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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의 팍팍한 삶 대신 부모의 터전인 바다와 전통 가업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 아날로그 방식의 지혜에 청년들의 감각이 더해져 수십 년 이어진 고된 노동의 가치가 새롭게 빛납니다.
  • 민어 조업부터 전통 요리 이수까지, 대를 잇는 정성과 유대가 어촌과 전통문화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여름철 포구에 활기가 넘치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한여름 바다를 들썩이게 만드는 귀한 몸이 올라오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고된 조업의 현장에 빽빽한 도시의 빌딩 숲을 뒤로하고 고향 바다로 돌아온 젊은 청년들이 서 있습니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거나 다른 학문을 전공했던 이들이 왜 다시 부모님의 터전으로 발길을 돌린 것일까요?

단순히 가업을 이어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 세월 동안 자연과 호흡하며 쌓아온 부모님의 지혜를 배우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현장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전남 신안 임자도 바다에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던 25세 청년 김태훈 씨가 아버지 김재중 씨의 뒤를 이어 민어잡이 배에 오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아버지 곁에서 키를 잡고 조업 기술을 익히는 한편, 인터넷과 블로그를 통해 수확한 민어의 직거래 판로를 직접 개척해 나가는 신세대 어부의 모습입니다.


한편 전남 장성에서는 성악을 전공했던 막내딸 김현진 씨가 남도 의례음식 장인인 어머니 이해섭 씨 밑에서 고난도 전통 음식 기술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종가에서 내려오던 손길이 많이 가는 민어 부레 순대와 어만두 같은 사라져가는 전통 요리를 묵묵히 익히며 이수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왜 지금 중요한가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수십 년간 직접 손으로 해내는 고된 작업 과정을 견디며 대를 잇는 삶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치열한 도시 경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정직한 노동과 땀방울이 주는 보람은 새로운 삶의 선택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kg당 수만 원을 호가하는 귀한 제철 민어는 그물에 상처가 나더라도 생선 손상을 막기 위해 그물을 직접 찢어가며 끌어올릴 정도로 정성을 다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이러한 노동의 정성과 자연이 주는 결실을 가치 있게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은 귀어와 귀촌,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 흐름을 만드는가

전통 방식에 담긴 베테랑의 현장 경험과 청년들의 현대적 감각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바다 밑 민어 떼의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 막대 하나에 의지하는 아버지의 아날로그 경험에, 다른 배들의 동향을 살피고 온라인 홍보를 전담하는 아들의 디지털 감각이 보태집니다.


음식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워 외면받기 쉬운 전통 음식을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배워나감으로써,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전통 가치를 자산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존경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이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입니다.

누가 영향받으며 무엇이 바뀌는가

이러한 대를 잇는 도전은 고령화로 시름하던 어촌 마을과 사라져가던 전통 음식 분야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에게는 평생 바친 고된 노동이 인정받고 자식과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행복을 안겨주며, 청년들에게는 당당한 전문 노동자이자 전통 계승자로서의 자부심을 제공합니다.


온 가족이 하루 조업을 마친 뒤 한자리에 모여 갓 잡은 민어로 맑은 민어탕과 회를 나누는 밥상처럼, 일과 삶, 그리고 가족의 유대가 하나로 이어지는 건강한 삶의 방식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가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는 정성과 묵묵한 노동의 가치는 결코 대체될 수 없습니다. 초보 어부 김태훈 씨가 아버지라는 큰 산을 라이벌이자 스승으로 삼아 바다를 배워가듯, 청년들이 전통의 현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며 오랜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 이들의 진솔한 삶은,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여유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깊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FAQ

민어 잡이에서 대나무 막대기를 바다에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민어는 수중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특성이 있어, 아날로그 방식인 대나무 막대를 바닷속에 넣어 소리로 민어 떼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민어를 끌어올릴 때 그물을 찢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민어는 kg당 수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귀한 생선이므로, 몸집이 큰 민어 표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그물 손상을 감수하고 그물을 찢어서 끌어올립니다.

민어 부레 순대는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나요?

귀한 민어의 부레 속을 비운 뒤 전복, 살코기, 목이버섯 등 고급 재료를 채워 넣어 정성껏 만들어내는 남도의 대표적인 전통 보양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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