상황버섯을 발견해도 무작정 욕심내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남겨두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이웃과 나누는 풍요의 변화

북녘 땅과 가까운 정연마을은 전쟁의 아픔과 실향의 상처를 깊게 안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은 작은 먹거리 하나라도 혼자 독식하지 않고 집집마다 불러 모아 함께 나누는 끈끈한 우애를 발휘하죠. 갓 잡은 통미꾸라지 튀김과 따뜻한 추어탕 한 그릇은 지난날의 고된 기억을 씻어내고 오늘을 살아갈 든든한 힘이 됩니다.


벼랑 끝 위험한 채취 작업에 나서는 산행 일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파른 절벽에서 밧줄 하나에 의지해 구슬땀을 흘리고 나면 직장 생활에서 쌓였던 무게와 스트레스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자신이 직접 흘린 땀방울로 얻어낸 자연의 산물은 팍팍한 일상을 견디게 하는 최고의 치유제이자 삶의 청량제가 되어줍니다.


자연의 순리와 상생을 지켜가기 위해 살필 점

자연이 내어주는 귀한 결실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절제와 안전 수칙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특히 석이버섯처럼 가파른 바위 절벽에서 자라는 약초를 채취할 때는 매년 수십 건의 조난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로프와 안전띠 등 철저한 장비 착용과 조심성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자연의 아낌없는 내어줌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숲과 들판의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필요한 만큼만 얻고 돌아서는 상생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아침저녁 쌀쌀한 이슬을 맞으며 알곡과 버섯을 여물게 하는 자연의 순리 앞에서, 우리는 겸손하게 자연을 지키고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삶의 진짜 행복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FAQ

정연마을 논수로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무농약 농법을 채택하여 논수로 수질이 청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가을철 벼를 베고 논의 물을 빼면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미꾸라지, 송사리, 다슬기 등이 밖으로 쏟아져 나와 쉽게 천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석이버섯은 주로 어떤 환경에서 자라며 왜 채취가 위험한가요?

석이버섯은 흙이 아닌 가파른 암벽 바위에 붙어 아침저녁 이슬과 대기 중 양분만을 먹고 서서히 자랍니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절벽에 자생하므로 밧줄과 안전 장비 없이는 낙상 및 조난 사고의 위험이 매우 큽니다.

산행 중 발견한 박달 상황버섯을 따지 않고 남겨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연이 준 선물이라도 인위적으로 싹쓸이하기보다, 자연과 인간이 지속해서 함께 살아가는 공존과 절제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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