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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발 1,000m 고지의 암자와 오지 숲속에서 전기와 가스 없이 살아가는 현대판 야생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봅니다.
  • 직접 땀 흘려 가꾼 식재료와 샘물로 끼니를 해결하며 문명의 편리함 대신 마음의 평온과 자유를 얻고 있습니다.
  •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삶을 통해 과도한 경쟁과 속도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짜 행복의 조건을 일깨워 줍니다.

경상남도 밀양 운문산, 구름도 바람도 쉬어간다는 해발 1,000m 고지에는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암자 상운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바윗길을 세 시간이나 걸어 올라야 닿는 이곳에서 지수 스님은 20년째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강원도 인제 마장터의 깊은 숲속에는 40년 넘게 야생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정준기 씨가 있고, 거창의 아늑한 바위 동굴에는 기수련과 약초 다리기로 정성을 다하는 조광환 씨가 있습니다.

편리한 문명의 혜택이 당연해진 오늘날, 이들은 왜 스스로 전기도 가스도 없는 불편한 산골로 들어간 것일까요? 험준한 자연 한가운데서 끼니를 차려먹고 밤의 추위를 견디는 이들의 일상은 단순한 기행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의 마음속도를 찾고자 감수하는 기꺼운 선택이자 묵묵한 수행입니다.


머리를 깎은 승려가 야외 암자 마당에서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인사를 건네고 있고, 그 뒤로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

가파른 산길을 올라온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인사로 맞이하며 암자에서의 평온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문명을 뒤로하고 야생으로 들어간 사람들

산중 암자 상운암의 전기는 오직 휴대폰을 충전하고 작은 불을 밝힐 수 있는 태양광 전지판 몇 장이 전부입니다. 텔레비전도 볼 수 없고 수도시설도 없지만, 산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 있어 스님은 불편함보다는 고즈넉한 여유를 느낍니다. 등산객들이 땀 흘려 메고 온 소박한 식재료와 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로 공양을 올리고, 남은 시간에 마음속 번뇌를 닦아내는 것이 스님의 온전한 하루랍니다.

강원도 인제 마장터의 숲속 깊은 곳 역시 문명의 발자국이 닿지 않는 야생의 땅입니다. 이곳에서 정준기 씨는 길손들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우물을 직접 만들고, 등산객이 버리고 간 배낭을 수선해 도구로 재활용하며 살아갑니다. 거창 바위 동굴의 조광환 씨 또한 얼음장 같은 폭포수 아래서 몸을 다스리고 100년 된 옷나무로 진액을 다리며 자연이 주는 기운을 온몸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나무 벽으로 둘러싸인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위의 압력솥이 파란 불꽃 위에서 밥을 짓고 있는 실내 모습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속 암자에서도 정성껏 지은 밥 한 끼의 온기는 거를 수 없습니다.


왜 지금 이것이 중요한가: 과열된 도시의 속도와 '불편함의 가치'

우리는 무엇이든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 빠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명이 선사한 편리함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극심한 피로감과 번아웃을 호소합니다. 끊임없는 물질적 욕망과 경쟁에 몰두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구름 위 암자와 오지 산골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삶은 현대인들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조금은 수고스럽고 몸이 고될지라도 스스로 노동하고 비워내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겪는 '불편함'은 결코 결핍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과 독대할 수 있는 값진 자유의 조건으로 작용합니다.


노을이 지는 산 정상에서 한 사람이 산장 근처에 노란색 텐트를 설치하고 있으며, 줄에 매달린 연등들이 저녁 하늘 아래 나란히 걸려 있다.

어둠이 내려앉는 산사에서 하룻밤을 준비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은 비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무엇이 이 현상을 이끄는가: 스스로 비워내는 노동과 자연의 순리

이들의 산중 생활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묵묵한 정성입니다. 상운암의 지수 스님은 놋그릇과 불기를 깨끗이 닦으며 그 손길에 맞춰 자신의 마음속 번뇌도 함께 비워냅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밭에서 고추와 감자를 수확하는 매 순간이 그에게는 도를 닦는 정갈한 수행 과정입니다.

야생에서 터전을 잡은 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년이 넘은 장뇌삼과 더덕을 캐면서도 욕심내어 내다 팔지 않고 등산객에게 덤덤히 나누어 주는 정준기 씨의 모습에는 물질에 대한 집착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난과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온전히 수용할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숲속에서 밝은 회색 승복을 입은 스님이 등산용 스틱을 짚고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울창한 숲속 주목나무 아래서 전하는 스님의 고요한 일상이 마음을 머물게 합니다.


누가 영향을 받으며 현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최소한의 살림이 가져다준 진짜 자유

자연 속에서의 삶은 인간관계를 비롯해 일상의 많은 풍경을 바꾸어 놓습니다. 험준한 산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 달에 몇 번씩 생필품을 메고 올라오는 불자들과 스님의 관계는 상업적 거래가 아닌 깊은 신뢰와 따뜻한 정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손수 만든 소박한 제철 밥상을 마주하고 나눌 때, 그 자리는 1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성찬의 장이 됩니다.

살림살이가 줄어들수록 두려움도 함께 사라집니다. 도둑이 들까 걱정할 재물도 없고, 오직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맞춰 하루를 개척할 뿐입니다. 산길을 오가는 이들에게 쉼터를 내어주고 좋은 기운을 나누어 주는 과정에서, 오지 산골은 외로운 고립의 공간이 아닌 타인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인정의 장소로 재탄생합니다.


두 명의 중년 남성이 야외에서 기 수련을 하는 모습이다. 한 명은 흰색 무술복 차림이며, 다른 한 명은 조끼를 입고 캡 모자를 쓰고 있다.

자연 속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는 수행의 과정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가: 나만의 '마음의 속도'를 되찾는 일

구름 위 암자에서 흘러나오는 경전 소리와 깊은 밤 숲속을 채우는 바람 소리는 우리에게 여운을 남깁니다. 당장 도심을 떠나 야생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할지라도,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물건이나 빠른 속도가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발걸음을 돌아볼 여유입니다.

비우고 또 비워내는 삶의 철학을 가슴에 담을 때,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나만의 평온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떠한 속도로 살아가고 계신가요? 문득 마음이 조급해질 때 구름 위 암자가 전해주는 소박하고 묵직한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FAQ

상운암 지수 스님은 전기가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시나요?

상운암에는 일반 전력이 들어오지 않아 소형 태양광 전지판을 활용해 휴대폰을 충전하고 최소한의 전등을 밝힙니다. 수도 시설 대신 산에서 나오는 샘물을 길어 쓰며, 아궁이에 장작을 지펴 온기를 얻는 등 자연의 방식에 맞춰 생활하고 계십니다.

산속에서 끼니와 생필품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직접 암자 주변의 밭에서 텃밭을 일구어 감자, 고추, 도마도 등 채소를 재배합니다. 또한 스님의 뜻을 따라 산을 찾아오는 불자나 등산객들이 정성스레 메고 온 식재료를 보시받아 소박하지만 풍성한 제철 산중 밥상을 차립니다.

이들이 오지나 동굴에서 홀로 살아가면서 무서움이나 고독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질적 집착과 재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기 때문입니다. 가난과 고독을 벗어나야 할 대상이 아닌 자유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매일 수행과 노동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평온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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